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에는 모내기를 위해 논물이 가득하다.

하천에서 흘러들어간 물이었다.

하천둑을 따라 걸어가면서 논인지 호수인지 모를 끈적끈적한 물이 쟁반처럼 하늘을 뿜어댄다.

개구리, 두꺼비가 요란하게 울고 있는데,

"개굴, 개굴, 개... 구우울..."

"꺼억, 꺽, 꺼-억, 꺽..."

개굴 거리는 개구리 소리와 그것보다 더 크고 우렁찬 두꺼비 소리가 귀가 따갑다.

  밤 열 한시에 걷기 운동을 나선다. 이틀만이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북두칠성이 유난히 틀어져서 올려다 보인다. 위치가 바뀐 것이다. 자연을 배경으로 삼아 심야에 걷기 운동을 나서는 것은 그 전까지는 일을 하고 있어서였다. 어제는 밤 두 시까지 제작을 끝낸 기계 앞에서 노트북 컴퓨터로 프로그램을 확인해 봤었다.

터치판넬은 기계에 부착하게되면 입력을 시키는 중요한 역활을 담당하게 된다.

내가 만든 기계에도 터치판넬이 부착되는데 이곳에 전반적인 작업에 관한 지시를 숫자로 입력을 하게 되었다. 방법은 절단을 하는 길이, 숫자, 전체 길이... 등이었지만 정확한 수치계산을 통하여 기계가 작업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미리 선정을 하여 작업 방식을 정해줄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작업의 방법에 따라서 그 안에 내장된 명령어가 바뀔 필요가 있었다. 작업자가 편안한 방법으로 계산된 숫자를 기입할 때 일정한 방식으로 작업을 요하는 만큼 작업 방식을 조정할 필요가 있었는데 그것이 기계 제작을 할 때 프로그램의 변경을 요하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터치판넬에 그림을 넣고 입력 방식을 넣고 작업 순서를 정하는 것도 내 몫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쉽게 구성될 수 없었다. 기계와의 접목을 시킬 수 있는 전문가적인 단계에 이르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곁들이게 됨은 두 말할 필요도 없었다. 기계를 만들게 되면 쇠를 깍고 용접을 하는 일외에 프로그램을 짜 넣고 전기 부속(마가렛트, 차단기, 노이즈휠타, 도란스, 계측기, 센써, 릴레이....),전선 연결 등... 전기 박스 내부에 설치를 하는 것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런데 전기 부속의 경우 내부에 설치하는 것과 외부에 설치하는 종류로 나누게 되는데 터치 판넬은 외부에서 입력을 필요로 했고 그것이 작업자과 연관이 되어 있었으므로 편한 위치에 고정을 시켜서 전체적으로 모든 것 주관하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이 터치판넬이 기계의 모든 것처럼 결정짓는 것처럼 보이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부속품도 컴퓨터의 기기의 발전과 더불어 자주 바뀌는 경향이었는데 이번에도 신형으로 설치를 하게 되어 기존의 구형과는 형식 프로그램이 전혀 다르다고 보아야만 했다. 그래서 기존의 설치되어 있던 내용을 신형에 맞게 변경 시키는 프로그램(터치 판넬 회사의 홈페이지에서 다운 받음)을 사용하여 변경을 시켰는데, 불행하게도 그 내용이 통싱상의 장애를 몰고 왔었다.

  이런 통신장애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트북 컴퓨터에서 여러 차례 다른 방법으로 입력을 시켜 보았던바 변경된 내용의 일부가 신형 터치판넬에서 적용되지 않는 걸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되기까지 시간, 노력, 시행착오 끝에 결국에는 어젯밤에 그 원인을 찾아내고 새로 도입한 내용을 입력시켜서 기계의 작동을 원활하게 하게 되었으니...

  이틀동안 밤 늦게까지 작업한 결과였다. 물론 그 전에 수차례 시도를 하였다가 실패를 한 탓도 있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내가 전문가로서 내 몫이였는데... 이런 돌발적인 상황이 여기저기 기계 제작을 하는 중에 돌출하였으므로 45일이면 끝낼 일을 60일째 지속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만큼 이번에 제작하는 기계는 많은부분에서 수정(업그레이드)가 필요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