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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농사 일 때문에...

2013.12.02 15:03

文學 조회 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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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를 짓는 일 때문에 오늘은 아내와 잔뜩 싸우고 난 뒤 밭에서 경운기 두 대와 각종 짐을 싣고 혼자서 내려왔다.

 

또 한 번의 부부싸움. 그 끝에 이혼까지 거론하게 된다. 그리고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나만 혼자 경운기 두 대와 각종 농사용 도구등을 싣고 오후 1시쯤 밭에서 철수를 했다. 

 

  두 번째 경운기를 싣고 집에 오기 전에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빨리 내려와 가게..."

  "혼자 가!"

  "알았어!"

  냉냉한 기운이 서릿발처럼 전화기를 타고 들려 왔다. 밭에는 지인인 H.J 아주머니와 그녀의 남편이 마늘을 심기 위해 와 있었다.  같이 와도 되므로 나는 혼자서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점심을 밥통에 있는 밥을 한 그릇 퍼서 김치와 먹었다. 

 

  이번의 부부싸움은 내게 치명적이었다. 아주 오래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기계 제작 일, 농사일, 글쓰는 일)을 포기하여야만 아내와 이혼이 가능할까? 그렇지 않다면 현재 주문 들어온 3대의 기계라도 납품을 하여야만 할텐데 아내가 없으면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였다. 기계 제작 일을 하면서 종업원을 한 명도 쓰지 못하는 것 때문에 늘상 아내의 반란(?)에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마치 융단폭격을 맞는 것처럼 기계 납품 날짜가 미뤄지는 것이다. 그리고 납기를 어긴 중대한 실책이 고스란히 내게 떨어진다. 여자와 함께 일한다는 단 한 가지 사실 때문에 이런 곤란을 겪는다는 건 상상이상 이었다. 그만큼 함께 하는 작업을 혼자서 하려니 문제가 많았다.   

  

  여자(아내)들이란 참으로 이상하다. 손밮이 저리고 아픈 것까지도 나 때문이라는 것이고 물 한 묻힘 안 묻히겠다고 하여 시집와서는 고생만 바가지로 한다는 둥 실없는 소리만 늘어 놓으니... 

  모든 게 내 탓이라는 것이다. 사는 것도 괴롭단다. 죽도록 고생만 한다는 절말적인 막말에 그만, 앞발 뒷발 모두 들고 말았다.

  "그럼, 나는 농사를 짓는 게 좋아서 짓는 거냐!" 하고 크게 소리쳤다.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돌리고 말 한 마디 하는 것도 모두 비수처럼 가슴에 꽂혀서다. 불과 이틀이나 지났을까? 또 싸우고 있으니 한심할 노릇이다. 이런 싸움에 대하여 나는 별다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 왔었다.

  

 

                                                                                  2

  농사 일은 힘만 들지 돈 벌이가 되지 않았다.

  어쩌면 농사 일이란? 육체적인 노동으로 인하여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의미를 둔다면 모를까?

  정말, 농업에 종사하다보면 보상이 절망적이여서 당장이라도 그만 두고 싶다. 

 

  오늘은 마침내 아내의 불만이 터져서 밭에서 부부싸움을 시작하였다. 벌써 몇 번째 농사 일 때문에 싸워 왔었다. 그 때마다 아내의 항변은,

  "내가 농사 지으려고 시집 왔나!" 하면 끊임없이 잔소리를 늘어 놓는다.

  "그래, 그만 두자! 이 비닐만 씌우고 나는 그만 할테니!"

  "흥, 마음대로..."

  나는 어려서부터 보아왔던 부친이 폭력을 쓰던 행동에 대하여 똑같이 아내에게 하지 않으려고 맹세하여 왔었다. 그래서 그런 다짐 덕분에 지금까지는 아내에게 한 번도 손찌검을 하지 않았었다. 이번에는 단단히 화가났다. 그리고 다음에는 절대로 농사를 짓지 않겠다고 다짐을 한다.

 

  모든 기구, 자재를 싣고 철수를 하면서 아내를 밭에 남겨 놓고 돌아 왔다. 다른 차를 갖고온 지인과 함께 마늘을 심는 것을 보았지만 나는 도와주지 않았다. 아니, 더 이상 아내와 농사 일로 인하여 싸우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농사 일은 내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모두 고생이라고 하였다. 그만큼 농사 일에서 들어오는 수입을 모든 것을 찾이하면서도 말이다. 올 해 심은 콩과 팥 농사는 고라니가 잎과 열매를 따 먹어서 사실상 흉작이다. 그나마 열매들을 상 위에 올려 놓고 하나하나 골라 내면서 영 못마땅해 했었다.  그렇게 농사 일로 인하여 아내의 할 일이 더 늘어났다고 하면서 내게 원흉이라는 말까지 서슴치 않는다. 농사 일로 인하어 자신이 더 많은 고생스러워 졌다고 했다. 나는 농사 일을 하면 기계 제작 일은 안하면서 뭐가 두 가지 일을 하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어떻게 살 수 있냐고? 그럴 바에는 무덤 속에 들어가서 편안하게 지내라고 피잔을 했다.

 

  더는 나도 참을 수가 없었다. 농사 일을 짓지 말자는 아내의 말에 나는 전적으로 환영하나고 했고 아내도 그렇게 하자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에 남아서 마늘을 마저 심는 것이다. 나는 전부 갖고 내려와서 철수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금세 싸웠던 내용을 잊었단 말인가!

 

                                                                                          3

 

  결국 아내와의 싸움은 아픈 곳이 곪아 터진 것이다.

  계속하여 아내와 싸움만 하였는데 도무지 이제는 참을 수 없는 한계 지점까지 다다른 감이 있었다. 오늘 싸움의 발다은 아들이 심던 마늘을 깨내어 뒤집고 있었으므로 그만두라는 내 말을 듣지 않아서였다. 나는 따지려 들지 않고 고집스럽게 계속 마늘을 깨내면서 심은 것을 후벼 파는 행동에 무엇보다 헛된 짓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아내는 또 따지려 든다.

  "내가 내 일을 하는 데 먼 상관이냐?" 하는 얼굴이다. 나도 결국에는 그 하는 태도에 대하여 또다시 항변을 했다.

  "그럼, 나도 저 위에 가서 양파나 심겠다. 이렇게 비닐을 씌워 주는 것도 못할 짓이고..."

  "흥, 마음대로...
  "그래, 네가 심을 곳은 네가 비닐을 쳐라!"

  "못할 것도 없지... 그리고 저쪽은 H.J 와 남편 분이 치라고 하면 되지!"

  "자-알(잘) 하겠다. 매일 와서 일을 안하며 거드름만 피우던 아저씨가..."

  "왜, 못할 것도 없지!"

  나는 그런 아내가 영 못마땅했다.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진 것이다. 나에게 참을 수 없도록 한것은 고집이 세고 안하무인이라는 데 있었다. 

 

                                                                                               4

  참을 수 없는 점은 진정으로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아내를 싫어하게 되었다. 계속하여 내게 있어서 괴로움을 주고 슬픔을 준다.

  가슴을 도려내는 것처럼 정신적으로 고통을 주는 여자.

  진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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