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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지인의 죽음을 보면서...

2014.03.03 23:10

文學 조회 수:1341

오늘 아침 7시.

폐암이 전이되어 뇌종양으로 수술을 받은 A씨가 결국 돌아 가셨다고 전화가 왔다.

항암 치료를 받다가 체력이 견뎌낼 수 없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든다. 인간의 생명이 그렇게 간단하게 끊길 수 있다는 사실이 믿을 수 없을 지경이다. A씨의 밭이 구읍에 있었으므로 전화상에서 밭 주변의 울타리를 치워 달라는 부탁이 있었다. 그리고 저녁에는 유성의 성심병원으로 문상을 갔다와야 할 듯...

Aㅆ의 밭은 이곳 옥천에 위치하였으므로 아내와 내가 그 밭에 농사를 짓고 있었다. 밭 주면에 쳐진 철조망을 묘지쪽으로 포크레인이 들어 갈 수 있도록 철조망을 치워 달라고 한 것이다. 아침에는 철조망을 자를 수 있는 카터기를 갖고 그곳에 갔다 와야 할 듯하다. 아마도 함께 했던 가을철. 끝자락에서 함께 마늘을 심었던 밭의 상단부에 위치한 묘자리에 안치하겠다고 아들이 주장한다는 것이다.

  "아저씨는 화장을 해 달라고 했지만 아들이 분묘를 한다고 포크레인으로 묘자리를 만든다네요!"

  "그래!"

  "울타리를 치워 달라는데..."

  "그럼, 아침에 갔다 와야 겠어! 마늘을 심어 놓은 것도 볼 겸..."

   
  A씨는 성격이 괴팍했다. 얼마나 고직식한지 지금까지 그 얘기가 회차될 정도다.그 일화를 보면 얼마나 잘 나타나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의 노모가 죽기 이틀 전이었다. 위급한 상황을 맞아 큰 아들로서 유언을 듣기 위해 이틀 전에 찾아 갔던 그에게 그의 어머니가 혼자 따로 불러 놓고,
"큰 아들아, 이불 밑에 오천만원이 든 보따리가 있으니... 그 걸 갔고 가거라!"하고 말을 했다는 것이었다. 고지식한 그는 마음이 약한 게 흠이었다. 단호하게 일언지하에 거절을 하고 말았다.  
"싫어요! 왜, 나만 받아가요!"
  이틀 뒤에 노모는 죽음을 맞이하였고...

  마지막을 고한 고인의 방에서 장롱, 문갑, 서랍장 등에서 돈이 나와서 모두 합쳐 보니 일억 이천만원이 되어다는 것이었다. 형제들끼리 나눠 가졌는데 부모를 모신 둘째 아들에게 팔 천만원, 큰 아들인 A 씨에게는 이천만원, 다른 여동생들에게 천 만원씩 각각 나눠 갖게 되었다.
  욕심이 없는 지인은 오천만원의 돈을 모친이 주겠다고 했을 때 저만 따로 갖게 되는 게 아닌가 싶어서 받지 않았지만 사실은 돈이 그것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 사실 얘기를 그의 부인이 아내에게 얘기해서 했을 때 남편이라는 분의 성격을 그대로 전해 듣고 고지식한 A 씨의 성격을 나는 대변하는 게 아닌가 했다. 
  이번에는 그 A 씨가 뇌종양에 걸려서 병원에 입원하게 되어 아내가 문병을 갖다 왔었다. 그러면서 왈,
"그동안 봉급을 모두 숨겨 놓았는데 자기 어머니처럼 죽을 데가 되면 내 놓을까? 몰라!"
"그것도 유전인가 보지!"
"글쎄... 뇌수술을 해서 많이 좋아 졌다고는 하는데... 얼마 못살겠죠!"
"왜, 돈이 숨겨 놓았다고? 정말 그럴까!"
"그렇죠! 자기 어머니도 그렇게 돈을 많이 숨겨 놓았었는데... 그 돈이 큰 아들과 둘 째 아들이 대부분 주웠을 테고... 그 사람도 자기가 봉급을 타고 아내에게 주지 않았으니까? 그 돈을 모두 모아 놨다면 선찮을 거 아니겠어요!"
"글쎄, 그렇기 한데... 이젠 경비 일도 못하겠지!"
"하루만 결근해도 경비 일이 잘린다잖아요!"
자기 마누라에게 봉급을 주지 않고 숨겨 놓았다는 거네!"
"아무래도... 이번에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입원을 하였는데.. 그 돈을 병원비로 내 놓았으면 좋을텐데 그렇게 되면 가족들에게 한결 부담이 들할게 아녀요!"
아내는 언제나 순리적이다. 그렇지만 내게 이런 얘기는 그저 웃으개 소리일 뿐이다. 

그렇게 아내와 대화를 나누면서 예전에는,
'뭐 그런 사람도 있어! 그럼 화장품 장사를 하는 부인이 애들를 키웠다는 얘기네!'하였다가 지금은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뿐이다. 
'음, 아무래도 그 돈이 얼마나 될까?' 하고...

 

그런데 그 A씨가 어제 작고했다는 것이다. 

 

생각 모음 (174)

1. 인간의 생명이 그토록 빠르게 세상을 하직할 수 있다는 것이 믿기 어려울 때가 있다. A 씨만 해도 지난 가을에 눈 앞에서 뻔히 맞주 보았으며 전혀 아픈 것도 없었다. 불과 1개월 전에 모든 일이 다 이루워 졌는데 뇌조양으로 수술을 받고 대전의 다른 병원에서 입원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항암 치료중에 건강이 악화되어 샘명의 불씨를 끌 수 밖에 없었고...

 

2. 오늘 대구로 NC 기계를 싣고 가려고 했지만 하루 더 연기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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