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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의식의 저편에서...

2014.03.26 06:49

文學 조회 수:1189

어둠 컴컴한 새벽. 

눈이 찔러 대면서 아팠다. 그렇지만,

  '이 정도의 졸림 정도야!' 하고 생각하면서 뒤척이다가 일어 나서 화장실로 향한다. 소변이 마려워던 것이다.

 

돌아 와 다시 누웠지만 잠들지 못한다. 찔러대는 눈을 보면 더 잠을 자야만 했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다시 잠들게 되면 애써 일찍 일어나 시간을 잃어 버릴 듯싶었다. 어제밤에는 12시가 넘어서 잤었다.  

 

일어 나서 이불 위에 앉은뱅이 책상을 갔다 놓는다.

등받이에 카시미롱 이불(투명 비닐에 넣어진 새 것)을 대고 나무로 된 등받이의 의자를 걸터 놓은 뒤에 앉는다. 이중으로 등받이에 의자를 대는 이유는 허리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해서 글을 쓸 준비를 착착 진행한 뒤에 등에 이불과 등받이가 있는 나무 의자를 대로 앉은 체 노트북 컴퓨터가 올려 놓은 탁자를 무릎 위로 끌어 다 놓는다. 이제 글을 쓸 준비가 된 것이다.

 

노트북 컴퓨터의 전원을 켰는데 배터리를 끼워 놓지 않아서 전원이 깜빡이자 이내 컴퓨터가 꺼지고 말았다.

  '아차!'

  다시 일어 나서 책상 위에 놓여 있는 P560 노트북의 배터리를 들고 와서 끼웠다. 이따금 전원이 깜빡이는 경우 배터리를 껴 놓지 않게 되면 다운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렇게 탁자를 끌어다가 무릎 위쪽에 걸쳐 놓고 노트북 컴퓨터를 올려 놓은 뒤에 전원을 다시 켰다. 키작은 형광등 스텐드를 켜 놓았는데 그 이유는 아직 어둠 때문에 시력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뒤로 잔뜩 기대고 머리까지 젖힌 체 팔만 앞으로 뻗어 노북 컴퓨터의 자판을 위에 손가락을 올려 놓고 무모도 당당하게 글자판을 두두리기 시작했다. 

 

  유리창이 점점 밝아 오기 시작하면 이제 글 쓰는 것은 졸음에 지쳐 버리기하라도 하는 것처럼 피곤이 엄습한다. 다시 잠을 자지 못하여 피로가 풀리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깨어 있겠다는 의지가 너무도 강하여 아직은 몽롱한 의식 속에서 지극시 눈을 감고 생각에 몰입하면서 쓴 글을 쳐다 볼 때만 눈을 뜨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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