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모든 게 탁구와 연관이 되어 있는 것 같았다. 

육체적인 운동으로 건강을 위해서 다니게 된 탁구 동호회에 어제는 오전 12시경에 시작되는 회원의 딸 결혼식에 다녀오게 되었다. 그리고 저녁 8시 30분에 탁구를 치러 체육관에 가게 되었다. 

 공장에서 기계 제작이라는 작업을 끝내고 시간이 늦어서 가게 되 것이지만 함께 칠 상대가 없었고... 

  이상하게도 탁구를 치러 체유관 다목적실로 가게 되면 시간이 더디게 흐른다. 그렇게 지낼 때는 육체적으로 활동을 하고 그것이 체력적으로 직접 접하게 됨으로서 시간을 늦게 가게 하는 것같은데 그렇지 않고 집에 돌아와서 TV로 외화(외국영화)를 보던가 인터넷으로 서핑을 즐길 때, 또한 글을 쓰고 수정을 할 때는 너무도 쉽게 가버리는 것이었다.

  하루 종일 기계 제작이라는 본업에 시간을 소모하는 게 얼마나 무의미하던가!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직업에 쫒겨 살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물질적인 혜택을 받기 위해서라는 점이었다. 마음은 글을 쓰고 그것을 책으로 출간하고 싶었지만 행동은 그렇게 추구하지 못하게 장벽을 치고 가로 막고 있는 것이다. 진정으로 내가 글에 매달릴 때가 돌아오지 않는 것일까?

  그 전에 나는 고혈압이라는 병으로 인하여 점점 정상적이지 않다고 느꼈던 사연도 어쩌면 이런 내 자신에 대한 불안을 가중 시키는 역활을 더해 왔었지 않은가?

  하지만 지금은 탁구를 치는 것에 대하여 지극히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건강을 지키지 않으면 그 모든 것도 갖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위기의식이 항상 무엇보다 앞서왔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하루에도 한 두 번씩은 꼭 탁구를 치게 된다.

지하실에서 기계와 치건 체육관으로 가서 사람들과 치건, 그것이 육체적으로 움직임을 주워 건강을 지키게 해 왔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다. 

  탁구를 집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사실.

  비록 탁구 기계일지언정 땀이 잔뜩 흐르게 치고 나면 운동효과가 오히려 사람들과 함께 칠 때와 다르게 더 배가 할 수도 있었다. 그것은 얼마나 집중하고 노력하느냐? 하는 점과 함께 많은 기술적인 노력을 가미한 결과라고 할 수 있었다.

  일테면, 처음에는 낮은 볼로 쳐내는 '백핸드쇼트'로 시작한다. 그리고 '포드라이브', 로 몸을 풀기 시작하고 점차 '백핸드커트 ', '포핸드커트', '포핸드푸시' 로 기술을 중점적으로 연습하는데 이때 커트가 노를 젖듯이 팔을 움직이게 되는 것에 신경을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되다. 커트로서 상대방애 보내오는 서비스볼을 모두 받아 넘겨야만 하므로 항상 똑같은 자세를 유지하여 넘기는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이제 몸이 풀리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포핸드 드라이브', 백핸드쇼트'를 한 번씩 섞어가면서 받아 넘기게 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백핸드롱', '백핸드드라이브'(이것이 드라이브는 아닐지라도 강하게 받아 넘기는 훈련을 강조하는 의미)를 아주 강하게 받아 치는 데, 그것이 팬홀더 라켓으로는 비교적 치기가 힘들었지만 강하게 받아치기 위해 최고의 강한 힘으로 때려 넣는 것이다.

  처음에 이렇게 연습을 하려면 어지럽기 마련이었다.

  그러다보니 약간의 현기증이 나게 되면 중단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날아오는 볼을 끝까지 쳐다보면서 강한 힘으로 때려 넣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탁!" 하는 타구감과 함께 탁구 볼이 날아가서 허공을 가르는 느낌을 터특하게 된다. 때로은 반대편 테이블을 벗어나기 일쑤였고 때로는 그곳에 정확하게 날아가 꽂히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