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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구읍의 밭에서...(2)

2013.08.17 13:24

文學 조회 수:2335

콩. 팥을 심어 놓은 밭에 풀을 메는 게 사실 힘에 부칠 정도였는데...

그것을 아내와 함께 오늘도 밭을 메러 갔다.

 

오늘은 밭의 중간지점에 이르렀는데 의외로 제초제를 뿌린 효과가 확실히 많이 났다. 다른 곳보다 고랑이 잘 잡혀 있고 잡초가 모두 죽은 상태였다. 그래서 아내에게 말했다.

  "이곳은 의외로 잘 되었는데... 다름 고랑으로 이동을 하자고!"

  "그러네!"

  경사 15도의 밭은 위에는 폭이 넓었지만 아래로 내려갈수록 비좁아 졌다. 그런데 중간 지점은 봄에 감자를 심었던 곳으로서 거름이 많이 있는 곳이었다. 콩. 팥은 거름이 없는 지형에서 무척 유리하게 재배할 수 있늠 반면 이곳처럼 거름이 많은 곳에는 웃자라서 쓰러지는 탓에 밭고랑까지 점령되어 손을 쓰지 못할 정도로 얽혀 버리기 일쑤였다.

 

  다시 다음 고랑에서는 엎어진 콩. 팥으로 인하여 들어갈 틈조차 없었다.

  그 고랑을 나와 다음 고랑에 이르러서는 더욱 풀이 얽혀 고랑으로 들어 갈 수 없을 지경에 이른다. 

  콩. 팥(콩인지 팥인지 분간이 잘 가지 않음)이 너무 커서 아예 쓰러져 버렸기 때문이었다. 갈대처럼 키가 컷는데 그것을 줄기가 약해서 지탱하지 못해 땅으로 쓰러졌으므로 ㄱ자로 구부러져서 다시 고개를 빳빳히 들고 자라는 중이었다.

 

2.
 오늘은 파키스탄 사람이 두 사람 왔다 갔네요!
"중고 기계 있써욧!" 발음이 좋지 않았는데 그들은 내 기계를 구입하려고 왔지만 사실상 자신들의 시간에 맞춰서 중고 기계들을 찾고 있는 중이었다. 며 원하는 모양인데 갖고 있는 게 없었다. 또한 가격을 후려쳐서 저렴한 것만 원하므로 서로 맞지를 않는 전화는 몇 일 전에 왔지만 이제 방문하게 된 것인데 재빨리 의향과 맞지 않자, 돌아 가겠다고 나선다.
  "대구는 어느 방향으로 가요?"
  아무래도 고속도로를 다시 찾아 경부선 하행선을 타야만 할 것 같아서 알려 줬더니, "알았어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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