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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등산

2013.05.11 08:17

文學 조회 수:2952

  "내일 나하고 함께 등산가지?"

  "내일?"

  "음, 내일 일요일이잖아! 당신 뱃살이 나오는 것도 운동이 부족한 거고..."

  다른때 같으면 등산을 같이 가자고 하면 힘들다고 거절하였었다. 그 이유는 등산은 경사지고 길이 울퉁불퉁하다고 걷기가 불편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만큼 힘들다고 핑게를 대었지만 사실은 저녁에 걷기 운동을 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눈치였다. 그렇지만 그것만으로 뱃살을 빼기에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요즘 증명하려는 듯이 걱정을 했었다.

  "뱃살을 빼긴 빼야겠는데..."

  "그럼, 함께 하는거야?"

  "..."

  "언제 가는 건데..."

  "내일 아침!"

  나는 일요일 아침마다 등산을 하여 왔었다. 그런데 정상에서 평행봉을 하게 되면서 팔 근력이 많이 좋아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꾸준히 평행봉으로 팔굽펴 펴는 운동을 지속하고 싶었다.

 

  아내는 확답을 하지는 않았다. 뱃살을 빼려는 의욕이 강했으므로 이번에는 가려고 하는 모양이다. 거절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서는 따라갈 것 같다. 

 

  가파른 산길을 타는 것은 평지와 다르게 경사만큼 힘이 듭니다. 그래서 같은 거리를 걸어도 효과가 높았으므로 뱃살을 빼는데 그만이었다. 아내의 뱃살은 매일 저녁에 1시간씩 걷기 운동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사뭇 늘어나는 중이다. 작년부터 생리가 불규칙하여었다. 두 달에 한 번 하기도 하고 검은 색으로 색이 죽는 색으로도 나온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뱃살이 찌는 것도, 몸이 아픈 것도, 그리고 체중이 느는 것도 폐경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의심하는 눈치였다. 

  '뱃살을 줄이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인들 못하리!'

  아마도 그런 생각을 한다면 내일 함께 등산을 가지 않을까? 혼자갈때와는 다르게 아내는 보폭이 짧았다. 그래서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는 내가 조금 느리게 걸어야만 했다. 우리는 함께 운동을 다니지 않는다. 서로 방식을 달리하는 탓이다. 나는 아침마다 구보를 하는데 집앞에서 대략 500m 거리를 왕복으로 뛰어 갔다 왔다. 그렇지만 아내는 저녁마다 이웃에 사는 다른 아주머니와 90분를 걷기 운동으로 매일 지속해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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