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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는 오리 (2)
4. 비애(悲愛) 4-2 사랑의 춤 1
2008.12.04 18:56
“어데 갖다 오는 거야?”
“.......”
“우리 이제 그만 만나요!”
“왜 그러는데……”
“부모님들이 반대하셔요.”
“……”
어두운 골목 안에서 두 시간은 기다렸을까.
9월 초순이여서 아직도 밤공기는 뜨겁기만 했다. 도심지의 공기는 밤이 되었지만 열대야로 인하여 식지 않은 채 열기가 올라왔다. 그녀의 집은 6차선 대도로 변에서 골목을 따라 오르다가 세 번째 이 층 빨간 벽돌집이었다. 파란 철대문 안을 바라보았지만 인기척이 없었다.
그렇게 기다리는 동안 어느덧 골목은 어둠이 깃들기 시작하여 가로등 불빛이 여기저기 비추기 시작했다. 결국엔 집으로 돌아오는 선영이를 보고 다가서면서 물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다. 고개조차 들어 마주 보지 않는다.
~~~~~~~~~~~~~~~~~~~~~~~~~~~~~~~~~~~~~~~~~~~~~~~~~~~~~~~~~~~~~~~~~~~~~~~~~~~~··
“어데 갖다 오는 거야?”
버스에서 내려 그녀의 집으로 올라오는 골목을 따라 걸어오던 중에 내가 불쑥 나타나자, 놀라운 얼굴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반가운 기색이 역역했다.
“.......”
그 순간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이글거리며 불타는 듯한 느낌. 그 속에서 두 사람은 갈증을 느끼는 듯싶었다. 우연처럼 골목에서 서로 반대방향에서 마주쳤다. 그녀는 대로변에서 버스에서 내려 골목으로 들어서고 있었고 나는 대문으로 다시 한 번 안을 살펴보면서 걸어 내려가고 있었다. 그 때, 어두워져 가는 골목으로 들어서는 그림자 하나. 분명 둥글고 앳되어 보이며 허리가 가늘고 눈이 크고 가슴이 작은 선영이였다. 물방울무늬의 실크로 된 원피스를 입었는데 어깨에 걸쳐 있는 두 개의 끈이 끊어질 것처럼 느껴졌다. 하얀 빛의 살결이 푸른빛의 원피스 속에서 익어버려 터질 것만 같았다.
“선영…….아!”
“아…….”
그녀의 얼굴 표정이 반가움으로 가느다랗게 떨렸다.
“따라 와!”
“…….”
그녀는 자신을 보자 집 앞에서 가족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뛰듯이 뒤쫓아 왔다.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끌어안고 싶었다. 그런 욕망을 숨긴다는 것이 고통이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결국 집으로 돌아오는 선영이를 만났던 것이다.
어두운 골목 안에서 두 시간은 기다렸을까. 결국엔 집으로 돌아오는 그녀를 보고 다가서면서 물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다. 고개조차 들어 마주 보지 않는다. 고개조차 들어 마주 보지 않는다.
“우리 이제 그만 만나요!”
“왜 그러는데……”
“부모님들이 반대하셔요.”
“……”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그녀는 만나자는 주문을 계속하여 거절하는 듯 느껴졌다. 창문을 두드리는 신호로 하였는데 이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함께 다니던 숟가락(양식기)공장의 포장부에서 근무하다가 그만 너무도 사랑에 목이 말랐었다. 세상이 온통 불타는 것처럼 느껴졌으며 그 격한 감정을 절제할 수 없도록 뜨겁게 달아오르게 되어 갑자기 함께 있고 싶다는 욕망(이런 표현이 적절할까?) 결근을 하게 되었는데 불과 1개월 만에 그 열기가 식어 버려 두 사람은 관계가 소월하게 되고 말았다. 그 뒤, 열병처럼 앓아누웠다. 공장에도 나갈 수 없는 처지였다. 반장으로 있던 내가 현장 아가씨와 눈이 맞아 나갔다고 이미 소문이 날대로 나 있을 터일 테니까.
애초에 둘이 눈이 맞아 서로 같이 있고 싶어 결근한 뒤로 오히려 만나기가 어렵게 변해 버린 것이다. 전혀 예견하지는 못하였던 일이었다.
나는 손을 내밀어 뜨거운 여자의 손을 잡는다.
며칠동안 만나지 않아서일까 더욱 예뻐 보이는 표정이 정감이 간다. 아니 욕정이 솟구쳤다. 그녀 또한 싫은 기색이 아니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앞장서서 골목을 따라 올라갔다.
“.......”
“우리 이제 그만 만나요!”
“왜 그러는데……”
“부모님들이 반대하셔요.”
“……”
어두운 골목 안에서 두 시간은 기다렸을까.
9월 초순이여서 아직도 밤공기는 뜨겁기만 했다. 도심지의 공기는 밤이 되었지만 열대야로 인하여 식지 않은 채 열기가 올라왔다. 그녀의 집은 6차선 대도로 변에서 골목을 따라 오르다가 세 번째 이 층 빨간 벽돌집이었다. 파란 철대문 안을 바라보았지만 인기척이 없었다.
그렇게 기다리는 동안 어느덧 골목은 어둠이 깃들기 시작하여 가로등 불빛이 여기저기 비추기 시작했다. 결국엔 집으로 돌아오는 선영이를 보고 다가서면서 물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다. 고개조차 들어 마주 보지 않는다.
~~~~~~~~~~~~~~~~~~~~~~~~~~~~~~~~~~~~~~~~~~~~~~~~~~~~~~~~~~~~~~~~~~~~~~~~~~~~··
“어데 갖다 오는 거야?”
버스에서 내려 그녀의 집으로 올라오는 골목을 따라 걸어오던 중에 내가 불쑥 나타나자, 놀라운 얼굴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반가운 기색이 역역했다.
“.......”
그 순간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이글거리며 불타는 듯한 느낌. 그 속에서 두 사람은 갈증을 느끼는 듯싶었다. 우연처럼 골목에서 서로 반대방향에서 마주쳤다. 그녀는 대로변에서 버스에서 내려 골목으로 들어서고 있었고 나는 대문으로 다시 한 번 안을 살펴보면서 걸어 내려가고 있었다. 그 때, 어두워져 가는 골목으로 들어서는 그림자 하나. 분명 둥글고 앳되어 보이며 허리가 가늘고 눈이 크고 가슴이 작은 선영이였다. 물방울무늬의 실크로 된 원피스를 입었는데 어깨에 걸쳐 있는 두 개의 끈이 끊어질 것처럼 느껴졌다. 하얀 빛의 살결이 푸른빛의 원피스 속에서 익어버려 터질 것만 같았다.
“선영…….아!”
“아…….”
그녀의 얼굴 표정이 반가움으로 가느다랗게 떨렸다.
“따라 와!”
“…….”
그녀는 자신을 보자 집 앞에서 가족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뛰듯이 뒤쫓아 왔다.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끌어안고 싶었다. 그런 욕망을 숨긴다는 것이 고통이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결국 집으로 돌아오는 선영이를 만났던 것이다.
어두운 골목 안에서 두 시간은 기다렸을까. 결국엔 집으로 돌아오는 그녀를 보고 다가서면서 물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다. 고개조차 들어 마주 보지 않는다. 고개조차 들어 마주 보지 않는다.
“우리 이제 그만 만나요!”
“왜 그러는데……”
“부모님들이 반대하셔요.”
“……”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그녀는 만나자는 주문을 계속하여 거절하는 듯 느껴졌다. 창문을 두드리는 신호로 하였는데 이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함께 다니던 숟가락(양식기)공장의 포장부에서 근무하다가 그만 너무도 사랑에 목이 말랐었다. 세상이 온통 불타는 것처럼 느껴졌으며 그 격한 감정을 절제할 수 없도록 뜨겁게 달아오르게 되어 갑자기 함께 있고 싶다는 욕망(이런 표현이 적절할까?) 결근을 하게 되었는데 불과 1개월 만에 그 열기가 식어 버려 두 사람은 관계가 소월하게 되고 말았다. 그 뒤, 열병처럼 앓아누웠다. 공장에도 나갈 수 없는 처지였다. 반장으로 있던 내가 현장 아가씨와 눈이 맞아 나갔다고 이미 소문이 날대로 나 있을 터일 테니까.
애초에 둘이 눈이 맞아 서로 같이 있고 싶어 결근한 뒤로 오히려 만나기가 어렵게 변해 버린 것이다. 전혀 예견하지는 못하였던 일이었다.
나는 손을 내밀어 뜨거운 여자의 손을 잡는다.
며칠동안 만나지 않아서일까 더욱 예뻐 보이는 표정이 정감이 간다. 아니 욕정이 솟구쳤다. 그녀 또한 싫은 기색이 아니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앞장서서 골목을 따라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