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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진성이네

2010.12.08 00:18

文學 조회 수: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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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이네는 우리와 매우 친분이 있었다.

그런데 몇 일 전에 대전 중앙병원 장례식장에서 장례식을 치른 모친으로 인한 천청벽력과 같은 일이 발생되고 말았다. 장례식을 끝내고 동사무소에서 말소 신고를 하는 이상한 말을 들었던 것이다.

  "말소 신고를 끝내면 이제는 어떤 서류로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예!"

  동사무소의 지기원이 은연 중에 그 말을 했는데 그 때까지도 이진성 씨는 다음에 있을 불미스러운 일을 당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또한 동사무소 직원이 자신에게 그렇게 말하게 된 연유가 무엇 때문이었는지도 몰랐다. 그 당시에 그가 조금만 사회 물정이 많았다면 적어도 그런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중차대한 문제였다. 어찌보면 죽느냐 사느냐에 관계되는 일이었다. 아마도 그가 파산 신청을 하였다가 겨우 복구가 되어서 정상인으로 살게 된지 불과 몇 년에 불과하다는 사실과 앞으로 다시 그런 일이 되풀이 되는 아주 못되 먹은(그가 사회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그렇게 폄하하는 것처럼) 자신의 친족들에게 능멸을 당하여 왔던 지난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마음 편하게 지낸적이 있으면 성을 갈겠다고 급구 다짐을 하는 것처럼 그는 이 씨라는 자신의 집안에 대하여 호적을 파서 이적하고 싶다는 분노를 삭히지 않아도 되었을 터였다.

  그 당시에 그는 동사무소의 직원에게 모친의 말소신고를 조금 미루겠다고 했었으면 아마도 그 불행은 찾아오지 않았을 터였다. 그리고 그는 그답 누군가를 찾아 가서 자신의 운명을 점쳐 보면 아주 간단하게 나오는 게임이기도 했다. 아마도 그의 아내가 자주 찾아 가던 무당(토속신앙)을 만났더라면 그 일은 쉽게 풀렸을지도 모른다. 

  "허어, 액운이 끼었어! 푸닥거리를 해야 겠는데..."

  "예! 그럼, 비용이 얼마나?"

  "내가 모시는 삼신할메를 만나서 공을 들이면 될꺼요! 비용은 무슨 비용 돈 십만원을 쓰면 되는 걸... 상 하나 차리는 거..."

  "그래도 그렇지!"

  "어허... 그럼 언니, 나 몰라요!"

  "모르면 어떻게 하나.... 자네가 콕 찝어줘서 여태 살았는데..."

  "그러니, 젯상 하나 올려 놓고 정성을 들이면 문제가 해결되는게 아닌가요!"

  "그래... 정이나 그렇다면 그렇게 하마!"

  그의 아내는 자주 무당을 찾았었다. 그런데, 겨황이 없다보니 그렇게 하지 못하였으므로 뒤늦게 후회를 한다. 만약에 그 때 자신이 아내에게 그 무당을 찾아가게 하였다고 가정을 하면...

  "어허, 장례식을 하였느뇨? 그럼, 안되는데... 할 수 없지 그럼,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기를 듣고 그대로 하세요. 언니!"

  "뭔데?"

  "시어머니 돌아가셨는데 그게 탈이예요! 액운이 가득하니... 마소 신고 하기 전에 빚이 잔뜩 있으니까... 남편, 자식들까지도 시어머니의 재산을 물려 받지 않겠다고 법원에 가서 절차를 받으세요!"

 "절차하면..."

  "왜, 그런 절차 있잖아요! 부자지간에도... 재산을 받지 않겠다고 법적으로 받는 청산 절차? 그걸 해야만 빚이 물려 받지 않게 되니 꼭 하세요!"

 

  '빌어 먹을, 등신!'

  이 씨는 자신을 그렇게 학대하는 게 얼마나 부질없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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