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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이웃 사촌

2013.04.29 09:32

文學 조회 수:3036

어제는 너무 더워서 기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가 팔을 걷고 옷을 한꺼풀 벗어야만 했다.

아내는 동네 부녀회의 춘계 여행을 갔으므로 나 혼자서 기계 만드는 일에 전념하게 되었지만 좀처럼 집중이 되지 않았다. 날씨가 더워지자 위에 입고 있던 내복을 벗기 위해 3층에 올라 왔다가 눌러 앉고 만다.

 

  대구 S.Gang 이라는 곳에 납품할 NC 기계의 진도가 없었다. 작년 6월에 계약을 했지만 지금까지 납품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집중하여 작업하고저 결심을 굳히지만 자꾸만 농사일과 중복되어서 시간이 센다고 할까? 아니면 너무 안이한 생각으로 무신경한다고 할까? 어찌되었튼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었다. 일주일 전에는 새벽 2시에 13년 전에 뒷 창고에 올려 놓았던 지붕제(데크프레트)가 날아가서 이웃집에 떨어져서 경운기의 냉각수를 담은 라지에타가 찌그러졌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더 큰 피해가 없도록 지붕을 고쳤었다.

 

  그리고 이제 납품 못한 기계를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진도가 요원하다. 어제는 날씨가 너무 무더웠었지만 오늘 아침은 천둥 번개가 치면서 비가 내리고 다시 추워졌다. 어제 벗어 놓은 옷을 다시 껴입고 작업을 하여야 할 정도였다.

 

   밖이 추워서 오이싹을 종이컵에서 모종하려고 하려다가 얼어 죽을까 싶어 포기할 정도다. 앞 집에 사는 타이어집(이웃을 그렇게 부름. 아들이 타이어 판매점을 함) 아저씨가 갖다 주웠었다. 사람 좋은 후덕한 인심을 항상 생각하면 언제나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튼 이웃 사촌이 먼 친척보다 나은 듯하다. 

  살며 생각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생각 모음

  (1) 대구에 있는 S.Gang 의 기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저 한다. 그래서 글 쓰는 것조차 보류한다. 다시 다른 일을 모두 중단한다. 이 기계 연구에만 매달리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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