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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으로 탁구를 치면서...
탁구를 치는 생활체육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인간적인 바램이라면 아무리 탁구를 잘 치는 사람이라고 해도 못 치는 사람에 대한 배려를 해서 함께 쳐 줄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추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탁구장에서 편견을 갖고 상대방을 바라보는 자세가 너무도 거리감을 갖고 온다는 사실. 그로인해서 마음이 너무도 괴롭게 상처를 받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 책을 드립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어렵지만 인내하기를 권합니다. 언제가 나도 잘 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탁구를 치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체육관 다목적실 탁구실에서... (33)
2016.05.03 12:40
17. 오늘은 탁구 레슨을 받는 날
17-1. 내기 탁구를 하면서…….
결국에는 레슨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뜻은 지난 5개월 동안 레슨을 받지 않겠다고 그렇게 다짐하고 맹세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레슨을 받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오늘 저녁 7시에 탁구를 치러 가면 처음으로 레슨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던 상황이었지요. 그렇지만 탁구. 베드멘트를 치러 가게 되면 레슨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 비용 또한 상당할 것입니다. 그 밖에 라켓 구입비용으로 20만원을 썼고 엑시옴 경기용 탁구공 (개당 2,000원)씩 열 개를 인터넷으로 구입하였는데 벌써 두 번째 주문했습니다. 또한 라켓 목판에 붙이는 러버(고무로 된 부분. 뜯어지거나 떨어져 나가면 새로 붙이게 되었음) 값으로 벌써 한 장에 4만원씩 세 번은 붙였습니다. 그 외에 1년에 동호회 회비로 15만 원 등 상당한 돈이 들어가는 게 사실이었습니다. 이번에 레슨비도 일주일에 두 번씩 받고 월 10만원이 됩니다. 체육복, 운동화, 양말, 그 외에 사소한 구입 품목까지 합치면 결코 작은 돈은 아닙니다.
이런 비용과 그에 필요한 여러 가지 시간적인 제약은 사전에 고려되지 않은 사항이었으므로 내 스스로 마음속으로 타협이 필요한 부분이었습니다.
레슨을 받는 것도 처음에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강하게 부정하곤 했었지요. 그런데 막상 탁구를 치게 되면 상대편에서 함께 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탁구공도 시합구(경기용)가 아니면 나가지 않았고 라켓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상당히 외모에까지도 신경을 쓰게 되면서 그 전에는 관리를 하지 않던 부분까지도 돈이 들게 됩니다.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탁구를 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조건이 필요하였던 것이지요.
예를 들면 다목적실에 들어 갈 때는 준비된 실내화로 갈아 신는 것은 기본 에티켓입니다. 운동화가 바닥이 하얀색으로 구입하라고 한 것은 다목적실과 체육관 실내의 강화 인조 마룻바닥에 검은 낙서 칠이 안 되게 하려는 배려라고 총무가 강조하더군요. 처음에는 그런 내용도 알지 못하고 밖에서 신던 신발 그대로 실내로 들어갔다가 망신을 당하기도 하였답니다.
요즘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반팔, 반바지를 입게 되었는데 이것도 유명 메이커(나이키, 에디다스, 엑시옴) 제품으로 구입하게 되고 그 마크가 자연스럽게 돋보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잇 냄새가 나서 상대방에게 불쾌하지 않으려고 양치질과 머리를 감고 몸을 깨끗이 씻는 것도 번거로운 절차입니다.
한 가지 좋아진 점은 겨울이 들어서기 전에 내복을 입고 생활했었는데 지금은 운동복을 입었을 때는 모두 벗어 놓고 반팔, 반바지 차림이 된다는 점입니다. 엄청난 변화였습니다. 그러면서도 한 겨울 철에도 이런 복장으로 실내에서 탁구를 치면서 뛰어 다닐 때는 온 몸이 땀으로 젖곤 했었습니다.
자, 다시 얘기를 원점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탁구를 치러 나오게 되면서 또 다시 여러 가지 상황과 맞닿게 되었고 그로 인해서 많은 부분에 양보와 타협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탁구만 치면 될 줄 알았었지요.
이틀 전입니다.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공장에서 기계 제작 일을 하다가 오후 8시 30분경에 늦게 탁구를 치러 갔었답니다. 다목적실에는 모두 여섯 사람이 먼저 와서 탁구를 치는 중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그렇게 인사를 하고 운동화로 갈아 신고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모두 나와 같은 클럽인 나이스 사람들이었습니다. 회장, 고문, 김 **, 김 **(여성), 이 **(여성), 조 ** 그렇게 여섯 사람은 한창 경기를 하고 있었는데 회장과 고문은 심판으로 스코어를 봅니다. 그리고 네 사람은 두 사람씩 복식 경기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말하는 대화 내용에서 빠지지 않고 들려오는 음료수, 아이스크림, 맥주 얘기를 들으면 경기가 끝난 뒤에 진 사람이 비용을 대는 것으로 일단락이 납니다.
한 쪽은 김 **, 김**(여성)이 편을 짜고 다른 쪽은 조**, 이**(여성)가 복식으로 뛰었습니다. 그런데 김 **(여성)은 탁구공을 받아 내는 게 서툴러서 계속 점수를 주고 있었습니다. 옆에서 함께 치는 김**가 잔소리를 늘어놓습니다.
“때려……. 라켓을 잡고 때려야지!”
“때릴 수 있으면 때렸죠!”
“어이쿠, 그 것도 못 받아!”
“못 받는 걸 어떻게 해요!”
“하하하…….”
“호호호…….”
연신 팀원에게 잔소리를 하는 A 팀. 그렇지만 반대쪽의 B 팀은 그럴수록 기가 살아납니다. 심판을 보는 두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 웃으면서 중계를 하고요.
“그럴 사정이 있어서 못 받는 걸 어떻게 해!”
실력이 없다는 얘기를 그렇게 회장이 받아 넘깁니다.
“누나, 받아 칠 때 힘이 없어서 그래요. 좀 더 강하게 밀어 쳐요?” 하고 고문이라는 조금 싱거운 남자(내 생각)가 회장이 한 말에 거들었습니다.
“낸들 그러고 싶지 않아서 못하겠어……. 안 되는 걸…….”
이 여성은 키가 작고 얼굴이 예쁘장해서 귀엽습니다. 또한 말하는 것도 그렇고 행동도 어린 소녀처럼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나이가 50대 중반 쯤은 되었을까요. 비교적 티 없이 맑은 얼굴에 그나마 이런 환경에서 적응하기 위해서 두리뭉실한 성격은 더 할 나위 없이 귀엽습니다. 나도 연신 웃음이 나올 정도로 지켜보면서 그만 박장대소를 터트렸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내기에서 이 여자가 속한 A팀이 연신 지고 말았습니다. 결국 이 여성이 모두 비용을 뒤집어쓰는 꼴이 되었고…….
사실 김**(여성) 분은 동호회에 나온 지 5년 가까이 되어 가지만 실력이 늘지를 않았습니다. 상대방은 이런 여성을 골려 먹으면서 아녀자를 우롱하는 듯 한 느낌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내기를 한다는 건 B팀의 조**의 전매특허였습니다. 그는 5순위의 남자인데 나이는 대략 50세가 갓 넘었을까?
탁구 실력이 있어서 약간 거만스러운 말씨로 내기 탁구를 하는 게 버릇이었지요.
아마 이 경기에서도 그가 제안을 했을 겁니다.
“자, 자……. 아이스크림 내기입니다.”
그리고 편을 가르고 역시 그가 줄을 잘 서는 건 그 수단만큼 영악스럽지요. 그는 아마 한 번도 내기에서 지지 않았을 정도로 줄을 잘 섰고 그만큼 내기 탁구에 강했습니다.
나도 그에게 몇 차례 샀던 경험이 있었으니까요!
그 다음에 나는 김**(여자)분이 빠진 자리에 들어가서 복식 경기를 참여하게 됩니다.
내가 들어가자, 경기는 막상 막하를 이루다가 사람을 바꾸었고 그 다음 경기에서 박빙의 경기를 두 세 차례 계속하다가 막판에 뒤집기로 내가 속한 팀이 이겼습니다.
하지만 앞서 갖은 경기처럼 내기는 하지 않았지요. 한 번으로 족하였고 우리가 치고 있는 중에 앞서 경기를 한 김**(여성)분이 수퍼마켓트에서 음료수와 다른 종류의 먹을 것을 사 놓고 기다리고 있다고 해서 부르러 왔습니다. 모두 내기를 하여 체육관 앞의 가게에서 음료수를 마시러 갔는데 나만 빠졌습니다. 내가 늦게 온 탓에 내기에 빠져 있어서였지요. 하지만 며칠 전에는 내가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사기도 했었습니다.
나는 그 뒤, 모두가 간 자리에서 새로 들어온 65세 쯤 된 중년 남성분과 둘이서 탁구를 치게 됩니다.
탁구만 열심히 치면 될 것인데 그렇지 못하고 다른 상황들과 새로운 변수가 나타나곤 했었습니다. 리그전이 그랬고 정기모임이 그랬습니다.
17-2. 레슨을 받아야하는 이유.
그리고 이번에는 레슨을 받게 된 것입니다. 화요일과 금요일로... 정해 놓았으므로 일주일에 두 차례씩은 무슨 일이 있어도 탁구를 치러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요. 돈이 아까워서라도...
레슨은 아무리 탁구를 잘 치는 사람도 받고 있었는데 그들 두 사람은 늘 함께 치는 것을 보아왔던 터였습니다. A와 B가 레슨을 받고 있는 모습은 의외라고 할 수 있었고요. 한 사람은 4순위의 윤 ** 고, 다른 한 사람은 2순위의 임 ** 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순위가 말해 주듯이 최고의 기량을 뽐낼 정도의 막강한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탁구에 귀신들린 것처럼 잘 치면서도 레슨을 받는 이유를 내가 물어 보았습니다.
“잘 치면서도 레슨을 받네요?”
“레슨은 계속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자세가 교정되지요!”
A 라는 사람은 내게 신발을 신고 오라고 했던 사람이었고 B라는 사람은 나를 전혀 상대로 않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 두 사람에 대하여 내가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탁구를 치는 실력이 월등하다는 데 있었고 그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레슨을 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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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 조폐창 종교단체 매각 2003.6.19 박진수 기자 | 文學 | 2016.04.25 | 0 |
17-3. 아, 사랑해서 안 될 사람아.
박 만수(朴萬壽) : 남자 주인공. 탁구를 치러 나오게 된 동기. 57세의 나이. 옥천에서 기계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아이들도 다 키워서 직장에 다니고 있으므로 두 내외만 생활하면 되었으므로 들어갈 돈이 없었다.
하지만 돈이란 그렇지 않았다. 얼마든지 벌수록 쓸 곳이 생기기 마련,
이번에 마누라가 덜컥 2층 상가 건물을 경매로 구입하게 되었다.
서 인해(徐引海) : 박 만수의 아내. 함께 일하면서 내조를 한다.
박 윤희(朴尹曦) : 탁구를 치러 나오는 여성으로서 박 만수와 학창시절 함께 교회에 다니던 여성. 이미 결혼을 하였고 남편과 자식이 있었다. 전형적인 주부. 하지만 탁구에 대하여 무척 늘지 않는 실력으로 인하여 고민을 한다. 그녀는 윤택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남편의 고지식한 모습에 대해서 늘 불만이었다. 그러다보니 성실성을 인정을 하나 옥천에서 공무원으로 직업을 갖고 있는 남편 때문에 대전에서 옥천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지만 그것이 전화위복이 된다. 탁구를 치면서 중년인으로서 자식들이 모두 대전으로 나간 상황이었고 갱년기로 인해 불안한 상황으로 혼란을 겪는다. 그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탁구실을 찾지만...
(17-3) 은, 현재 소설로 쓰고 있는 “탁구를 치면서... ” 의 나오는 사람에 관한 내용이었다.
중간 중간 남녀 간의 사랑에 관한 내용이 나오는데 그 중에 박 만수와 박 윤희의 갈등이 주로 클라이막스(절정)에 이른다. 두 사람은 모두 이곳에서 함께 탁구를 치게 되었지만 고등학교 시절 대전광역시 삼성동의 모 교회에서 함께 학생회에 참석하던 사이였다. 그리고 35년 정도의 세월이 흐른 뒤에 이곳에서 함께 만나게 된 것이다.
그들의 생각 속을 들여다보면 얼마나 감정이 격해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내가 뭐길래!
나를 사랑하는가!
식식 거린다.
괜힌 서로 마주칠 때마다 얼굴을 붉힌다.
젊은이들도 아닌데,
그렇다고 마음 설레이는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가슴이 메어지는 것처럼 아픈 것일까?
사랑을 못해 본 나이도 아닌데,
나 같은 것이 뭐길래
그녀를 울리겠는가!
거울을 본다. 너무도 주름이 진 얼굴
매말러서 쭈굴거리는 피부
흰 머리칼
대머리가 되어 버리는 이마에 땀방울이 송송 맺혀 버린 모습
영낙없는 노인네였다.
나이에 맞지 않게 겉 늙어 버린 모습에 한심스러움이 번진다.
그런 나를 다른 여자들이 사랑하다니.
아내의 친구인 모모가 그랬고
지금은 탁투장에 와서 조금 인연이 있는 Mises 네몬이 그랬다.
나이가 지극히 먹은 설화 씨라는 아주머니에게서 나는 내 사랑을 느낀다.
결코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
하는 노래를 부르기라도 하려는 듯이...
하지만 탁구를 치러 오면서
애초에는 각자 다른 목적이 있어서 왔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상대에게 있어야만 나도 좋았으므로...
그렇다면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상대가 없으면 나도 참석을 하지 않는 건 무엇때문일까?
학창시절 우린 어땠던가!
너무도 많은 시간을 가슴 앓이를 했었다. 서로 간절하게 원했던 만큼 눈빛으로 사랑을 교환했었다. 그렇지만 그녀가 나를 좋아 했고 또한 서로 사랑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사랑은 날아 다녔었다. 그녀보다 조금 나이가 두 살이 어린 다른 학생을 나는 가까이 했고 그 옮겨 다니는 사랑에 대하여 어쩌질 못했었다. 그처럼 철부지였고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랑을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상황이 더 나아지지 않았다.
말은 할 수 있고 가까이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서먹스러웠다.
예전과 같은 느낌.
알면서도 모르는 체 하여야만 하였다.
벙어리 냉가슴마냥 나는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