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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농사와 관절

2013.06.24 20:56

文學 조회 수:2646

 오른쪽 발목의 무릎 관절이 아팠다.

 

  먼저 마늘을 캘 때 땅이 딱딱해서 호미질조차 되지 않았었다.

그래서 양쪽에서 마늘을 깨나가던 작업을 중지하고 나는 아내가 마늘을 캐기전에 삽으로 한 삽씩 땅을 파주기로 했다. 그렇게 앞쪽의 지면을 삽으로 파주게 되면서 차례대로 발길질을 하게 되었는데...

  밭에 삽질조차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로 딱딱했으므로 한 곳을 삽질하는데도 어떤 경우에는 여러 차례 할 정도였다. 그러자 중도에 오른쪽 무릎 관절이 뜨끔한 증상이 일어났다. 나는 아내에게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어쩐지 불길한 예상이 들었다.

  '관절이 골절되지 않았을까?'

  그 뒤 지금까지 가끔씩 무릎이 똑같은 증상이 되곤 했다.

  '아이고, 농사를 짓다가 몸이 절단나는 거 아닐까?'

  짐작은 그랬지만 사실 그렇게 육체적인 노동력을 부여하는 건 매우 이상적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농사를 짓는다고 해서 돈이 벌리지 않는 건 무엇으로도 보상 받을 수 없었다. 

  단지 내가 농사를 짓는 가장 큰 이유는 보리를 재배한다는 명분이 있어서였다. 

  하지만,

  '그것이 미래에 가장 유력한 보상을 줄 수 있을 것인가?' 는 여전히 의문이었다. 

  그 가능성을 믿고 투자하는 것이라면 너무 큰 희생이었다. 그만큼 농사는 전무후무한 노동력의 착취와도 같았다.

 

  아내는 밭에서 일한 뒤로 손가락 마디가 아침이 되면 붓는다고 했다.

 

  사실 나는 농사를 짓는 게 무척 좋았다. 단지 그것이 보상이 전무후무하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릴 뿐이었다. 농사를 짓고 보상을 받을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투자(?), 육체를 제공할 수 있지만 그것이 안될 때는 언제든지 중단될 수 있음으로 무엇보다 지금으로서는 미래가 약속되지 않은 상태에서 농사에 전념을 기울일 수 었다는 한계를 극복할 수 없었다. 그것이 늘상 마음에 걸린다. 

 

  농사를 짓다보면 몸이 힘들다.

  대신 그 힘든만큼 극복할 수 있는 의욕이 다시 솟구친다. 그래서 적당한 농사는 몸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무리하면 체력적으로 한계에 이르고 병이 생길 수 있었다. 무릎 관절도 그런 것 같았다. 계속하여 같은 작업을 하루종일 반복했더니 무릎에 탈이 난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오른쪽 발을 조심해서 사용한다. 그 무릎이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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