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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혼자 사는 법
2013.12.03 07:52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것처럼 안개 정국(?)이다. 모든 생활, 사고력, 계획 등이 전면 수정되어야만 한 듯... 혼자 살아 나가는 법을 깨우쳐야만 한다. 그리고 그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갖은 몸부림을 쳤었다.
'어짜피 혼자 사는 수련(?)을 해야만 한다면 빨리 하는 게 유리하겠지!'
참으로 이상한 점은 혼자 살아야만 한다는 사실에 그동안 아내에게 의지했었지만 이제부터는 직접 하기 위해 습관처럼 몸이 적응하기 시작하였다는 점일 것이다.
그 모든 사실 중에 가장 나아진 건 정신력이다. 뚜렷한 사고력이 강해지고 글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졌다. 그리하여 많은 생각이 뚜렷해졌다고 할까? 나는 이점을 높이 사고 있었다. 아내가 없음으로 인하여 그동안 시달려왔던 모든 것에서 해방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왜, 그 전에는 그런 사실조차 알지 못했던가!
아내가 쌍꺼풀 수술을 하러 갔을 때도 그랬었다.
혼자서의 생활이 필요하다는 점. 그것을 각인 시켜 준 아내. 그런 생활이 고착됨으로서 안정을 찾는 게 가장 현명하다면 당연히 받아 들여야만 하리라! 모든 관념이 바뀌어야 할테고...
결심은 더욱 강해진다. 아내가 없다고 아예 받아 들이는 것이다.
어젯밤에는 각자 이불을 따로 덮고 잤다. 더불로 된 전기장판에서 하나씩 전기를 켜고 이불도 별도로 덮고 잔 것이다.
참으로 이상한 점은 혼자 살아나가겠다는 결심이 강하게 된 이후 많은 사실을 깨우치게 된다. 그것을 이제부터 놓치기 싫었다. 내가 왜, 아내로 인하여 싸움꾼으로 전락하였던가!
그것은 아내가 쌍꺼풀 수술을 할 때부터 시작된 것같다. 몇 일 동안 혼자살면서 그 변모가 얼마나 내게 필요하가를 깨우쳤다고 할까? 그 전에도 부부 싸움을 할 때, 그리고 아내가 자신을 내세울 때마다 혐오감에서 밥을 직접 하고 국을 끓여 먹곤 했었다. 그것은 순전히 오기였지만 지금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해지고 높아져서 그야말로 그 것만이 최선같았다.
그건 부부싸움으로 비롯된 가장 최악의 상황에서 받아 들일 수 없을 정도로 혐오스럽게 변한 내 모습이었다. 그로 인하여 나는 가장 불쾌한 기분에 빠졌고 그로 인하여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정신적인 고통에 빠졌다. 이것은 너무도 아픈 상흔을 남겼음이었다.
혼자가 된다는 점을 나는 새로운 각오.결의로 받아 들이게 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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