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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는 오리 (2)

2. 오리의 교미 2-1. 오리의 교미 3

2008.12.04 17:47

문학 조회 수:2525


1.  옥상에서…….

두 마리의 숫 오리다. 한 마리는 봄에 부화를 하였고 다른 한 마리는 1년 전에 부화를 한 어미다. 그렇지만 이제 두 마리 모두 우위를 구별할 수 없을 만큼 성장을 하였다. 옥상 위에서 던져도 모두 하천으로 날아 내린다.

  오늘은 날씨가 흐리고 간간히 빗발이 내리는 흐린 날이다. 새벽녘에는 무척 많은 비가 쏟아져서 땅바닥이 질퍽하게 변하였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비는 간곳이 없이 날이 밝았다.
  “계십니까?”
  아침부터 찾아와 부속을 놓고 소리를 쳐서 내려갔더니 포크레인 하부의 중앙의 회전축이다. 한쪽은, 기어가 다른 쪽은, 조인트 베어링이 달여 있는데 중간이 파이프여서 돌덩이에 맞아 찌그러들고 휘어졌다.
  “이걸 고쳐 주면 됩니까?”
  나는 그런 작업에 이골이 나 있었다. 전에 포크레인은 개조를 하여 수리를 하였었기 때문에 대놓고 수리 해 가는 곳이 많았지만 지금은 국산으로 제작되어 나오는 탓에 그나마 부품이 조달되어 개조하지 않는 편이었지만 I. M. F 때 부도가 난 <한라 포크레인>을 운행하는 탓에 부품이 없는 모양이다.
  “예, 잠깐만 옥상으로 올라 와 주시겠어요!”
  그렇게 부탁을 하고 오리 장에서 숫 오리 두 마리를 들고 앞질러 갔다.
  “뭐하게요?”
  “사진을 찍어 보려고 합니다!”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여 여러 차례 시도를 하였지만 날아가는 장면을 찍기가 곤란했었다. 그렇지만, 어제 밤에는 설명서를 읽어 보면서 동화상으로 찍어 보겠다고 계획을 단단히 세웠었다.
  “날리세요!”
  “으~싸!”
  날개를 너무 꺾어 잡아 불안하게 날아가기 시작하는 오리를 찍어본다. 도중에 햇빛이 화려한 빛을 띄우고 기다리고 있던 것처럼 영롱한 색체를 내며 비쳐 보였다.
  ‘성공이다!’

  고정된 화면으로 찍지 못하던 장면을 사실과 비슷한 느낌으로 계속 보고 또 본다. 뒤로 크로스바를 끌어 댕기면 거꾸로 움직이기도 하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였다. 다시 카메라 설명서를 찾아보면서 활용하여 동화상(MPEG)으로 만들고 불필요한 내용을 잘라내어 본다. 
  글쎄 믿거나 말거나 우리 오리들에게 천상으로 가는 문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곳에 지상에서와 사뭇 다른 새들만의 천국이 있답니다. 그게 사실이냐고요? 에이 믿거나 말거 나겠지만, 제가 거짓부렁으로 그런 소릴 한다고 생각하세요!"
  “그래! 그럼, 이제 겨우 날기 시작한 오리가 그 문을 찾았단 말인가? 깍깍…….”
  텃새인 까치가 가끔 하천에 내려와서 앉아 있다가 땡추 오리를 보고 말을 하다가 문득 그렇게 물었습니다.

  음산한 기운이 감돌다보니 물은 얼음장처럼 차가웠습니다. 목이 말라서 물을 먹으려고 산에서 내려왔던 탓에 흰 깃이 무늬가 되어 날개 끝에 무늬를 형성하여 우아한 날개깃을 한결 뽐내는 것이었습니다.
  “나하고 가 볼텨요? 까치님은 날개가 멋있기는 해도 높게 날지를 못하여 멀리 여행을 못하실 겁니다. 아주 먼 남쪽에 있는데 그곳에 신선들이 살아요! 우아한 자태의 학이 소나무에 앉아서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지요…….”
  “그게 참말이가?”
  “까치님도……. 까마귀 고기를 잡수셨소?”
  “나야 자네들보다 먼저 날았지 않았나? 그렇지만 어디에 가도 천상(天上)의 문(門)은 없던 디야?”
  까치는 텃새인지라 불량스럽기 그지없었습니다. 허리춤에 날개를 끌어 모드고 다리를 떨면서 비웃는 게 아니겠어요! 그도 그럴 것이 보지 못한 것을 어쩌지 못하겠지요.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다.
  내가 이룬 업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오늘 두 마리의 오리들을 옥상 위에서 날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옥상 뒤편으로 길게 원을 그리며 앞으로 날아가는 것이었다. 너무도 놀라운 것은 그것이 같은 높이로 자유로운 비행을 하며 하천 쪽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이면 전혀 떨어질 것 같지 않도록 높았다.

  다른 것들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뚝 떨어져서 점점 힘없이 하천으로 착륙을 하는데 이 오리들은 힘이 남아도는 모양이다. 높은 곳에서 더 자유자재로 여유를 부린다. 뚝 떨어져 내리지도 않고 날고 있었다.

  여름철에는 털갈이를 하느라고 전혀 날려 보지 못하다가 가을이 되면서 1년생 오리 세 마리를 종종 날려 보았다. 수오리보다 몸이 가벼운 암 오리들의 비상은 놀라울 지경이다. 물 위에서도 비상하고 있는 모양을 여러 차례 목격할 정도로 이제 조예가 보였다. 원만해서는 날아다니는 것이 그다지 어려운 모양 같지 않도록 자주 눈앞에서 하늘로 오르는 모양을 목격한다.

  물을 논으로 보내기 위해 막아 놓은 보가 가로 놓여 있는 곳을 내려오려면 경사진 면을 걸어 내려와야 했다. 미끄러운 탓에 날개를 활짝 펴고 걸어 내려오는 것이 대부분인데 오늘 저녁은 아예 멀리서부터 날기 시작하여 훌쩍 넘어 멀리까지 나르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다.
  이들은 날아가는 오리의 2 세들이다. 3 세인 두 마리의 오리와 함께 지내는데 오히려 더 잘 날아다니는 것이 두 마리의 암 오리다. 아침에 알을 낳지 않아서 내놓지 않다가 느지막이 옥상 위에서 날렸더니 제법이다. 오히려 상상을 초월하고 느낌을 무색케 한다. 감탄을 연발하지 않을 수 없다.
   “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