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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일의 경계

2013.04.27 18:40

文學 조회 수:3022

  어제는 구읍(옥천에 있는 지역 이름)에 오늘은 군서에 있는 밭으로 갔다.

  어제 오늘 오전에만 밭 일을 하였지만 오후에도 사실 기계 만드는 일에 전심전력을 기울이지 못하였다. 잔업조차 마찬가지였고...

그것은 오전만 밭일을 하였다고 오후에도 연장되기 일쑤였다. 하나의 일을 하다가 다른 일을 전환하기가 쉽지 않아서였다. 남아 있는 그 휴유증으로 몸 앓이를 하게 되는 것이다. 가령 보리싹을 베러 갔을 경우에는 오후에 김장철에 김치를 씻는 것처럼 물로 여러 차례 깨끗이 씻고 티(이물질)를 골라 내야만 했다. 그렇게 미처 못다한 뒷처리를 마무리하여야만 하는 게 남아 있었으므로 연장되기 일쑤였던 것이다. 

  이렇게 불합리적인, 능률과 정반대되는, 돈벌이가 선찮은 농사일을 함으로서 오히려 기계 제작을 하지 못하게 되고 미뤄지는 게 너무나 한심스럽기조차 하였다.

  그렇게 한심스러운 농사 일을 나는 병행할 수 밖에 없을까?

  수입 지출에 있어서 돈줄에 막혀 버릴 때마다 무척 견딜 수 없는 고뇌가 되고 말았으니... 

 

  여기서 중요한 점은 기계 제작에 새로운 연구를 하고 있는 상태에서 다른 작업을 치중할 수 없었으므로 계속 손에서 일을 놓게 되는 경우였다. 대구의 NC 기계의 연구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사람이 필요없는 무인화 하기 위해서 완전 자동으로 작업하도록 제작을 하여야만 하였는데 모든 비용이 두 배로 든다. 그것이 쉽지 않았다. 일의 진도도 없었다. 연구만 할 수 없었으므로 다른 일을 해서 틈틈히 연구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것 또한 양쪽 모두 진척이 없었으니...

  그래서 기계 연구가 자꾸만 차일피일 미뤄지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근원적인 것은 집중력이 부족한 탓이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나이와도 상관이 있었다. 지금으로서는 그만큼 연구에 매진할 수 없는 한계점에 도달한 것 같다. 이토록 힘이 들게 된 원인은 그동안 심각한 자금력에 균열이 발생되어 왔던 계속된 적자였다. 그렇다고 지출은 그대로 였고...

   앞으로 많은 문제점을 개선할 필요가 있었다.

 

  생각 모음

  1) 밤 10시 이후에 취침에 들려고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할 일이 많은 탓이다. 오늘도 밤 10시에 야간 잔업을 약간 했는데 40mm 드릴로 써보모터에 부착할 타임벨트기어를 세 개 뚫었다. 야간 잔업을 하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던 것이다. TV 로 불굴의 명곡을 시청했는데 그 이후에 3층에 1층으로 내려가는 게 귀찮아졌다. 그리고 11시에 건조기 넣었던  약제의 절반을 빼내어 빻았다. 이달 말이 내일 모래인데 사실 걱정스럽다. 들어올 돈(수입)이 없는데 나갈 돈(지출)이 더 컷으므로 아무래도 다시 은행에서 500만원을 빌리지 않을까? 싶었다. 그 돈을 보름 전에 갚았었지만 다시 필요해서다. 

  이번달에 지출이 많았는데 그 중에 하나는 지붕재료 들어간 지출이고 두 번째는 경운기(지붕에서 돌붕으로 떨어진 데크프레트로 파손되어서 95만원 주고 옆집 농기계 센타에서 구입)였으며 세번째는 상공장에 동력(공업용 3상)선을 신청하여 650만원의 전기 시설비가 지출되었던 탓이다. 

 

  2) 수금할 수 있는 곳은 부산 양산의 T.Young 과 문산의 Dong.G가 있었지만 두 곳 모두 가능성이 희박했다. 

  T.Y 이는 2년 3개월이 되었지만 아직 410만원을 못 받은 상태였고 D.G 는 300만원이 미수되었는데 못 준다는 연락을 받았다.

 

  3) 여기서 봄이 되어 농사일로 시간을 할애하게 되면서 본업이 지장을 받게 되는 탓으로 대구의 D.D에 납품할 NC 기계 납기가 미뤄지는 탓에 자칫하다가는 그것도 계약 위반으로 취소될 수 있었다. 그럴 경우 어떻게 계약금(700만원)을 돌려 주워야만 할지 또한 아득하다.

 

  4) 가장 중요한 것은 대구의 D.D에 납품할 NC 기계를 어떻게 해서든지 5월까지 완료할 필요가 있었다. 그것에 전심전력을 기울여 보자! 어찌보면 다른 일은 젖혀두고 한 달 동안 최선을 다해서 매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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