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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아침마다...

2013.07.20 10:17

文學 조회 수: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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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6시. 어제에 이어 다시 가화리 아파트(충북 옥천의 지명)옆의 밭에 풀을 메고 들깨를 심으로 왔다.

 

  주위에 아우성 소리가 들립다. 콩밭을 메달라고 고래고래 소리치는 콩이 있는가 하면 장마떼 흙이 떠내려가서 위태위해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놈은 흙을 돋아서 덮어 달라고 한다. 

 

  또한 갖고온 들께는 제가 먼저 심어 달라고 경쟁을 벌이고 그나마 땅속에 모종을 한 것들은 다행이라고 한숨을 놓는다. 
  "어휴, 죽는 줄 알았네!"

  이들 식물들도 곧잘 죽는다는 얘기를 꺼내 놓곤 한다. 그것은 극한 상황에서,

  "죽기 밖에더하겠냐!"하는 최고(빅) 과제였다. 저희들끼리도 경쟁적으로 성장을 하고 자리 다툼이 있었다. 먼저 자라서 크게 가지를 뻗고 많은 태양을 쪼이기 위해서 좋은 자리를 찾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아니, 이 부분은 엄연히 재배를 하는 사람의 손에 달렸다.

 

  들 깨는 쬐그만 것이 아직도 성장이 더디었다. 그렇지만 심기를 마저하는 이유는 모종판에 아직도 많은 것들이 모종되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먼저 심어 진 것들로 햇빛으로 인하여 타들러가고 있었다.

 

  다른 곳은 장마라지만 이곳은 비가 몇 일 째 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들깨의 모종을 멈추지 않는 것은 심어져야 살 수 있는 들깨의 강인함을 믿을 것이다. 그렇게 옮겨 심어야만 더 큰 물에서 놀기 시작하는 운명을 타고 탔다고 할까? 모종하는 순간 그동안의 비좁은 공간에서 함께 자란 동료들과 헤어져서 자신만의 영역으로 범위를 넓히고 새로운 터전을 시작할 수 있었다.   

 

  내가 콩밭에서 띄엄띄엄 빈 공간에 들깨를 심기 시작한 것은 남아 있는 들깨모를 그나마 그렇게 심어서 살려 놓고 싶다는 바램(?)이 일어 났었다. 아내는 모두 버릴 것을 권유하지만 그렇게 해서 모종판의 들깨는 빛을 보지 못하고 모두 죽고 만다는 것은 그나마 식물을 재배하면서 작은 소망조차 들어주지 못하는 몰지각한 인간으로 살고 싶지 않아서였다.

 

  경박한 행동.

  무릇, 농사꾼 답지 않은 경솔함.

  농업을 대단한 수입원으로 알고 달려드는 몰지각한 사람.

  자칭, 자신의 농업 기술을 최고라고 자부하는 농부.

  그 모든 것을 합쳐서 가장 영농화한 기계 부대를 갖고 있는 기업농업인도 작은 씨앗을 소중이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모두 큰 것만을 행동으로 차조 촉각을 다투면서 육중한 트렉타를 끌고 밭을 갈고 씨를 뿌린다. 모두 기계의 힘을 빌려서...

이렇게 작은 들깨를 모종하는 것조차 인건비가 많이 나간다고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그래서 콩심는 기계로 들깨를 심었던 것인데 모두 실패를 보았었다.

 

  사실 풀에는 고유한 향기가 있었다.

  콩에는 비리고 아릿한 냄새가 배어나는데 들깨는 고소하고 진한 맛이 느껴진다. 

  이런 향기 밭에서 그나마 호미를 들고 풀을 메고 들깨를 심으면서 그야말로 약하고 어리면서도 순수한 태고스러운 말이 들려오게 되는 것이다. 두런 거리면서도 싸우는 듯 싶지만 모두 식물의 생장에 도움을 주는 나름대로의 앙증스러운 유혹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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