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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무릉도원에 다시 가다.

2008.11.29 20:10

문학 조회 수:3928

 

가족 모두가 각자 하나씩 오리등에 탔으므로 두 마리의 오리들은 앞질러 갔답니다. 두 아이들은 몸이 가벼워서 괜찮겠지만 곽 오리씨와 그의 아내는 오리 등에 타고 하늘로 날아 올라가는 게 부담이 될 것같아서 염려스러웠으므로...
  "너희들이 무거운 우리까지 등에 태우고 날 수 있겠니?"
  "주인 아저씨 걱정 마시고 타세요!"
  "에이, 무거워서 태우지 못하면 왜 나서겠어요! 보세요? 이렇게 힘이 왕성한데... "
  "그래, 너희들을 옥상 위에서 매일 날렸었는데 그 보람이 있구나..."
  "그러니 걱정말고 타세요!"
  곽 오리씨는 얼록달록한  오리 등에 탔습니다. 그리고 그의 아내는 검은 빛의 오리에게 탔답니다. 하늘을 날아 오를 때에는 지상에서 몇 발자국 걸어가다가 힘차게 날개 짓을 한 뒤에 비행기처럼 길게 직선으로 서서히 날아 올랐답니다.

  바람의 방향을 찾아서 높은 하늘로 날아 올랐으므로 지상은 점점 내려 앉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출발한 하천은 까마득히 아래에 실처럼 작은 줄무늬로 보였고 넓어진 주위의 많은 산과 언덕으로 가려지고 말았습니다.
  하늘로 계속 올라 간 뒤에 먼저 날아 오른 일행이 있는 지점에 이르자 바람의 방향이 등 뒤에서 불어왔습니다. 아마도 철새처럼 높은 하늘에서 바람을 찾아냈고 등 뒤로 맞으면서 목적지를 찾아서 방향을 돌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