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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감자싹

2013.04.26 13:09

文學 조회 수:3188

  어제에 이어 아내와 함께 오늘도 구읍(옥천의 지역이름)의 밭에서 오전태내 감자싹을 비닐에서 뽑아 주웠다.

  '너무 늦지 않았을까?' 하고 걱정을 했었다. 그 이유는 비닐 속에서 감자 싹이 말라 비틀어 들수도 있어서였다.

  감자를 심고 얇은 비닐을 씌웠는데 잡초를 뽑지 않기 위해서 농사 짓는 방법이었다. 그런데 감자싹은 비닐을 뚫고 나오지 못하여 잎이 노랗게 썩고 숨 쉬기 곤란할 지경이된다. 그래서 적기를 찾아서 비닐을 뚫어 감자싹을 끄집어 내는 게 관건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갔을 때 조금만 늦었어도 고사하기 직전이었다.

  날씨가 올 해는 변덕이 심하여 영하의 추운 날씨가 찾아오고 진눈께비 눈가지 4월 중순까지 내릴 정도여서 비닐을 뚫고 감자 싹을 미리 미리 끄집어 내 준 곳은 싹이 얼어 죽었다고 했다. 물론 다시 자라겠지만 한결같이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서 감자싹을 너무 일찍 열어 놓아 그만큼 다시 자라기 위해서는 멈춰버린 성장만큼 늦게 자랄 것이었다. 감자싹이 얼어 버렸다고 걱정할만도 했지만 우리는 아직 끄집어 내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어제는 오전까지 일했는데 오전 11시 부터는 비가 내렸으므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철수를 했었다.

 

  오늘은 다시 어제에 이어 나머지 감자 고랑을 작업하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작년부터 감자 농사를 처음 시작했었다. 그러히만 너무 땅 속 깊이 묻어서 싹이 나오지 않아서 다시 끄집어 내어야만 하였었다. 그렇지 않은 것은 그만 말라 비틀어 졌던 것이고...

  작년에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가 되었을까? 올 해는 꽤나 싹이 잘 나왔다고 아내는 자화자찬이다.

  그렇지만 농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이 난다.' 라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생각 모음

  1) 내일은 오전에 군서로 보리싹을 베러 갈 예정이다.

  2) 대구에 납품할 NC 기계 때문에 무척 당혹스럽다. 벌써 몇 개월 째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방법으로 변경을 하여 기계를 만들어야만 하는데 그 연구하는 부분으로 납품 기일이 미뤄지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무척 곤경에 처하였는데 다만 한가지 좋은 점이 있다면 납품할 곳에서 사람들이 좋아서 여태 가만히 있었으므로 그것이 또한 힘들었다. 아예 계약금을 돌려 준다고 해도 싫다고 하였다. 그만큼 좋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끼쳐서 무엇보다 부담스럽기만 하였다. 

  최선을 다해서 기계를 완성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작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지만 계약금을 모두 사용하고 지금으로서는 자본력이 연구할 수 있을 처지가 아니었다.

  이 노릇을 어지할까?

  좋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작업에 집중해볼 생각이다. 자, 용기를 내보자! 이 시련은 다시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내 안에서 믿음으로 증명해 보여야만 할 것이다. 그것이 결국에는 최선을 다해 보여야만 하는 문제로 직결될 수 있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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