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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기(日記)
유리 작업
2008.11.23 22:40
1
가로 1219mm 세로 750mm의 유리를 32장을 끼워야만 했다.
원판 가로 3,000mm 세로2438mm의 유리를 여덟 장으로 제단해 달라고 유리 도매점에 팩스로 주문을 넣었다. 그리고 유리 운반용 선반이 없어서 1톤 화물차 바닥에 이불을 여러 장 겹쳐 깔고 운반을 해왔다.
또한 공구상가에서 유리칼을 구입했다.
"유리칼 좀 주세요?"하여 japan 이라는 마크가 찍혀 있는 손잡이에 기름을 넣는 유리칼을 받아들었다. 전에 동네 유리집에서 보았던 그 유리칼처럼 보였다.
"얼마예요?"
"육천원인데요!"
"아... 예!"
육천원이라는 말에 만원 짜리 지페를 내밀고 잔돈을 거슬러 받았는데,
2
"이 칼은 비쌌니다!" 하고 동네 유리 집에서 주인이 하던 말이 생각났다.
나는 원형의 탁자 유리를 만들고 육만원이라는 거금을 그에게 주며 의심하는 눈초리로 쳐다보자 그가 대뜸 유리칼 얘기를 했었다. 그만큼 비싼 제품을 썼는데 그까짓 육만원이 대수냐고 자랑이라도 하려는 것일까? 그 당시에는 정말 그럴 것이라고 믿었었다. 적어도 그가 거짓말 쟁이라고 의심할만한 점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공구상가에서 유리칼의 가격을 물어보면서 그가 거짓말을 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얼마입니까?"
"일제(JAPAN) 인데... 십만원이고... 위의 손잡이 부분에 기름을 넣을 수 있습니다!" 하며 묻지도 않은 말을 하며 은근히 과시하였었다. 그 때는 정말 그만큼 비싼줄 알았었다. 그런데 지금 공구상에서 유리칼을 구입할 때는 전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과연 그 때의 그 유리칼일까?'
유리를 서른 두 장이나 대리점에서 구입했지만 부착할 곳은 모두 그 규격이 아니었다.
아무래도 유리칼로 잘라서 맞춰야 할 것 같아서 유리칼을 구입했지만 유리를 자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지만 유리칼을 구입하는 데 전혀 망설이지 않았다.
'흥, 배우면 되겠지!' 나는 유리를 비싸게 팔았던 동네의 읍(邑)이 유리집을 속으로 비웃었다.
3
유리를 부착할 곳은 공장의 지붕 위에 처마 아래였다.
축사를 개조하여 공장으로 세을 놓았는데 겨울철이 되어 찬바람이 들어오는 처마 아래쪽을 막아 주워야만 했는데 6미터의 지붕 위였다. 또한 동쪽 방향이여서 햇빛이 공장으로 잘 들어야만 했으므로 벽돌로 쌓지 않고 남겨 두웠지만 이제 겨울이 되기 전에 유리로 막아 주려는 것이다.
일직선으로 대략 30미터 거리였으므로 32장의 유리를 구입했었다. 1미터가 조금 넘었으므로 제고가 많이 남겨 두고 다른 곳을 막을 생각으로 충분히 여유분을 두웠으므로 몇 장 깨진다고 해도 부족하지 않다는 판단을 했다. 그만큼 유리칼로 제단을 하다가 실수를 하여 깨트리는 한이 있어도 도전해볼만큼 값이 있다는 판단이 들었는데 그것은 소매점의 유리집에서 맞추면 재료비의 수십배의 금액을 지급하게 될 것이었다.
'아, 얼마나 무모한 도전이던가!"
"챙그랑!"
유리를 원하는 치수로 유리칼로 자르고 부르뜨리려고 망치의 나무 손잡이고 내리치는 순간 모든 꿈은 수포로 돌아간 듯 느껴졌다.
"이럴수가..."
나는 유리집에서 유리칼로 멋지게 자르는 기술자들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는데 그 꿈이 산산히 부셔지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산너머 산처럼 모든 게 멀어 보였다.
유리의 절단에 대하여 경험이 없었으므로 그만큼 마힘이 들었다.
"배워가면서 하죠!"
"그렇지만 이게 잘라질까요?"
우리들은 유리칼을 바라보면서 탁자 위에 놓이 유리를 노려보았다.
그것을 절반 잘라야만 했는데 전혀 경험이 없어서였다. 유리칼로 금을 긋고 망치고 탁탁 내려치자,
"찡그랑!" 하고 유리는 엉뚱한 곳에 금이가면서 잘라지고 말았다.
"이크!"
"실패했네요!"
"그럼, 이번에는 연습을 해보죠!"
나는 깨진 유리를 다시 탁자에 놓고 유리칼로 흠집을 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