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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으로 탁구를 치면서...

탁구를 치는 생활체육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인간적인 바램이라면 아무리 탁구를 잘 치는 사람이라고 해도 못 치는 사람에 대한 배려를 해서 함께 쳐 줄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추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탁구장에서 편견을 갖고 상대방을 바라보는 자세가 너무도 거리감을 갖고 온다는 사실. 그로인해서 마음이 너무도 괴롭게 상처를 받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 책을 드립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어렵지만 인내하기를 권합니다. 언제가 나도 잘 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탁구를 치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체육관 다목적실 탁구실에서... (9)

2016.03.09 08:31

文學 조회 수:104

옥천에는 공기 좋고 개발이 한정되어 조용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그런 환경적인 요인 외에 대청댐이라는 수자원 보호지역이라는 특징을 살려서 크고 작은 연수원과 노인 복지 시설이 군 단위부터 면 단위까지 들어선 상태. 외지에서 노인들을 대거 입원시킨 사례가 주변에 흔히 회자(膾炙)되곤 합니다. 모친도 동네에서 병원에 관계자와 잘 아는 사람을 통하여 입원을 시켰을 정도로 선례(先例)가 있었습니다. 다른 병원에 간병인으로 근무하는 아내의 동창생을 통하면 또한 대전에 지인의 시어머니를 입원시켜 주기도 하였을 정도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옥천을 찾는 사람들이 요양병원의 위치를 묻게 되면 그답 알려 줄 정도로 일상화 되었지요. 왜 갑자기 요양병원 타령이냐고요?

저도 모친이 오른 쪽 경동맥 협착증으로 뇌에 이상이 생기면서 중풍, 치매의 합병증으로 장애 5등급 판정을 받게 되어 1년간 집에서 모시다가 증세가 악화되자, 어쩔 수 없이 이곳의 요양원에 모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1년을 집에서 모셔 본 뒤, 너무도 힘든 간병으로 힘에 부치자 마침내 손을 들고 항복하는 사태를 맞게 되어 결국 남들처럼 요양병원에 모시게 된 것입니다.

2015년 10월 26일

모친을 이곳에 모신 날짜입니다. 그리고 불과 4개월 남짓. 몸을 움직이지 않은 상태로 누워 지내었으므로 모친의 상태는 점점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근육이 빠져 나가서 앙상한 뼈만 남았습니다. 침대에 누워서 잠들어 있는 그 모습이 그동안 떠올랐지만 생각만큼 찾아오기 힘들었습니다. 너무 바쁜 나머지 줄 곳 일에 빠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근 1년을 집에서 모셨지만 점점 더 악화되어 결국 이곳에 모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친의 연세 81세였고 79세에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불과 2년이 지난 상태. 하지만 4개월 만에 등창이 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집에서 모실 때는 내가 강제로 운동을 시켜왔었으며 거동을 할 정도였지만 이곳에 입원을 하게 되면서 전혀 그렇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다시 집으로 모실 수가 없었습니다.
온통 모친을 간병하는 데 모든 시간을 빼앗길 정도였으니까요! 자신의 의지로 몸을 움직이지 않으려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근육이 빠져 나가서 뼈만 남아 있는 것처럼 약해 졌습니다. 몸을 지탱할 수 없어서 누워만 있는 상태.

병실에 들어섰지만 모친은 누워서 자고 있었습니다. 왜소한 체구. 깡마른 얼굴. 백발로 성성한 머리칼, 쭈굴쭈굴한 얼굴 피부, 그리고 오징어처럼 늘어지는 신체는 나약하고 무기력하기만 했습니다. 2년 전만 해도 대전에서 홀로 지내시면서 독거노인으로 살면서 폐지를 줍던 모습은 간 곳이 없었습니다.
“엉, 아들……. 뭐 하러 왔어?”
“거동을 할 수 있나 보려고……. 집에 가자!”
“안 돼, 나아야 가지!”

“탁!”
탁구장에서 오늘은 여성분과 탁구를 쳤습니다.
A급의 상대편 여성분은 날씬하면서도 몸이 날렵합니다.
흰색의 탁구 볼이 날아오자 테이블 반대편으로 감아올리듯이 쳐서 네트를 넘겼습니다. 그렇지만 모친의 모습이 어느새 어른 거려서 이런 호사스러운 자유를 부리는 게 이상하게도 불효막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막내야, 네 형이 나를 이런 곳에 쳐 박아 두고 저는 잘 먹고 잘 입고 잘 사는 구나!"
그런 소리를 모친에게서 듣고 왔다고 아내에게 넋두리를 하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요양병원에 다녀왔지만 결국에는 집으로 모시고 오는 것을 포지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근 1년간 모친을 뫼시면서 편하게 자 본적이 없었을 정도로 밤에는 온갖 주문을 외쳐 대곤 하던 모친이었습니다. 그 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제발 부탁한다. 살려 주는 셈치고……. 물 좀, 다오!”
“잠 좀 자요!”
“이 번 한 번만 다시 일으켜 다오!”
“새벽 세 시인데……. 잠을 자야 낼 일하지…….”
“눕고 싶어!”
“그냥 누워요!”
“못 해서 그래…….”
“할 수 있잖아요! 어제까지 혼자 잘 누웠고…….”
“안 돼!”
엎어져서 바둥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놔두면 죽는다고 낑낑댑니다. 잠도 자지 않고 깨워 대는 통에 도무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혈압이 머리끝까지 치솟는 듯싶었고요. 얼굴이 화끈거리고 핏발이 섭니다. 누워 있다 보면 천정이 빙글빙글 돌면서 이내 땅으로 꺼져 버릴 것처럼 어지럽습니다. 잠을 이루지 못하기를 2시간 째. 그러다보면 다시 모친이 깨우기 일쑤……. 아내는 2층으로 내려가서 잤고 간병을 위해 3층에서 모친과 함께 밤에는 시달림의 연속입니다. 참고로 1층은 기계를 만드는 작업장이 있는 공장이었습니다. 한 달에 수입을 올려야만 하는 한계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모친으로 인하여 일을 못해서 적자에 허덕이기를 계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 낮에는 장애 노인 복지관을 가게 되므로 모친을 태워 보내야만 했습니다. 옥천 보건소 옆에 있는 장애 복지관에서 승합차에 탑승을 하기 위해 함께 내리는 간병인도 힘들다고 계속 주문을 하는 처지였었지요.

밤마다 모친은 아들이 잠을 자지 못하게 악귀처럼 소리쳐 대곤 했습니다. 낮에는 복지관에서 잠을 재워서 밤에는 자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노인학교처럼 공부를 가르쳐야만 하는데 따르지 않고 피곤하다고 잠을 자서 재우게 되면 밤에는 깨어서 소리치는 것이 다반사였으니까요! 그렇게 밤새도록 모친에게 시달리게 되면 다음 날에는 도무지 일할 수 없을 정도가 되기 일쑤였으니……. 지옥도 그런 지옥이 없었습니다.

일으켜 앉혀 놓으면 금세 뉘어 달라고 소리칩니다.
10분 만에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아우성이며,
자장 자장하고 잠 좀 재워 달라고 주문까지 합니다.
똥을 왜 쌌어요.
안 쌌어!
오줌은 왜 싸고…….
안 쌌어!

“탁!”
모친의 얼굴이 그려지면서 자꾸만 볼을 받아 쳐서 상대편 테이블로 꽂아 넣습니다. 내게 오면 금세 받아 쳐야만 속이 시원했지요. 하지만 그것은 어머니의 얼굴이 새겨진 탁구 볼이었습니다.
하얀 볼에 그려진 모친의 모습.
하지만 어려서 보았던 새색시처럼 예쁜 내 엄마가 아니었습니다.
늙고 병약했고 이제 도무지 간병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아들이 죽는 것을 보아야만 어머니는 살아날까요.
그리하여 마침내 항복을 합니다.
거동조차 하지 못하여 요양병원에 모셔 둔 채, 이제 탁구 실에서 탁구를 칠 수 있을 만큼 무뎌져만 가는 감각이 그걸 허락할 수 있을 줄이야 하고 놀라워 할 따름이었습니다.
4개월 만에 모친은 더 병색이 짙어졌고 문병 온 동생들을 통하여 나를 꾸짖습니다.
“네 형은 왜 나를 여기에 처박아 놓고 저만 잘 산다냐? 네가 저를 어떻게 키웠는데…….”
그렇게 흉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구정이 지난 뒤에 나는 요양 병원을 찾아서 모친을 일으켜 세워 놓고 집에 가자고 말했습니다.

“엄니, 집에 가서 나하고 탁구치자!”

첨부파일에 대한 설명 - 새로 이사를 한 곳에서 노트북 컴퓨터로 찍은 사진입니다. 내 모습을 찍었지만 늙고 초라한 얼굴이네요! 이 늙음은 살을 빼고 난 뒤 더욱 피부가 들어 가서 그렇게 보이는 것입니다. 탁구를 칠 때의 내 모습은 그야말로 야생마와 같습니다. 이렇게 사진을 첨부파일로 올리고 나중에는 그림도 함께 올리게 될 것이지만 꼬박꼬박 첨부 파일로 넣겠습니다. 이것은 이 게시판에 그림조차 올릴 수 없게 만든 불합리함에 대한 도전입니다. 많은 제약을 갖게 함으로서 알량하게도 자유스러운 권리를 빼앗은 것에 대한 도전. 차라리 피하고 달아나면 될 것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렵니다. 얼마나 글 쓰는 사람에게 제약을 주는지 깨닫게 해 줄 것입니다. 목에 칼을 대고 공포감을 조성한다고 글을 쓰지 못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억압을 하여도 내일은 해가 뜨니까요! 또한 다른 곳에서 더 분방하고 자유스럽고 훌륭한 글을 올려 놓을 수 있다는 사실로 스스로 용서를 빌 때까지 기다릴 것입니다. 게시판에 그림을 넣을 수 있는 게 엄청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사실조차 이해하려 들지 않는 사태. 이건 곧 암흑입니다.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벽에 부딪혀 가면서 동굴을 탐험하는 기분. 이런 처사를 받고 불쾌감을 느끼면서도 찾아 오는 이유는 그나마 옥천을 사랑해서 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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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을 발행할 수 있기 위해서 3개월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책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들지만 그것을 떠나서 시간이 금과같은 현실에 벗어나기 힘들어 지금도 고민 중입니다. 모든 일을 내려 놓고 3개월을 책을 출간하면 과연 무엇이 이득인가! 하고 말이죠. 하지만 메아리처럼 계속하여 내 가슴을 울려 옵니다. 전혀 무의지만은 않다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