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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기(日記)
부산 출장 (100)
2009.04.07 18:29
-울산과 언양은 인접 지역인 듯 싶었다. 언양에서 덕계까지 지름길을 찾아서 앞서 달려가는 T.Young 의 차량의 뒤를 쫒아갔다. 2.5톤 카고 트럭으로 거래처를 찾아 가는 그는 오전에 함께 기계를 시운전했었다-
2009년 4월 6일 월요일
새벽 3시에 휴대폰의 알람을 맞춰 놓았지만 일어나지 못했다.
"그만, 일어나요!"
아내의 음성이 귓가에 꿈결처럼 들려왔다. 먼저 번에 어지러움증으로 병원에 간적이 있는 이후로 내 몸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사실을 늘상 현실로 느껴왔었다. 그리고 간혹 어지럼증이 있고 두통이 뒤따르면 이마를 손바닥으로 만져서 열을 느껴본다. 머리가 지근거리고 아프면 어김없이 어지럼증이 일어 나는 것이었다.
"몇 시야?"
내가 피곤한 몸을 일으켜 세우면서 묻자,
"다섯 시..."
"그래, 늦었는데..."
"아침 식사해요!"
"그래 알았어..."
몸이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진다. 어젯밤에 12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었었다. 오후 늦게까지 마무리를 짓지 못하였으므로 오후 10시에 몇 가지 준비된 부속을 깍아서 조립했었다. 그리고 챙겨갈 것을 준비하였는데 그 중에 산소통, LPG 그리고, 산소 고대기를 챙겨야만 했다. 기계의 높낮이가 맞지 않았으므로 납품하는 공장에서 부착하는 부분의 다리와 지지대를 산소 절단기로 절단하고 높이를 새로 맞춰서 용접기로 붙여야만 할 듯 싶어서다.
"부르릉!"
1톤 청색의 화물 차량의 시동을 켠 뒤 드디어 출발을 한다. 기름을 가득 체웠는데 도로 맞은편의 주유소에서 11만원어치를 한꺼번에 구입하여 프라스틱 말통에 넣어 두웠던 것이었다. 차량에 남아 있던 기름과 통에 있던 것을 모두 합쳤는데 주유기 입구까지 가득찼으므로 그나마 한시름을 놓았다.
'중간에 기름을 넣지 않아도 될까?'
차량의 주유통을 가득 체운 것으로 준비를 마쳤던 것은 물론 아니었다. 차량에 실려 있는 기계와 그것을 부착하기 위한 여러가지 준비된 물건들을 차량에 실은 상태였다. 이렇게 차량 가득 물건을 실고 출발을 하기 직전이 그래도 가장 좋았다. 모든 임무가 내 공장에서는 끝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계를 운반하여 목적지에서 납품을 마치면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겠지만 사실은 그게 다는 아니었다.
오전에 납품을 마치고 시운전을 끝낸 뒤에 오후에는 다른 두 곳의 공장을 들려야만 했다. 이런 경우에는 자정이 훨씬 넘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했다. 왜냐하면 기계를 납품한 뒤에 찾아 가겠다고 약속을 했으므로 반드시 지켜야만 했던 것이다.
"잘 다녀와요!"
"그래, 더 자라고..."
아내는 나 때문에 오전 3시에 알람으로 깼었지만 내가 일어나지 않자 다시 5시에 깨웠던 것이다. 그 두 시간 늦은 시간까지 아마도 잠을 제대로 자지 않았을 테고...
그렇게 출장을 나가는 날은 우리 부부에게는 고역과 같은 아침이었다. 미리 깨어서 준비 시키는 아내와 조금이라도 더 잠을 자기 위해 버티기로 일관하는 내 모습은 이제 의례적인 버릇으로 비쳤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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