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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5촌 당숙의 죽음

2010.04.29 08:29

文學 조회 수:6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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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동의 중앙병원 장례식장 5호실.

오후 7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출발을 하여 중앙병원 장례식장 옆의 골목 길에 차를 세우고 걸어 들어 갔다.

유료 요금을 받는 중앙병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지 않기 위해 세 번을 빙글빙글 돌다가 차 세울 곳을 찾았었다.

 

당숙들 중에 가장 큰 당숙이었다.

이상하게도 사형제나 되는 큰 집의 당숙들은 서로 헐뜻고 싸웠으며 결국에는 단절되는 사태까지 야기하고 있었다.

 

세 명의 조부(祖父)가 각각의 집안을 이루웠는데 사실 내가 장손이었지만 우리는 이미 눈 밖에 난 처지였다. 너무 못살아서 어려운 생활 때문에 조부는 결혼조차 늦었고 딸과 아들 둘을 낳은 상태로 조모는 다른 남자에게도 또 다른 자식을 낳고 살았다. 그 바람에 부친은 어미 없는 자식이 되어 개망나니처럼 성장을 하였고 모친과의 결혼 생활은 무능력한 당신으로 인하여 모친에게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게 만들었다. 여자의 능력으로 자식들의 뒤바라지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가난한 생활을 연속일 수 밖에 없었다. 장남인 나는 모친에 이어 희생을 강요하였었고...

 

  그렇지만 둘 째 집안은 번창하였고 그 중에 큰 아들은 비록 벽돌을 쌓고 미장을 하는 막일을 하였지만 부지런하여 돈을 벌어 주위의 땅을 사들여서 농사를 지었다. 마침 이 지역에 대규모 택지 개발지역으로 변모를 하게 되었고 크고 작은 전답은 그야말로 일확천금이 되었으니...

  그렇지만 화근은 재산으로 인하여 형제들이 다투게 되었는데 그 주된 이유는 조부에게서 물려 받은 재산까지 보상을 받았고 그것을 분활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상충하여 서로 둘 째 집안도 형제들끼지 왕래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세 째 집안의 큰 아들은 중개자였고 연락을 하는 중립적인 위치에 있었다. 그가 엇그저께 2010년 4월 27일 내게 소식을 알려왔었다.

  "큰 아버지가 돌아 가셨어!"

  "언제?"

  "응, 오늘 아침... "

  "건강하셨잖아?"

  나는 전화를 받으면서 불편한 심기를 느꼈다. 우리 집안도 몇 년 전부터 발길을 끊고 지내다가 부친의 장례식때 찾아 온 것을 계기로 조금 가까워진 듯 싶었고 막내 동생의 결혼식에 참여를 하여 그나마 소월하던 마음을 풀려고 했었다. 사실 이런 친척들과의 관계에서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재산의 많고 적음으로 주도권을 쥘 수 있었다. 내가 돈이 없고 갖고 있는 재산이 없으면 업신여기고 굽힐 수 밖에 없었다. 항상 우리 집안은 가난하였으므로 친척들에게서 소외되곤 했었다. 그게 지금으로서는 무엇보다 가슴 아픈 일이었고 그런 느낌을 배재할 수 없도록 우리 집안이 못살았던 게 한이었었다.

  "왠걸... 병원에 자주 들락거렸었지!"

  "음.... 연세도 많지?"

  나는 부친이 72세에 돌아 가신 것이 떠올랐다. 그럼으로 그보다 더 많을 것이지만 가급적이면 정확하게 알고 싶지도 않았다.

  "여든.... 가까이 되실거야!"

  그도 나이를 알고 있지 않은 모양이다. 

 

  28일 오후 8시쯤에  장례식장에 도착하였는데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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