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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12. 꽈배기 12-4. 꽈배기(4) 1
2005.03.06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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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이, 나야 광택(光澤)이! 잘 있었어? 큰 아버지, 어머니도 별고 없으시고?"
"그래, 그런데, 네가 웬일이냐?"
불시에 검문을 당한 것처럼 놀랬다. 전혀, 이유가 없는데 6촌 형제에게 전화가 온 것이다. 그것도 밤이 늦은 시각에…… 시계를 바라보니 밤 12 시가 넘어 버렸다. 내가 그녀를 집 앞까지 택시로 바래다주고 돌아와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데 전화 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었다.
고조부 때부터 갈라진 둘 째 집안에서 나와 동갑인 광택은 어려서부터 같은 나이여서 누구 보다 친하게 지냈었다. 우리는 땅 하나 유산 받은 게 없이 모두 고조부 때 탕진하고 말았으나, 그 집 안은 유난히 부지런한 조상 덕분에 유지라는 소리를 들어가면서 농사를 지었었다. 어느 날 갑자기 그곳이 도시 계획으로 확정되고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자, 그야말로 돈방석에 앉게 되어 벼락부자가 되었다. 그 덕분에 광택이 앞으로 물려받을 유산이 벌써 몇 억이네 하며 은근히 과시하고 다녔었다.
"나도 결혼만 하면 몇 층짜리 빌딩을 사 준단다. 그만한 자격이 있지 않아. 부보님이 갖고 있는 재산의 일부는 내 몫이니까? 어때, 이만하면 출세 한거지? 성공은 따 놓은 당산이고 말이야!"
그렇게 말하고 다니는 것이 눈꼴사나울 정도였다. 괜히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했던가! 늘, 그에게 뒤 쳐져 있는 듯한 그러면서 없이 사는 우리 형편이 항상 나를 괴롭히곤 했었다. 그럴 때 마다 어린 마음에 얼마나 입술을 깨 물으며 결심을 했던가! 반드시 성공하여 보란 듯이 너희들에게 복수하리라하며…….
그러나, 그건 한낱 한 번 쯤의 오기에 사로 잡혔던, 전혀 힘이 없는 약자의 몸부림에 불과한 것이었다. 우리는 항상 가난했고 그들은 더 잘 살았다. 빈부의 격차를 뼈저리게 체험하고 있다고 할까. 그만큼, 그는 내게 군림하려는 태도였다. 물질적으로 풍부한 자신의 배경을 뒤에 두고…….
-광택의 등장과 그 이유에 대하여 좀더 진부하게 구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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