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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외삼촌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2013.05.09 08:38

文學 조회 수:2803

어제 어버이 날에는 78세이신 노모를 모시고 외삼촌이 운영하는 뚝배기 식당에 갔다.

 

한우로 전문식당을 하고 있는 외삼촌은 불과 10년 만에 대박을 터트리는 행운을 맞났다. 외갓집은 신작로(도로) 옆에 있었다. 어렸을 때의 기억으로는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특히 버스) 먼지가 잔뜩 일어나곤 했었다. 내게 유년시절의 기억은 외가에서 보내던 많은 추억이 내 글 속에 묻어 난다. 아마도 도회지에 나가서 살던 모친이 첫 아들을 낳은 곳도 이곳이었고 그 아이를 학교 다닐때까지 이곳에 남겨 놓고 장사를 하셨어야만 하였던 운명의 세월동안 내게는 꿈같은 추억이 쌓여 갔음이다. 

 

 외갓집은 돌담으로 도로변과 쌓아 있었다. 다행이도 도로가 포장이 되면서 돌담은 모두 없애버리고 그 자리는 마당까지 모두 포장을 해 놓아 주차장으로 쓰였다. 도로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던 삐땍이네 집은 헐리고 그곳도 식당의 주차장이 되었다. 나는 차량을 그곳에 세워 놓고 식당으로 들어 갔다.  

 

 식당안은 어버이 날이여서 그런지 손님들로 앉을 자리가 없이 꽉 들어 찼다.

 

 포장된 도로가 자리잡으면서 식당을 하기 위해 2층으로 집을 짓고 건축비가 부족하여 식당으로 세를 놓아야만 했었을 정도였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 외숙모와 식당을 하게 되었는데 그 때까지만 해도 힘든 시기였다. 몇 년 후에 빚을 다 갚게 되었고 세를 놓았던 식당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리고 불과 몇 년 만에 그 옆에 200평 가량 되는 축사를 모두 식당으로 개조를 하면서 대박집으로 통하기 시작하였다.  

 

  몸을 가눌수 없을 정도로 술을 마신 모친을 아파트에 모셔다 주고 돌아 나오는 중에 눈물을 글썽이신다.

  "이젠, 나도 혼자 있는 게 너무 싫다. 너희들이 있는 곳에서 함께 살고 싶고..."

  "가만히 있어 봐요! 올 해 안에 집 수리를 끝내고 모셔올테니까?"

  그렇게 임시방편으로 말은 해 두곤 했었다. 그런데 올 해는 유독 더했다. 다른 해보다 몸이 더 허약해 지신 것이여서 봄을 맞지 하는 게 유독 힘들었던 것 같다.

  아프다는 소리를 듣고 찾아 갔을 때 출입문 반대 편에서 문을 따지도 못하고 계셨었다. 

  "자꾸만 깔아 져서 일어나려니 쓰러지고 그래서 무릅이 다 결린다."

  그런 적이 없었는데 문조차 열어 주지 못하고 계셨으니까? 그런데 나는 방 하나를 꾸미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모친을 모실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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