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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눈이 오면 생각나는 것
2011.12.25 09:18
눈이 밤새 내렸답니다.
소리도 없이...
눈이 이렇게 내린 날에는
외갓집(충남 금산군 지량리)에서 이모네 집인 샥골(충남 논산시 벌곡면 조동리-우명리)로 가기 위에 뒷산을 넘어가던
때가 생각납니다. 그리고 그 길은 꿈 속의 길이 되었습니다. 추억을 간직한 체...
지량리 뒷산을 넘으면 흑석리라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량리와 흑석리는 엄연히 다른 곳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대전에서 시외버스를 갈아 타야만 했으니까요!
그렇지만 이렇게 산길을 타면 바로 지척이었습니다. 그래도 한 두시간 동안 걸어가야만 했습니다.
이길을 따라 이모는 시집을 갔을 겁니다. 풋내기 처녀가 낫선길을 따라 걷고 또 걸어서...
예전에는 두 곳 모두 버스가 다니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버스 다니는 길이 뚫렸고 이 길은 비만 내리면 차가 다니지 못했습니다. 왠냐하면 다리(교각)를 건설하는 기술이 없어서 하천을 건너야만 했는데 비가 오면 물이 불어 차가 다니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산 길을 넘지 않으면 대전까지 갔다가 다시 터미널에서 갈아 타야만 합니다. 한쪽은 금산가는 방향이고 다른 한쪽은 벌곡가는 버스를 타야만 했습니다. 그렇지만 중간에서 산 하나를 넘으면 많은 게 절약됩니다. 지름길이지요!
외갓집은 그 옛날 너무나 가난하였기에 7남매들은 각자의 살길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위에 세 딸 중에 이모는 마침 그곳 샥골로 시집을 갔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다른 친척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했으니까요!
그렇지만 나의 어머니는 대전으로 시집을 갔습니다. 중간의 언니인 둘 째 이모는 군인에게 시집 갔는데 일찍 남편과 이별을 하고 그 서러움에 죽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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