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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기(日記)

일하는 순서에 대하여...(2)

2009.04.14 08:33

文學 조회 수:5288




  모든 게 뒤죽박죽이다.
  대구와 전주에서 각가 한 대씩 기계 주문을 받았는데 두 대를 4월 30일까지 만들어야만 했다. 한꺼번에 두 대를 만들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하였다. 아내와 함께 둘이 일하다보니 작업 능률이 나지 않았으므로 야간작업을 이빠이(계속) 해야만 겨우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매일 11시까지 작업을 하고 있었으므로 20일까지는 한 대를 완성할 수 있을 것같았다.
  그런데,
  "작업 방향이 오른 쪽으로 해야하는데... 어떻게 하고 있어요?"
  어제 전주에 있는 D.L라는 공장의 공장장에게 전화가 왔다.
  "아차!"
  나는 방향이 잘못되어 있는 상태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지금하고 있는 기계가 두 번째 납품할 대구로 가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반대 방향인데! 할 수 없지 중단하고... 다시 만들어야 겠네요!"
  "먼저 만든 기계와 똑같이 하면 되는데..."
  "미리 알았기에 다행이지 그렇지 않으면 큰일날뻔 했군요!"하고 내가 말했다.
  "그래서 내가 전화를 한 건데..."
  '전화 아주 잘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납품하였다가 낭패를 당했을텐데..."
   그건 사실이었다. 방향이란 기계가 오른쪽으로 일을 하느냐 왼쪽으로 하는냐에 따라 공장에서 애초에 만들때 바꾸워 위치를 선정하여야만 하기 때문이다. 일단 만들어진 기계는 고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만들던 기계를 빼버리고 두 번째로 만들던 기계로 방향을 반대로 해서 다시 만들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런데 시간이 문제였다. 20일 정도에 납품한 예정이 모두 어긋날 수 있었다.
  "20일까지 기계를 갖고 오라고 했는데 이거 잘못되어 다시 하다보면 더 걸리겠네..."
  "몇 일 미뤄져도 방향이 맞지 않으면 안되니까 그렇게 해 주세요!"
  "어쨌튼 고마워요! 전화해줘서.."
  "그리고 타켓트는 45미리 140미리로 해주세요!"
  "아... 그렇게 하죠!"
  
  일하는 순서가 바뀐 것이다. 급급히 아내와 기계를 끌어내고 다음 기계를 잡았다. 이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니 시간이 촉박했으므로 밤 11시까지 작업을 하였다. 내일부터는 더 늦게까지 일하게 될지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