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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기(日記)

고장난 휴대폰 (2)

2009.03.28 14:46

文學 조회 수:6142



  불과 2년도 되지 않은 휴대폰이었다.
  특히 슬라이드식이 고장이 잦은 이유에 대하여 확실하게 알게 되었으므로 앞으로 휴대폰의 구입은 폴더형으로 선택할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한 달 가까이 고장 난 휴대폰을 갖고 다니다가 액정 화면이 점차 흐려지고 이제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나마 전원을 끈 뒤에 다시 켜면 정상이었으나 그게 전부였다. 전화를 받기 위해 폴더를 위로 밀어 올리고 내리면 그 때부터는 화면이 전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휴대폰을 고쳐야겠어!"하며 아내에게 말했더니,
  "가지 말아요!"하고 태클을 건다.
  "왜, 가지 마라는 거야? 고쳐서 쓰면 좋지!"
  "비싸다고 다들 소용없다고 하잖아요! 휴대폰을 고치느니 차라리 번호 이동을 하여 전화기를 새로 받는게 낫대요!"
  "그래, 그렇다고 고쳐 쓸 수 있는 걸 왜 그러는가 모르겠어!"
  "그러니 차라리 포기하시지요!"
  아내는 은근히 나를 비꼬고 들었다. 그렇지만 내 고집도 황소 고집이었다.
  "그만 해.... 고쳐쓸 수 있으면 고쳐 써야지!"
  "그러다 결국에는 포기할건데... 쯔쯔쯧"
  아내는 내게 그렇게 비웃었으므로 적어도 내 딴에는 고쳐서 갖고와야만 했다. 그렇지만 그 뒤에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가를 똑똑히 알게 되었다. 적어도 아내의 말이 들어 맞는 결과가 되었기 때문이다. 

  휴대폰은 아직 2년이 체 되지 않은 듯 싶었다. 그래서 번호 이동은 하지 못하고 기계를 고쳐쓸 생각을 하였지만 아내는 못미더워했었다. 
  "왜그러러는데?"
  "차라리 번호 이동을 하고 새로 휴대폰을 받는 것보다 더 비싸요!"
  "누가 그러는데..."
  "사람들이 다들 그러잖아요! 휴대 전화는 고쳐쓰지 않고 새로 받아서 사용한다고..."
  "그럼, 낭비잖아! 국가적으로나... "
  "그렇지만 그게 돈이 덜드는 게 현실인데... 누가 말려요!"
  "정말 그럴까?"

  황망하게 집에서 나와 대전의 법동에 있는 LG 전자의 A/S 센터를 들렸는데 그 때까지는 적어도 휴대폰을 고쳐서 쓴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으므로,
  "휴대폰을 고치러 왔는데요!"하고 대기번호표를 받고 한참만에 기다렸다. 
  '금방 고칠테지...'
  그렇게 생각하며 기다렸다. 드리어 순번이 되고 여려개의 창구 중에 중간 부분에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서 번호표를 내밀고 휴대폰을 꺼내서 건냈다.
  "휴대폰이 고장 났는데.... 필림용 전선이 긁혔네요!"하고 자세하게 말했다. 이윽고 그는 휴대폰을 이곳저곳 확인해보더니 화면이 들어오지 않는 것을 알았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이 앞서 똑같은 내용으로 A/S 센터를 찾은 모양이다. 상투적인 투로 그가 말했는데,  
  "고객님, 이제 유료로 비용을 지불하셔야 합니다!"하는 것이 아닌가!
  "그럼, 얼마나 됩니까?"
  "비용이 상당히 됩니다만..."
  "얼마냐니까요? 이만원 이상이면 고치지 않겠어요!"
  내가 단도직입적으로 금액을 제시하자 그는 움찍하며 놀라는 표정이었다. 아무래도 내가 그 책임을 회사에 물어 법정 소송을 준비하기나 하겠는가 하는 눈초리였다. 그는 30대쯤 보였지만 회사의 거대한 조직망에 노예와 같은 행동을 보였다. 이미 그들이 하는 소리는 똑같았다.
  "회사의 방침이 그래서 어쩔 수 없습니다만 상당히 비용이 나옵니다."
  "얼마냐니까요?"
  "사만 오천원..."
  "이만원 이상이면 고치지 않겠습니다!"
  "고객님 이만원 짜리는 수리할 곳이 아무 곳도 없습니다."
  그는 내가 제시한 액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었다.
  "그럼, 그 필림으로 만든 것이 그렇게 비싸단 말입니까?"
  "그야 그렇지만... 회사 방침이 그래서..."
  "고치지 않을테니 휴대폰 돌려주세요!"
  
  나는 이곳이 처음이 아니었다.
  이 휴대폰으로 두 번째였던 것이다. 다른 휴대폰처럼 이 휴대폰을 하단부의 단자에 충전기를 직접 꽂아서 충전하다가 구입하고 2개월도 되지 않아 단자부분이 2겹으로 벌어졌으므로 사용할 수 없게 되었으므로 A/S 센터를 찾아 왔었다. 이때는 여성이 조그맣고 가느다란 손으로 고장난 부분을 핀셑으로 찝어 올리며 말했었다.
  "고객님, 휴대폰 충전을 하단부의 단자대에 접촉하시면 안됩니다!"
  "왜, 안됩니까? 전에 있던 휴대폰을 모두 이렇게 충전했었는데..."
  "글쎄 충전하지 마시고... 별도로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를 지급할걸로 아는데... 그곳에 꽂아서 충전하시기 바랍니다!"
  "왜, 하자가 있다는 말을 하지 않는 거죠?"
  내가 불현듯 말했는데 휴대폰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서였다. 그리고 만약 이 부분에 대하여 휴대폰의 결함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기가막혔다. 그래서 버럭 화가 나기도 했지만 그것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 그러기까지 얼마나 인내력을 실험하고 있던가! 인간의 한계에 이르는 정도로 이들은 고객을 매도하기에 이른 것처럼 보였다. 왜냐하면 나 뿐만이 아니고 수많은 고객들이 똑같은 부분에 대하여 똑같이 고장을 나서 찾아 왔을 것이다. 그렇다면 리콜을 해주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적어도 내 생각은 그랬었다.
 그때는 여자였는데 그녀는 손을 떨고 있었다. 내가 도전하듯이 말하자 겁을 먹었던 것이다. 그 때는 구입하고 불과 2개월만에 충전하는 곳의 기판부분이 2겹으로 벌어져서 도저히 충전할 수 없어서 A/S를 갖고 갔었다.
  내가 사는 곳은 충북 옥천이였고 A/S 센터는 대전광역시에 위치하고 있었으므로 불편하더라도 갖고 나오는 게 상책이었다. 휴대폰 대리점에 맡기면 몇 일만에 고치므로 가급적이면 직접 대전까지 나와서 고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당시에는 2개월도 되지 않았지만 유료비용을 지불하라고 하여 나는 그만 화가 잔뜩났었다. 
  "뭐 이런 휴대폰이 다 있습니까? 충전하도록 아래에 잭이 있는데 그게 양쪽으로 벌어져서 사용할 수 없잖아요!"
  "그래도 사용부주의세요! 충전을 하려면 별도로 마련한 충전기를 사용하시는 게 합당합니다!"
  "이것봐요, 아가씨! 어떻게 충전기만으로 사용하라고 하는거요! 전에 갖고 있던 모든 휴대폰은 이렇게 휴대폰으로 직접 충전했어요!"
  나는 그만 역정을 내고 말았다. 그렇지만,
  "아무리 항의를 해도 소용없어요! 특히 이 제품은 그 부분이 약해서 가급적이면 사용하지 마시고.... 정 그러시다면 이번 한 번만은 무료로 교환해 드리겠으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무료로 고친적이 있었다. 만약 그 때 무료가 아니었다면 나는 휴대폰을 반납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번에도 중대한 결합은 바로 아래 위를 연결하는 전선용의 셀로로이드 필림이었다.    
  "고객님, 재고는 있어서 교체하면 되겠네요! 그런데 가격이..."
  "가격이 2만원 내외면 고치겠지반 그렇지 않으면 그만 두세요!" 하고 내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는데 사실상 휴대폰 수리비용이 간단한 것같은데 너무 비싸다는 말을 종종 듣곤 했었으므로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는 내 뜻이 확고했다고나 할까? 정말 그랬다. 휴대폰은 편리한 기기였지만 그것 때문에 많은 돈을 지불하지 않아 왔었다. 이웃에서 쓰지 않는 기기를 연결하여 쓰다가 우연이 막내 동생이 서울의 대리점에서 아이들에게 바꾸라고 기계를 보냈는데 내 것이 험하게 닳아서 교체하고 2년 가까이 된 것이다. 
  그런데 그 기기가 고장이 났고 수리비용이 유료라고 하니 여차하면 돈 들이지 않고 공짜 휴대폰으로 번호 이동을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미리 알아본 바로는 공짜로 준다는 기기는 기본적인 전화만 되었다. 내가 가장 선호하는 휴레쉬라던가 폰카도 달려 있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적은 비용으로 A/S 를 하는 편이 최선이듯 싶어서 찾아왔더니 웬걸?
  "사만 오천원 입니다!"하는 것이 아닌가!
  "이만원 이상이면 고치지 않겠으니... 그럼 그냥 주세요!"
  내가 놀란 표정으로 전화기를 달라고 하자 이상한 듯이 담당자가 바라보았다. 
  "이만원 짜리는 눈을 씻고봐도 없어요! 간단한 것도 사만원은 갑니다!"하는 것이 아닌가!
  "어쨌튼 그냥 주세요!"
  "그러지요! 그런데 아래 매장에 휴대폰을 진열해 놓았으니 골라 보심이..."
  "전화국을 바꾸렵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LG 휴대폰은 절대로 사양하겠습니다!"하고 일침을 놓고 말았다. 그건 또한 결코 과장된 말은 아니었다. 
  나는 한다면 하는 성격이었다. 그만큼 고지식하여 아니라고 생각이 들면 누가 뭐라고 해도 고지듯지 않았으므로,
   '콩심은 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 하는 속담을 가장 확실하게 믿는 성격이었다. 

   대전까지 나가서 휴대폰을 수리하지 못하고 법동의 LG  A/S센터를 나서면서 나는 아내의 말을 들을 걸 그랬다고 후회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결국에는 휴대폰을 그냥 받아올 수 밖에 없었다.
  'LG 전자의 휴대폰은 다시는 쓰지 않으리라!'
  그렇게 생각하고 이를 악물었다. 또한,
  '휴대폰을 슬라이드 방식으로 갖지 않을 것이아!' 라고 결심을 하기에 이른다.
  
 

.
  "L.Gㅣ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