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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모친이 내보낸 선물
2015.07.10 19:38
2015년 7월 9일 목요일
모친이 내보낸 선물
아침부터 똥세례를 받았다.
복지관 사람들.
일주일에 한 번씩 대변을 보던 모친이 이제 하루에 한 번씩 변을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게 더 힘든 노릇이였으니...
어제는 복지관에서 1회용 귀저기를 차고 왔었는데 이상하게 그것이 화장실에 놓여 있는 쓰레기 통에 들어 있었다.
그래서 모친에게 물었다.
"언제 똥 눴어요?"
"응, 어제..."
"그럼, 똥 처리를 잘 하여야지... 왜, 맨 날 귀저기를 채우게 해!"
내가 얼굴을 잔뜩 찌프리면서 소리쳤다.
그런 내 모습에 잔뜩 주눅이 든 모친은 아무 소리를 안 했다.
"앞으로 똥을 누우면 꼭 밑을 닦아둬요. 그답 일어나서 똥이 묻어 있는 체 바지에 묻히지 말고..."
내가 어이없어 하는 건 똥을 누는데 그 때마다 바지를 버리는 것을 무엇보다 고쳐보기 위해 큰 소리를 거듭 강조하는 것이다. 하지만 모친은 그런 내 말에는 귀담아 듣는 것같지 않았다. 언제나 똑같은 짓, 똑같은 무기력함, 똑같은 행동으로 일관하였다. 뇌경색으로 머리 속이 빈 것처럼...
오늘 아침 9시 15분.
복지관에서 승합차가 대문 앞까지 나와서 모친을 태우고 가게 되어 있었지만 비가 내려서 차가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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