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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모친의 운명을 바꿔 놓은 뇌경색

2014.08.13 20:56

文學 조회 수:713

모친의 운명을 바꿔 놓은 건 뇌경색이라는 커다른 병이었다.

가령, 뇌경색이 오지 않았다면 지금까지도 독거노인이 되어 아파트 앞에서 폐지를 주웠을 터였다.

사실이 그것이 무리를 해서 찾아온 병이었다는 점도 알았을까?

뇌경색 이후 3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서 왜, 하필이면 그 때를 상기할 수 밖에 없을까?

그것은 새로 시작된 운명을 받아들이지 못해서였다.

비관, 그리고 우울증과 함께 모든 게 가로 막게 되었다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이라고 할까? 도무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어 보였다. 남에게 의지하여야 한다는 점.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 병세. 처음에는 3일만 지나면 거뜬히 일어나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병세가 나아질 기미가 없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버렸다.

심지어 혼자 살던 아파트의 모든 가구며 짐을 남김없이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 때는 돌아갈 수 없다는 판단이 이미 서 있었고

전세로 살던 아파트를 주인에게 돌려주워야 세값을 받아낼 수 있었다. 

모든게 순차적으로 바뀌었는데 그것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했다.

 

유리하지 않았지만 처음 2개월간은 병원에서 지냈고 그 뒤 한달 간은 아들에게 의지해 살게 되었다.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으니까? 도무지 신체적인 제약이 너무도 커서 왼 쪽편이 마비 되었다가 돌아오는 시간이 길어졌고, 그로 인하여 심약해졌으며, 그리고 정신이 핍폐해졌다. 알면서도 이런 외부의 변화에 따라 행동적으로 바뀌었지만 그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않았다.

그 중에 가장 큰 변화는 거동의 불편함으로 인한 제약이었다. 혼자서는 마음대로 할 수 없었으므로 큰 아들 내외에 의지하여 사는 꼴이었다. 이렇게 자신의 의지가 아닌 타인의 삶에 빌붙여 살아야 하는데 그것이 가장 사랑하던 아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 것이 무엇보다 가슴 아팠다.

 

아직 때가 되지 않은 상태로 일찍 온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모든 것을 놓아 버려야만 했다.

그리고 빈 손이 된다.

이제 하나 둘 놓아 보내었다. 갖고 있던 모든 짐을 버리고 나니 오히려 홀가분하였다.

무얼 그리 바둥바둥 살아 왔던가!

온갖 욕심으로 폐지를 주워 하루에도 두 세 차례씩 고물상에 넘기고 받아오던 몇 천원의 돈이 그렇게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곤 했었는데...

이제 그렇게 병을 얻어서 거동이 불편하여 행동에 제약을 받는 장애가가 되고 말은 것이다. 

 

그렇게 그녀는 뇌경색으로 인하여 운명이 송두리체 바뀌었던 것이다.

모든 것을 떠나 보내야 한다는 사실

그래서 결국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으리라는 사실.

어쩌면 결국에는 모든 사물이 자신에게서 떠나가고 말 것이다.

일찌감히 모든 것을 벋어던지고 정산이 몸으로 아들에게 돌아 왔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고 환자가 되어 거동불편하게 아들에게 의지만 할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신세가 또한 처량했다. 

아, 뇌경색은 자신의 운명을 송두리 체 뒤바꿔 놓고 말은 것이다.

 

왜, 진작 아들에게 와서 살지 않았을까?

남편이 죽고 난 뒤, 곧바로 아들에게 와서 살았더라면 성한 몸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었으련만...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앞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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