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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모친을 요양병원에 모신지 삼 일 째다.
2015.10.29 23:48
아침에는 모친을 깨워서 세수를 시켰고 밥을 먹기 위해 상 앞에 앉힌 뒤에 위의 벽과 사이에 베개를 3 개씩이나 받쳐주웠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기 전에 잠 자리에서 일으켜 세우고 옷을 입혔으며 1회용 기저귀를 갈아 주게 된다. 흠뻑 적신 기저귀에서 자치하면 오줌이 세어 나와 이불과 옷을 버렸다. 밤새 오줌을 뉘였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그 때는 너무 많이 누워서 기저귀의 한계가 극한에 가까워서 질퍽하니 새어 나왔으니...
"또 오줌 싸서 이불을 적셨네..."
현관문을 열어서 밖에 던져 넣은 1회용 기저귀가 하루에 네 다섯 개나 되었다. 그리고 세면장의 욕조에는 이불, 바지, 내복, 양말 등이 부지기수였다. 그것을 아내가 빨고 버렸으며 밤에는 내가 몇 번을 일으며 세워서 화장실을 변기구에 앉혀 주곤 했었다. 하지만 넘쳐 나는 빨래와 1회용 기저귀들...
모친을 요양병원에 보내고 난 뒤에 달라진 변화는 우선 아침에 시간이 남아 돈다는 점이었다. 7시 30분에 일어나서 내가 밥을 먹기 전인 8시까지는 이제 오봇한 내 시간이 되었다. 또한 번거롭게 낮에는 시간 맞춰 오줌을 뉘일 필요도 없었다. 이 달라진 변화를 지금 만끽하면서 그렇게 힘들게 간병을 했던 어려움에 대하여 진중하게 여운이 남아 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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