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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새로운 변화 (2)
2008.11.28 09:42
기계를 만드는 영세 업소인 철공소를 운영하고 있는 곽 오리씨 부부는 벌써 10년 째였습니다.
부부가 함께 일을 한지 5년째였지요. 그 전에는 두 사람의 종업원을 썼지만 운영이 힘들게 되자 부인이 함께 거들게 되면서 조금씩 형편이 나아져서 시골에 있는 지금의 장소를 구입하여 우선 무허가로 천막을 쳐서 공장이 이사를 왔고 그 뒤 조금씩 3층으로 건물을 짓게 되었답니다. 그들 부부는 이렇게 이곳에 이사를 와서 2년차였습니다. 그렇지만 집을 짓는 것은 순전히 두 사람이 여유가 있고 한가할 때 뿐이었으므로 지금은 공장에서 기계를 만드는 일에 전념하는 것이었답니다. 공장 안에는 쇠를 깎는 선반머싱, 밀링버싱, 드릴머링, 철단 기계, 기계톱, 용접기, 그라인더, 그 밖에 카트기 같은 쇠를 자르고 깎으며 가공하고 용접하는 기계와 기구 등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일을 하기 위해 서둘러 작업을 시작하면서 아저씨는 선반 기계 앞에서 둥근 원형의 쇠를 척에 물리고 부속에 사용하기 위해 구멍을 뚫고 내경을 가공하였습니다. 아주머니는 용접기로 기계로 보이는 다이를 붙여 나갔답니다.
"엄마 아빠는 일해야 하니까? 너희들은 사무실에서 놀 거라!"
그렇게 말을 하였지만 처음의 기대와 다르게 아이들은 전혀 재미가 없는 듯싶었습니다. 공장 옆에 임시로 마련한 듯한 사무실에서 동화책을 읽는가 싶더니 그것도 싫증이 나서 오리 새끼들을 바라보기도 하였지만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였지요.
딸아이는 이곳도 뾰족하게 재미있지 않다고 봅니다. 처음에 기대를 잔뜩 하고 엄마 아빠를 따라 나섰지만 하천이 있는 집 앞에서 놀 수 있는 놀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지요.
새로 짓는 건물은 앞으로 이들 가족이 이사 올 집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완성하지 못하여 이사를 오지 못합니다. 엄마 아빠가 일을 하면서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집을 짓기 때문에 언제 완성할지 알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에 만드는 기계를 끝내게 되면 부족한 돈도 마련하여 다시 내부시설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사를 오려면 그것도 한참 더 있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은 봄이었습니다. 아마도 가을까지는 이사를 한다고 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는 전세였습니다만 몇 일전에 주인 내외가 찾아와 구입하라고 했지만 거절했으므로 다른 사람에게 팔릴 것입니다. 언제 이사가 가능할까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가을이면 싫건 좋건 이사를 해야만 한답니다.
"누나 오리 새끼를 데리고 물에서 놀자!"
갑자기 동생이 그렇게 제의를 하자,
"그래도 돼……."
아침에 넣어 두었던 종이 상자의 오리 새끼들은 물로 범벅이 된 바닥에서 똥을 싸서 지저분하고 불결해 보였습니다.
"아빠, 오리 새끼들 좀 봐요!"
"왜, 그러는데……."
일을 하다가 딸아이의 말을 듣고 쫒아 나온 주인아저씨는 짜증이 났습니다. 일하는 탓에 아이들에게 신경을 쓰지 못하지만 지장을 초래하는 게 못마땅한 것이지요.
"오리 새끼들 때문에 박스가 다 젖었어요! 지저분하고……."
새끼오리를 넣어둔 박스를 들고 밖으로 나온 주인아저씨는 아이들의 말과 새끼오리가 저질러 놓은 불결한 내부를 바라보다가 그만 질려 버린 것처럼 안담해 했답니다. 그리고 새끼오리를 노려보면서 말했습니다.
"이 놈들을 괜히 샀나보다!"
"아빠, 원래 이렇게 지저분해요?"
"병아리들은 그래도 얌전한데……. 오리 새끼들은 그렇지 않구나……."
"아빠, 그럼 물에 넣으면 어떨까요."
"물에? 그래……."
그래서 집 뒤의 논으로 갔습니다. 논둑 옆과 집의 축대 사이로 농수로가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집의 뒤는 한바퀴 수로로 경계를 짓고 있었답니다. 그곳에서 작은 터 밭이 있었는데 상추, 깨, 고추가 심어져 있었지요! 처음 해에는 마늘을 심어 보았지만 잘되지 않았답니다. 논에서 물이 스며들어 밭이 축축했던 것이지요. 그 뒤 경계를 둔 그곳에 잡풀만이 자랐답니다.
물가의 흙에 새끼 오리들을 내려놓고 놀기를 바라며 그들 가족들은 놓고 갔답니다.
새끼오리들은 처음에는 물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점차 물에 익숙해지고 나더니 서로 다투듯이 물에 들어가 노는 것이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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