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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오리 새끼를 사다.
2008.11.28 09:40
4. 새로운 변화.
새들은 지혜가 얼마 되지 않았답니다. 아래의 한 예로 들자면,
보통의 새들은 가축으로 만들기에 쉬운 편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우화적으로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이 부족하였지요. 어떤 야생 오리가 덫에 결렸습니다. 그리고 사람에게 붙잡혔고 무척 잘 먹어 뚱뚱해지자 그만 날아가는 것도 잊어버렸지요. 어느 날 주인은 이 오리가 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였다고 판단하고 밀실에서 꺼내 다른 새들과 함께 우리에 넣었습니다. 그렇지만, 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것은 아니랍니다.
얼마 되지 않아 주인에게 이 새를 팔자는 제의가 들어옵니다. 달콤한 유혹에 빠져서 주인은 며칠 후에 오겠다는 그 사람들에게 계약금을 받게 되지요. 그런데 처음에는 보기 좋게 하려고 잘 먹게 하고 음식을 많이 주웠지만, 계약금을 받고 난 뒤부터는 먹이를 주는 것을 줄였지요. 이 새도 자신이 날고 싶다는 욕망을 가득 품게 됩니다. 며칠 뒤, 판매가 되어 보신용으로 죽게 된다는 생각을 하자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그리고 이를 악물고 날아가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며칠 뒤, 주문을 했던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새를 붙잡아서 손님들에게 넘겨주며 주인이 말했습니다.
“먼저 보다 살이 빠지긴 했어도 날지는 못하니 안심하십시오!”
“그래요!”
그 말을 듣고 안심을 한 손님은 새를 쥐고 있던 날갯죽지를 약하게 잡았습니다. 놓치게 되어도 잡을 수 있다고 안심을 하였던 것이지요. 이것을 노린 새는 갑자기 날개를 퍼덕이면서 요동을 쳤습니다.
“어……. 어!”
그렇게 당황한 것을 놓치지 않고 새는 아귀처럼 날갯죽지를 잡고 있던 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힘차게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지요.
“어, 난다 날아!”
주인은 당황하였지만 이미 새는 그곳을 벗어나 허공으로 계속 올라가기만 했지요!
“저렇게 잘 나는 것을 어떻게 잡아? 물어 주시오, 주인!”
“놓친 것은 손님이잖아요!”
“나는 잡아먹을 수 있는 오리를 사려는 것이지 야생 오리를 원했던 것은 아니잖아요!”
그렇게 두 사람이 서로 잘잘못을 따지고 있었지만 새는 이제 자유롭게 세상을 날 수 있었습니다. 뒤늦게 자신이 날 수 없는 것을 살찐 것 때문임을 알고 후회하면서 다이어트를 한 새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판매가 되었다고 방심한 주인의 욕심 때문이기도 했답니다.
4. 오리 새끼를 사다.
“오리 새끼 열 마리만 주세요!”
첫 손님이었지만 인색하지는 않았으므로 가축 장사를 하는 아주머니는 반가운 마음입니다. 그렇지만, 작은 욕심은 어쩌지 못합니다.
‘흠, 아무것도 모르는 숙맥이구먼! 그럼……. 골라서 주지 말고 못생기고 약한 것을 주워야겠다!’
언제나 욕심은 새끼 중에 가장 못생기고 약한 것을 끼워 팔려고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을 습관처럼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남는 것을 팔지 못할 것이라고 앞질러 생각을 하였겠지요. 사실 좋은 것만 골라 주면 나중에는 못난 것만 남게 된답니다. 그렇게 되면 못 팔기 때문에 섞어서 넣게 되지만 그 작은 욕심이 손님에게는 큰 실망을 주웠겠지만, 집에 도착하여서 알게 되었으므로 우선은 다행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렇지만, 결코 좋은 방법은 아니랍니다. 손해 보는 것을 손님에게 전가하여 마음이 편하지 않을 테니까요! 나중에는 지옥에 가지 않을까요?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답니다.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으니까요. 오히려 더 친절하고 깍듯이 예의를 갖춰서 호들갑을 떨기까지 하네요.
“아, 어떤 걸로 드릴까요?”
“암 수를 반반씩 섞어서 주세요!”
이때, 차 안에 남아 있던 두 아이가 오리를 보고 싶어서 뛰어내렸습니다. 그렇지만, 부인인 듯한 여자는 차에 남아 있었습니다. 부인은 동물들을 절대 좋아하지 않았답니다.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으면서 가까이하지 않았지요.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므로 어쩔 수 없었지만요.
“야, 강아지 봐라!”
두 아이는 오리 새끼보다도 강아지를 보러 갔답니다.
“아빠, 강아지도 사 가면 안 돼요?”하고 딸아이가 물었답니다.
“강아지는 안돼, 엄마가 싫어하잖니……. 그러지 말고 이리 와서 오리 좀 봐라!”
“강아지를 갖고 싶은데…….”
그렇게 어깃장을 놓는 두 아이를 무시하며 아이들의 아빠는 오리 새끼들을 흥정하였습니다. 장사꾼 아주머니는 오리 새끼를 한 마리씩 손으로 붙잡아서 미리 준비해 둔 작은 종이 상자에 넣기 시작했답니다. 그리고 상자를 건네주면서 호들갑을 떨었답니다. 유난히 그렇게 보였을까요? 아니랍니다. 조금 어색한 느낌이었지만 손님입장에서는 과도한 친절이었으므로 의심할 필요가 있었겠지요. 그렇지만, 새끼오리에 대하여 높은 평가를 했답니다.
“이것 다 건강하고 튼튼한 걸로 골라서 최고로 좋은 것만 넣었어요!”
“얼마요?”
손님이 지갑을 꺼내며 묻자, 아주머니는 침을 꿀꺽 넘겼습니다.
“이천오백 원씩 열 마리니까……. 이만 오천 원이지요!”
손님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혹시 깎아 줄 것인지 다시 한 번 물었던 것이고 욕심이 있는 아주머니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는 듯 단호하게 말했답니다. 이윽고 장사꾼 아주머니는 돈을 세어 주면서 종이 상자에 담긴 오리 새끼들을,
“여기 있습니다!”하고 건네 주웠어요.
모든 거래가 끝나자, 두 아이가,
“내가 갖고 갈래!”하며 상자에 담긴 오리 새끼들을 놓고 서로 들고 가겠다고 하다가 힘이 센 소년이 차 안에서 들고 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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