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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트집

2013.08.18 11:02

文學 조회 수:0

생각 모음 (154)

1. 마누라 쟁이의 고질병이 또 도졌다.

 

  남편을 박박 극는 것.

  사실 마누라의 고질병인 바가지는 비단 어제 오늘 있언던 게 아니었다. 그런데도 언제나 귀에 거슬리고 듣기가 싫다. 대놓고 쏴대는 게 '할테면 해라?' 는 식이었다. 남편이 얼마나 싫어하는지 아니면 얼마나 진노할 것인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불만을 듣고는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 

 

오늘 아침에 구읍으로 풀을 뽑으로 갔다 온 뒤에 욕실에서 나오면서,

  "에이그, 이게 뭐하는 건지 몰라!"

  "웨그러는데?"

  아내가 벌거 벗은체 샤워를 하고 나왔고 이어 내가 들어가는 참이었다.

  "돈 벌이가 되야지... 돈... 도 안되는데 뭐 하러 농사를 짓는 건지... 이제 그만 하자고..."

 

  듣고보니 농사 얘기였다.

  잘 갔다 와 놓고 또 트집이다.

 

  어제 왔던 파키스탄 인들은 내 처지가 어떤가에 대하여 알고 있을까?

  이처럼 궁지에 몰리 적이 또한 없었다. 그런데 기계 주문이 뜸해지고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농사를 짓기 시작한 직후부터 지금까지 수난의 연속이었다.   

  언제나 그랬었던 것처럼...

  남편을 박박 긁어 대면 제 속이 후련하다는 듯이 있는 말 없는 말 앞 뒤, 분간하지 않고 쏟아 낸다.(만들어 낸다)

 

2. 기계 제작 일을 하면서...

 

  아내와 함께 기계 제작 일을 하면서 무슨 문제가 있었던가?

  물론 예전에 바빴을 때는 전혀 문제 될 게 없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새로운 기계를 제작할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해야만 했다. 그렇지 않은 이유는 그것이 수익을 창출할 수 없어서였다. 그만큼 힘이들고 어려웠는데 아내가 해 낼 수 있는 일은 전혀 아니었다. 모든 게 내가 맞춰줘야만 했고 깍아서 조립까지 해 준 뒤에 용점을 붙이는 것 뿐이었다. 아내가 제딴에는 많은 일을 한다고 허울좋게 말하지만 사실은 마냥 노는 것뿐이었다. (적어도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 도데체 작업의 진척이 보이지를 않았다. 내가 일을 하지 않으면... 이것은 심각한 문제였다. 엉뚱한 일만 가지고 작업하면서 정작 필요한 일을 전혀 해내지 못하는 경우라고 할까?)

  그러면서 언제나 큰 소리다. 또한 속터지는 소리만 늘어 놓고 잔소리만 해댄다.

 "에이구, 따로 나가서 버는 게 낫지!"

  오늘도 구읍의 밭에 잡초를 뽑고 와서 연신 그소리다. 내가 듣고 역정을 내면 그게 못마땅하다고 또 짜증섞인 목소리도 톡톡 쏜다.

  "뭐라고?"

  나는 언제나 뒤통수를 맞는 꼴이었다. 밭에 잘 갔다와서 쓴소리였기 때문이다.

  "농사를 짓지 말자고... 도데체 돈벌이가 되지 않는 데 맨날 풀만 뽑을 거냐고?"

  "..."

  나는 어이가 없었다. 그렇게 반응이 180도 변해서 이제는 아예 대놓고 잔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더욱 기가 막힌 것이다.

  "농사를 그만 두고 싶어! 왜, 맨날 풀만 뽑는 이 신세인지... 내가 한심스러워서..."

  "아하, 그것 때문에 또 역정이구나!"

  나는 뒤 늦게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왜, 갑자기 이런 반응을 보이다니...'

  한마디로 기가 막혔다.

  "농사를 짓기 싫다고... 나가서 다른 벌이를 하는 게 낫지!"

  다른 벌이란 제 딴에 엄청난 대안을 갖고서 하는 소리는 아니었다. 그저 입에서 생각없이 흘러나오는 성의 없는 소리였다. 

  "그럼, 그렇게 하자!"

  내가 그렇게 제안을 한다.

 

3. 내일 대구에 납품하는 NC 기계에 대하여...

 

  내일 납품하는 S.G라는 곳에 납품하는 NC 기계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또한 아내와 함게 만들기에는 너무 역부족인 경우가 많았다. 워낙 정밀해서 기존의 작업처럼 손 쉽게 만들 수 없었는데 그것은 아내가 뒤에서 받혀 주지 못해서였다.

 

4. 왜, 나는 매일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 것일까?

 

  이 문제를 가장 크게 비중있게 생각할 필요가 있었다. 공장 일에 있어서 직접 다할수 밖에 없는 상황. 적어도 한 사람은 종업원도 구하지 않고 있는 내가 얼마나 어리석은지에 대한 반성을 해야만 했다. 지금의 역경을 해처 나갈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혼자서는..

  아내는 항상 불만을 갖고 있었고 참여 의식이 결여되었으며 정밀한 작업에 손을 대지 못한다. 그래서 보조 일에만 국한할 정도로 최소한의 능률을 보일 뿐이다. 그런 아내만을 믿고서는 절대로 공장을 운영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든다. 여기서,

  1) 아내와 함께 하지 않고서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2) 고정적으로 반복적인 생산을 할 수 있는 작업은 없을까?'

  3) 비단 기계쪽이 아니더라도 좋았다. 꾸준히 생산을 하여 그것으로 종업원을 두고 운영할 수 있는 일을 찾을 필요가 있었다.

  이렇게 세 가지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그리고 그런 쪽으로 계속 지향해 나갈 필요가 있었다. 그렇다면 어떤 작업을 해야만 하고 공장을 잘 운영하는 비결을 찾는게 급선무라는 생각이 든다. 

 

5. 풀을 메는 것 때문에...

 

  어제 풀을 메러 밭으로 갔다가 돌아와서 결국에는 터지고 말았다. 어제처음에 아내가 하는 쓴 소리를 듣고 나는 잘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었다.

  "풀을 뽑으러 가서 손이 다 절단나고, 땡볕에서 햇빛을 쏘이고, 그리고 힘들게 일하는 반면 돈도 벌지 못하면서..."

   "뭐라고?"

  "풀을 뽐느니... 차라리 다른 곳에 나가서 일하는 게 낫다고!"

  "..."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머리가 띵했다.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으니까? 밭을 메러 어제 아침에도 잘 갔다 왔으면서 그런 소리를 하리라고는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오늘은 밭에는 풀을 메러 가지 않았다.

  혼자 밭에 가는 게 능률적이지 못해서다. 아내와 싸운 뒤로 영 껄끄럽다. 밭에 가는 걸 죽기보다 싫어하니 가자고 하질 못하겠다. 집에 와서 밭에 갔다 온 것을 원망한다. 

 

  그 뒤부터 냉냉하다. 아내가 아닌 듯 싶다.

  "밭을 메느니 다른 곳에 다니는 게 낫겠어!"

  그렇게 말할 때는 정말 정나미가 떨어진다. 그래서,

  "그럼 그렇게 하자고... "

  그 뒤에는 밥도 직접 해 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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