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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기(日記)

축사 옆에 주차장을 만들다.

2009.03.30 08:49

文學 조회 수:9607



  "지금 가도 되나요?"하고 내가 핸드폰을 귀에 대고 말했다. 양쪽으로 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시골 동네였다. 집집마다 젊은 사람들은 살지를 않고 노인들만이 집을 지키고 있었으므로 시골의 어디를 가나 죽어 있는 것처럼 썰렁한 기운이 감돈다. 우리가 차를 세워 놓은 곳은 조그만 공터가 있는 곳에 농기계가 부속으로 나둥굴었는데 아마도 농기계 수리를 하는 사람의 밭같았다. 그렇지만 이곳은 대로변이 아닌 산자락으로부터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막다른 골목이었다. 그러므로 동네도 개방되어 있지 않았으며 전혀 발전되지 않았으므로 점차 노인화 되어가는 인구만큼이나 쇠락되어 갈 것이다. 이것이 도시가 아닌 군단위의 현재 실정이었다. 점차 인구는 줄고 있었으며 젊은 사람은 도시로 빠져 나가고 집은 아무도 살지 않는 빈집처럼 껍대기만 남는 것처럼 허전한 풍경이다.
  내가 사는 곳은 대천리였는데 정확한 옛 주소는 응천리였다. 대천리는 바로 지금 찾아온 곳이었으며 축사가 있는 마암리라는 곳과는 작은 야산을 끼고 경계를 이루웠으므로 동네 옆으로 능선을 이룬 그 산을 넘으면 바로 그곳이었다. 그렇지만 차가 다닐 수 없었으므로 사람만이 걸어서 야산의 중턱을 넘으면 바로 도달하게 된다. 차량으로 축사까지 가려면 다시 내려와서 중간의 언덕으로 타고 넘어가던가 멀리 돌아가는 방법뿐이었다. 
  "예!"
   "그럼 집사람을 보내겠어요!"
  "어딘데요?"
  그녀와는 두 번째 통화였다. 내가 집앞에 당도하여 아내를 집으로 올려 보내려고 나는 한바퀴 돌아서 차량으로 축사를 가고저했다.
  "바로 집 앞인데... "  
  "친구가 온다고요! "
  "예...." 
  사람을 만나는 것조차 두려워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목소리가 처음에 들려왔었다. 그리고 조금 익숙해진 목소리로 변하더니 이제는 반가운 듯 활짝 폈다. 마치 꽃이 봉우리를 맺어서 몇 일 지나자 활짝 핀 것처럼...
  '아, 남편이 없는 여자는 정말 너무도 사람을 무서워 하다가 나중에는 반가워서 반색을 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휴대폰의 전화를 끊고 이제는 아내를 재촉했다. 조금전에 과부의 집 앞에 차를 세우고 전화를 걸어서 아내가 간다고 미리 알려 주웠던 것이다. 일주일전에 찾아 왔다가 빈걸음을 했었으므로 전화로 미리 알아보았던 것이다. 
  골목을 따라 올라가면 몇 체의 집을 지나서 골목 끝에 그녀의 집이 있었다. 몇 번 찾아 왔었는데 모두 축사 때문이었다. 그만큼 축사에 관계되는 문제를 들고 부탁을 하기 위해 찾아 왔었지만 거절하지 않고 호의를 보여 주웠기 때문에 우리는 건물을 대대적으로 수리하는데 용이했었다. 뒤쪽으로 모두 그녀의 땅이었으므로...
   이윽고 시동을 끄고 아내를 내리게 했다.
  "가... 봐! 나는 축사로 갈테니까 놀아오라고..."
  " 가만? 어딘지 잘 모르겠는데... "
  "저쪽 골목 끝이야! 내려서 올라가면 어딘지 알 수 있을거야! 전에 왔던 곳이잖아?"
  "그렇지만... 먼저는 앞 쪽으로 간 듯 싶고 지금은 뒤 쪽이라서...."
  사실이 그집은 앞 문과 뒤문이 각기 다른 골목으로 연해 있었다. 남편이 집을 짓는 곳에서 지붕 위에 올라갔다가 떨어져 사망을 한 뒤로 사람들을 두려워하게 되었다고 할 정도로 두문불출하여 바깥 출입을 자제하는 듯 싶었다. 과부가 되면 여자는 행동에 많은 제약을 받는 것처럼 보인다. 농사를 짓던 모든 경작지를 남에게 맡길 정도로 의기 소침해졌는데 전화로 처음 대화를 하면 무섭도록 피하는 목소리가 두려움음 떠는 것같았었다. 무조건 남자들을 피하려는 의도적인 목소리로 강한 불쾌감을 표출하는 것이었고 매우 거칠고, 투박하고 그리고 볼멘 목소리로,
  "누구세요? 저하고 무슨 관계시지요?"하고 따지려 들곤해서 괜히 쑥쑤럽기까지 했었다. 그래서 지금은 아내를 집으로 찾아가게하여 축사 옆으로 주차장을 만들어 차량을 세워놓고 싶다는 우리의 의도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이다. 
     
 덜컹!"
  조수대 쪽에 있는 차문이 열리고 아내가 조금전에 만원짜리 음료수가 든 선물세트를 들고 내렸다.    
  "저 집인가..."
  "그 쪽으로 쭉 올라가 봐!"
  내가 차 안에서 말했으므로 골목 끝에 있는 A라는 여자의 집을 곧장 걸어 올라가다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부르릉!"
  차의 키를 돌려 시동을 켜고 익숙한 마을의 골목길을 흩어서 지름길을 찾아서 축사로 향했다. 그곳에 차량을 세워놓을 수 있는 주차장이 부족했었다. 그래서 축사 뒤편의 밭 임자에게 양해를 구하기 위해서 일주일 전에도 찾아왔었지만 만나지 못했었다. 마침 어제 일요일 오후 3시 30분 쯤 전화를 하니 집에 있다고 하여 아내를 집 앞까지 태어다주고 찾아 가라고 해 놓고 나는 축사에서 미리 얘기 해 놓은 장소에 차량이 한 대 세워 놓을 수 있도록 주차장을 만들려고 했다.

  사실 우리는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 거기다가 15일 동안 2층에 방을 만들기 위해 축사에서 일할 때 차량을 세워 놓은 곳으로 뒤편으로 산밭이었는데 그곳을 빌려서 경작하는 이가 하우스로 지은 원두막 안에 트렉터와 경운기등을 세워 놓고 있었으므로 자주 들락날락 했는데 하필이면 우리 축사의 마당을 통과하여야 했으므로 차를 자주 빼냈다가 넣었으므로 무척 번거로웠다. 아마도 이곳에 차량이 축사로 더 많이 통행하게되는 경우에는 어떻게 될 것인지 뻔했다. 두 세 대의 차량을 밭으로 오르는 골목에 집어 넣었다가 차례로 빼내고 다시 넣는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하리라! 이것은 위에서 축사의 마당을 통과하여 나가고 들어오려는 농기구 때문이었지만 사실은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가 얽히고 설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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