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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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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옆 집 전선드럼 쌓아 놓은 곳에서 폐드럼을 갖고왔다.

 

 옆 집 전선드럼 쌓아 놓은 곳에서 폐드럼을 갖고 왔다. 그것을 여기저기 한 칸씩 무더기로 쌓아 놓고 땔감으로 장만을 해 두웠는데 공장 앞의 대문 앞에서 한 개씩 오함마로 때려서 쪼갠 뒤에 난로겸 보일러에 갖다 놓고 넣어 주면 불길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원형의 전선드럼은 원지름이 1미터가 넘는 것도 있었고 송판을 세겹에 겹쳐서 못으로 박아 놓았으므로 쪼개는 것이 힘들었다. 엔진톱으로 자르다가 못 때문에 이가 무뎌지곤 하였으므로 가급적이면 함마로 때려서 쪼개 놓고 난로에 들어갈 정도로 만들어 한 쪽에 쌓아 두곤 했었다.

 

  통나무를 땔감으로 저장하지 못하였으므로 전선 드럼은 한마디로 요긴한 상태였다. 그거라도 없었다면 추운 겨울을 맞이하였을 정도로 무척 위기를 느꼈지만 사람 마음이란 참으로 간사하여 이제 그런 걱정이 없었으므로 그나마 다행이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2. 그것을 때려고 하다가 지난 일요일(12월 6일) 저녁 시간 전에 산소절단기로 드럼에 끼워져 양쪽에 원형으로 되어 있는 드럼 사이에 8개 정도가 긴 나사로 끼워져 있었고 그 사이에 지지대로 박혔있던 나무를 빼내간 이웃집 U.O 라는 사람이 남겨 둔 것을 아내가 산소 절단기로 자르는 작업을 했었다.

  "밤에 산소질을 하면 안돼!"

  "그래도 보기 싫어서..."

  "성격이 그렇게 까탈맞아서... 쯧쯧쯧"

  "치워 버려야지!"

  "다했어?"

  "아뇨, 위에 있던 한 개는 아직 자르지 못했어요!"

  여덟개가 뾰족이 나와 있는 나사 부분을 산소 절단기로 자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나무에까지 불길이 뿜어져야만 했다. 그런데 나무 속으로 불길이 붙었고 그것이 서서히 번져가고 있는 것을 아내는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겉에 난 잔불만 껐다. 그녀는 불길이 위험하다는 것을 잘 깨닥고는 작업을 중단한 체 불길을 껐지만 밖에 보이는 것을 껏을 뿐이었다.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하고 내가 말했으므로,

  "올라가요!"

  아내가 먼저 3층 집으로 올라갔고 내가 마무리 작업을 하다가 좀 늦게 올라 갔었다.

  그런데, 1시간이 넘게 저녁을 먹고 쉬고 있는데 전화 벨소리가 들렸고 아내가 받았으며 급히 말하면서 밖으로 뛰쳐 나가는 게 아닌가!

  "밑에 불났데요!"

  "뭐라고!"

  "집 앞에서 불이 타고 있다는데..."

  "그래? 어딘데..."

  "대문 앞에... 어쩌면 좋아!"

  우리들은 급히 뛰쳐 나갔는데 사무실 뒤문을 통하여 사무실로 들어 섰고 마침 사무실 밖에 불이 타고 있는 것이 유릿문을 통하여 바라 보였다.

  "물호수를 끼워!"

   

  내가 아내에게 말하였지만 어느틈에 밖으로 나가 불로 칙칙 나무에 대고 자르는 것이었다. 아내는 밖에서 그렇게 지저분하게 세워져 있는 흉물스러운 나무와 모양을 참을 수 없어했음이다.

  그리곤 우리는 그 뒤 곤욕을 치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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