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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콩 밭에서...(2)

2013.08.17 22:08

文學 조회 수:2704

1. 오늘도 콩.팥을 심은 밭을 멘다.  

 

 콩. 팥을 심어 놓은 밭에 풀을 메는 게 사실 힘에 부칠 정도였는데...

 

  오늘도 함께 새벽에는 구읍의 밭을 메러 갔다. 

  어제에 이어 직접 손으로 잡초를 뜯어 주는 것이다. 아내는 풀만 뜯고 있는데 반하여 나는 풀도 뜯고 호미로 흙을 끌어다가 콩. 팥의 나무 줄기에 두둑을 만들어 줬는데 그건 비가 내려서 흙이 떠내려간 곳은 밑뿌리가 드러났고 일부는 콩이 쓰러져서 일으켜 세운 뒤에 흙으로 덮어 주기 위해서였다.

 

   그런 식으로 계속 고랑을 타고 앞으로 나갔다. 그렇게 오늘은 위에서 5~6번째 고랑의 밭의 중간지점에 이르렀는데... 의외로 제초제를 뿌려서 고랑의 잡초들이 모두 죽어 버려서 풀을 멜 곳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확실히 제초제를 뿌린 효과가 많이 났다. 다른 곳보다 고랑이 잘 잡혀 있고 잡초가 모두 죽은 상태였다. 그래서 아내에게 말했다.

  "이곳은 의외로 잘 되었는데... 다음, 고랑으로 이동을 하자고!"

  "그러네!"

  밭은 전반적인 경사 15도 정도 되었다. 완만한 형태의 북남 방향으로 역삼각형 형태를 띄었는데 위는 폭이 넓었지만 아래로 내려갈수록 비좁아 졌다. 그런데 중간 지점은 봄에 감자, 마늘을 심었던 곳으로서 제법 거름이 많이 있었다. 그곳에 심은 콩. 팥은 예외없이 키가 너무 커서 옆에 풀과 함께 웃자라서 넘어져 있는 상태로 다시 ㄱ자로 꺽여서 자랐으므로 고랑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얽혀 버렸다.

 

  그러니까? 북쪽 방향인 넓은 상단부는 마사(바위모래) 땅으로 거름기가 전혀 없었으므로 그곳에 심은 팥은 매우 줄기가 약하고 전반적으로 허약하여 키가 작았지만 아래로 내려올 수록, 작물과 잡초가 갈대처럼 키가 크고 풍성했지만 의외로 콩. 팥은 줄기가 약한 상태로 너무 자라서 넘어져서 마치 덩쿨콩처럼 자랐던 것이다. 문제는 거름과 물기가 많은 곳에은 너무 줄기가 뻗어서 밭고랑까지 점령하여 들어갈 틈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여기서 다른 밭들과 비교를 해볼때, '청성의 470평의 밭'과 '가화리 현대 아파트 옆의 밭'은 자갈밭이고 거름이 없어서 전혀 쓰러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20kg 농약통을 메고 고랑을 돌아 다니면서 제초제를 뿌려었다.

 

  이곳 구읍의 밭은 이미 손을 쓰지 못할 정도로 풀숲으로 변하여 들어갈 틈이 없었으므로 풀을 직접 뽑기도 힘들 정도였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예초기로 높게 자란 풀을 절반정도 자르고 두 번째로는 고랑을 돌아 다니면서 제초제를 뿌려서 겨우 고랑을 찾아 놓았지만 그것도 4개의 고랑을 지나서 하나만을 그렇게 했을 뿐이었다. 4개가 하나의 고랑을 이루게 된 것은 넓게 고랑을 잡아서 그곳에 4칸씩 콩. 팥을 심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밭을 경운기로 갈아 줄 때 작은 고랑을 만들어서 콩팥을 심은 게 아니고 폭이 1~2미터 간격으로 깊이 고랑을 팠었다. 그리고 그곳에 모두 4칸씩 줄을 맞춰 콩심는 기계로 콩을 심어 놓았으므로 큰 고랑은 따로 있었고 안에 4칸은 모두 고랑으로 보기에는 너무 포기 작았다. 그곳에 풀과 콩이 넘어진 상태에서는 서로 얽혀서 발을 딛고 다닐 수조차 없었다. 또한 농약을 줄때는 연신 장화를 신은 왼발로 쓰러진 콩. 팥을 일으켜 세운 뒤에 그 아래 깔려 있는 풀을 향해 농약을 집중해서 분사했었다.    

 

2. 중간 지점의 고랑은 엎어진 체 들어갈 틈이 없었다.  

 

 다시 다음 고랑에서는 엎어진 콩. 팥으로 인하여 들어갈 틈조차 없었다.

  그 고랑을 나와 다음 고랑에 이르러서는 더욱 풀이 얽혀 고랑으로 들어 갈 수 없을 지경에 이른다. 

  콩. 팥(콩인지 팥인지 분간이 잘 가지 않음)이 너무 커서 아예 쓰러져 버렸기 때문이었다. 갈대처럼 키가 컷는데 그것을 줄기가 약해서 지탱하지 못해 땅으로 쓰러졌으므로 ㄱ자로 구부러져서 다시 고개를 빳빳히 들고 자라는 중이었다.

  "이제 그만 하지!"

  나는 자리를 털고 일어 섰다.

  위의 고랑은 모두 흙이 드러난체 깨끗하였지만 남쪽편으로 완만하게 경사를 이룬 남쪽편의 고랑들은 모두 엎어져서 고랑이 보이지 않았다. 게중에 4개의 작은 고랑은 그랬지만 큰 고랑은 제초제를 뿌려서 풀이 말라 죽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제 중간 지점이여서 더욱 억세진 상태였으므로 작은 고랑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서 풀을 뽑으려다가 엎어진 콩 때문에 그만 질려 버렸던 것이다.

  "안되겠죠!"

  "음... 내일은 위에 심은 팥만 제초제를 뿌려야 겠어!"

  북쪽편의 상단부는 거름이 없어서 고랑을 찾아서 제초제를 뿌려 주면 풀을 메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사실 절반까지만 서쪽편에서 동쪽 방향으로 풀을 메었지만 나머지 절반은 메지 않았다. 그곳은 거름기가 없는 땅이여서 팥이 넘어지지 않았으므로 제초제를 진하게 뿌리면 될 듯 싶었다.

  "위에 절반은 제초제를 뿌리고 말지..."

  "제초제가 너무 약한 거 아녀요? 풀이 죽지를 않았는데..."

  "그래, 한 눈금씩 물에 탔는데 두 눈금씩 타야 하는 모양이야!"

  제초제를 농약통에 붓기 전에 눈금을 보면서 따랐었다.

  "요즘 제초제는 효과가 많이 약해졌어요!"

  청산에서 이웃의 고추밭을 경작하는 70대 노인부부를 자주 만나곤 했었다. 키가 작고 짱짱하게 말 잘하는 노인은 내가 제초제를 뿌리고 있는 밭을 찾아와서 은근히 자기 자랑을 늘어 놓으면서 제초제 얘기를 했었다. 그렇지만 나는 제초제를 뿌리면서도 그런 생각을 못했다. 올해부터 등짐을 메듯 농약통을 메고 제초제를 물과 혼합하여 뿌렸으니까? 경험이 부족했던 것이다. 한 통에 만오천원이나 가는 농약을 나는 여덟번에 나눠서 혼합했는데 사실은 네 통만 혼합해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그것은 통약통에 메직으로 눈금을 다시 그어 놓은 것을 알고 부터였다.

  "농약을 처음 사가신다니까? 제가 표시를 해 드리죠! 이렇게 표시한데로 혼합을 하여 뿌리면 됩니다. 첨가제인 정착제는 뚜껑으로 두 컵씩 넣어 주시고요! 꼭이...요!"

  그렇게 말을 하고 마침 농약통에 표시해 준 것을 발견한 것은 뒤늦게 한 병을 모두 뿌린 뒤였다.

 

3. 안타깝게도 농약을 약하게 해서 풀이 죽지 않았다.

 

 

  아내가 풀이 죽지 않고 파랗게 다시 살아나는 것을 발견하고 실없이 말하는,

  "농약이 약해서 풀이 죽지 않았나 보네!"하는 소리가 나를 일깨워 졌다.

  "음, 잘못 혼합을 해서..."

  "당신 하는 일이 뭐 다 그렇지..."

  아내는 함께 밭에 가면서 내게 짜증을 내곤 했다. 그만큼 농사 일이 하기 싫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나 때문에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이 못내 불편해서 따라오지 않았었다. 그런데 내가 애궂게 잔소리를 해서 어제 오늘은 함께 와 줬지만 그것도 마지 못해서다. 그리곤 풀이 죽지 않아서 뽑기 힘들다고 역정만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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