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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리눅스 서버... 일기 (日記)

하지만 기계 제작 일이 계속 주문이 들어와서 밀려 있는 상황. 조금 더 야간 잔업을 진중하게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 그렇지만 겨울철이다보니 너무 추워서 또한 야간 작업이 힘들었지만 이제 봄부터는 더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 계속된 기계 주문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을 더 많은 시간을 기계작업시간으로 충당하여야만 한다는 점이었다.

비가 오는 토요일 (3월 25일)

2017.04.02 14:06

文學 조회 수:100

1. 봄비.

  비가 오는 하루다.

  비가 오자 생각나는 건 농사 일이었다.

  올 해는 어떻게 또 농사를 지을 것인가!

  사실상 기계 제작이라는 본업을 갖고 있으면서 농사 일에 전념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작년 같은 경우에도 농사 일을 전혀 못하여 들깨를 심었던 밭을 말라 죽게 하지 않았던가! 가뭄이 들 건은 핑게였다. 만사 제쳐 놓고 농사에 쫒아 다녔다면 설마 그렇게 흉작이 되었을까?

  올 해만은 그렇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조금은 성의를 보이고 싶었지만 몸이 따르지 않는다. 아직도 밭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기계제작 일에 너무도 쫒겨 살다보니 전혀 다른 데 할애할 시간이 없었다.

  이렇게 비가 오면 새순이 돋는다. 봄비는 그래서 단비였다. 하지만 나는 어떻던가! 이런 비를 그냥 놓치고 말다니...

  밭에 씨를 뿌리면 될 것인데 그럴 시간을 내지 못하지 않는가.

  그만큼 농사 일에 집중할 수 있지 못하므로 약 1000평 가까운 밭에 농작물을 심는 것도 시간이 나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 올 봄에 감자를 심고 싶은데도 밭을 갈러 가보지도 못하는 상황이 아니던가!

 

  잔비가 내리는데 도로만 젖는 상태로 많은 양은 못되었다. 그저 축축하게 젖어서 사물들이 짙은 빛을 띠는 가운데 대전으로 나갔다 왔다. 모두 두 곳을 들려서 맡겨 놓은 기계 부속품과 철재를 차에 싣고 돌아온 것이다.


   봄비가 축축히 도로를 젖신다. 단비여서 그런지 보는 눈이 한결 부드럽다. 아침마다 표고버섯을 바라보면서 물을 호수로 뿌려주곤 하던 참나무에 오늘 만큼은 주지 않아도 되었다. 비가 내린 뒤에 표고버섯은 작은 알갱이에서 부쩍 자랄 것이다. 콩알만한 것들이 붙어서 점점 커가는 양상을 띠고 있었다. 

   어제는 물을 주면서 먹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가장 크다 싶은 표고버섯을 생으로 따 먹었다. 아직 날씨가 버섯이 성장하기에는 추워서 그런지 성장이 더뎠다. 크기가 절반 정도의 밖에 되지 않은 그나마 나온 것 중에 가장 큰 펑티밥처럼 부풀어 오른 버섯의 갓을 쪼개서 맛을 보았는데 질감이 부드럽다. 나무처럼 딱딱한 곳에 썩어가면서 종균에서 나오는 버섯을 벌써 3년째 수확하게 되었다. 그 버섯이 자라는 것을 보면서 양수기에서 나오는 물호수를 뿌려 대면서 계속 관찰하여 왔었다. 한 조각을 따 먹었지만 이번에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전체를 따낸 뒤에 조금씩 버섯의 갓을 살펴가면서 떼어 먹었다. 거미 새끼 한 마리가 그 갓속에 숨어 있다가 내 손끝에 놀라서 잠을 깬 것처럼 느리게 움직였다. 살며시 거미를 걷어내고 버섯을 냉큼 입에 털어 넣고 말았다. 부드러운 육감을 씹으1면서 오묘한 맛에 사로 잡혔다. 하지만 그 맛은 이내 이번에 다른 맛으로 변한다. 비릿한 비린내... 그건 살아 있는 생물이 반항적으로 내는 고통처럼 내 식용을 바꾸고 말았다. 아무래도 잘못 먹은 음식이라도 되는 것처럼 입안에 계속 썼다.


2. 목요일인 23일은 탁구 동호회 연합 리그전이 있는 날이었다.

  하지만 나는 밤 10시까지 기계 제작이라는 본업에 충실하느라고 잔업을 한 날이었다. 체육센타에서는 동호회 사람들이 나와서 각축을 벌리듯이 탁구경기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일주일 뒤에 리그전이 있다고 잘못 생각하였는데 그로 인해서 무척 고민스럽게 되고 말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되었을까?

  그건 일주일 뒤에 리그전이 열릴 것이라고 오판한 내 실수라고 할 수 있었다.

  세 째주 목요일에 열리는 리그전이었건만 달력의 날짜가 유독 길었고 마지막 주 라고 믿었던 불찰로 인하여 이런 실수를 저질렀다고 보여진다.

  그리고 그 사실조차 모른 체 금요일인 어제는 탁구를 치러 체육관에 나갔었다. 


  어제 금요일 저녁에 탁구장에 나갔더니 김 형수(가명)가 탁구대를 지나치면서 내게 말을 걸어 왔다.

  "어제 왜 안 왔어?"

  "어제? 무슨 날인데..."

  나는 그가 동갑이었고 전 회장이었으므로 매우 가깝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서로 사슴없이 상대한다. 그런 동갑내기가 이곳에 나오는 사람 중에 모두 4명이나 되었다. 오


3. 내 마음의 갈등

  오늘 토요일 탁구를 치러 가는 게 어떻게냐? 하고 의향을 묻는다.

  일을 끝내고 저녁 식사를 마친 상태.

  안돼, 할 일이 태산 같잖아!

  그 유혹을 일시에 가로 막으면서 다른 내가 거절하였다.

  사실상 오늘도 기계 제작 일을 끝낸 뒤에 저녁 식사를 하고 나서 잔업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두 가지 일로 인하여 나는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다.

  하나는 글을 수정하는 문제였고 다른 하나는 탁구장에 가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두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였는데 사실상 탁구장에 가는 게 소원이었지만 그렇게 못할 것 같다.

  글을 수정하는 작업이 너무 못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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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글을 쓰고 이곳에 옮겨 적는 것은 자료를 보관하기 위해서였다. 이것이 책으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시간과 숙성을 거쳐야만 하는 데 그 진가가 발휘되기 위해서 필요한 자료로 첨부될 내용이라고 할까? 그렇다면 이 모든 내용이 언제 어느 때 충분한 소재로서 활용될 수 있을까? 그것은 문학적인 고취하 충분히 무르익어야만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