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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내가 가고자 하는 길과 하고자 하는 길 (3)
2021.11.25 14:46
단조로운 생활이 계속되지만 언제 또 터질지 모르는 폭약을 갖고 있는 상황입니다. 출장을 나가게 될지 미지의 시간은 그야말로 정상적인 규칙이지만 그 균현이 깨지는 건 시간 문제일 뿐이니까요. 지금의 시간이 가장 능률적인 경우였습니다. 어제 밤에는 9시에 퇴근했는데 아내는 밤 7시에 보내 놓고 혼자서 잔업을 하였었지요. 그렇게 내가 나중에 퇴근하는 이유는 늦게라도 남아서 기계에 관한 잔업을 하여야만 아내가 할 수 있는 작업을 확보해 놓을 수 있어서입니다. 우리는 그나마 이십년 넘게 함께 하면서 서로 분업화가 이루워져 있었습니다.
8. '기계를 제작하는 개인 직업과 문학의 길을 겸해서 할 수 있을까?'
이 점이 가장 큰 갈등을 유발하는 부분이었다. 무엇보다 지금 당장 돈을 버는 것은 기계를 만드는 직업을 갖고 있는 게 최고의 방책이라는 사실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언제나 뒤에서 문학적인 재고가 그런 나를 거부한다.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는 것만 해서 유명인이 되는 게 유리하지 않을까? 넌 그 능력을 사장 시킬 수 밖에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면서 매일 꿈을 멀리하고 살고 있다. 그런데 이제 나이가 많아서 점점 더 희박해지는 걸 어쩌지 못하잫아! 이제 그만 해방이 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그럼, 멀 먹고 살지?"
"벌어 놓은 것을 야금야금 먹고 사는 거지! 자식들에게 손 벌리기도 하면서 말이야!"
"내 능력이 있는데 그건 못할 짓 같아!"
"여기서 의지가 약해지면 결국에는 고생만 하다가 꿈도 펴보지 못하고 죽는 것이잖아? 그런데 왜 망설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