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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밭를 갈면서...

2014.06.23 14:40

文學 조회 수: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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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이틀 동안 경운기로 밭을 갈았다.

 

비록 경운기가 작업을 할 망정 그것을 운용하고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노동력이 필요하다. 그것도 건강한 남자의 체력이...

그러다보니 경운기를 1톤 차량에 싣고 내리는 것도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왈력(힘)으로 뒤 부분의 쟁기날이 사다리에 걸치거나 끼이지 않게 들어 올려 줘야만 했다. 그래서 싣고 내릴 때 각별히 신경을 쓰게 된다.

 

  어제는 700평 가량의 구읍의 밭을, 오늘 오전에는 청성의 170평 논을 갈고 들깨를 심었다. 규모로 보나 구읍의 밭이 4배 가까이 많았다. 사실상 오늘 작업은 얼마되지 않는 것이다. 구읍에는 어제 3번씩이나 갔다 왔음에도 불구하고 차량으로 5분 거리에 불과하여 매우 편하였지만 청성은 40분이 넘는 거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 각각 다른 작업과 노동력이 필요했다.

 

  오늘 오전에는 구읍의 밭에서 밭을 갈고 들깨를 파종하였다.

 

  사실상 새벽 4시에 깨었는데 소변이 마려워서다.

  나이가 들면서 변화란?

  새벽에 소변이 마려워서 한 차례 넣고 자는 것이다. 하지만 깨었던 잠을 다시 자는 건 그다지 어려웠다. 대신에 일찍 일어나서 농사 일에 시간을 할애하는 방법을 터특했다고 할까? 대신 저녁에는 일찍 자는 게 중요했다. 그렇게 해서 다음날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 있었으니까?

 

  이 모든 게 습관에 따라 달라진 변화였다. 원래는 5시에 일어나려고 하였는데 1시간 일찍 깬 것이다.

  TV를 켰더니 알제리와 축구 경기를 한다.

  연속해서 두 골을 먹는 것을 보면서,

  "에이구, 한 골 먹고 일 분만에 또 한 골을 먹는데... 저런... 이기긴 틀렸어! 최하 다섯 골은 지겠는데... 쯔쯔쯔..."

  그렇게 한탄을 하면서 TV를 껐다.

  청성의 밭에 가야만 해서다.

  밖에 나서는데 어젯밤에 비가 내려서 축축하게 지면이 젖었다.

  선선한 공기, 물기에 젖은 산야가 상부 능선에 안개로 묻혀 있었다.

  청성까지 가는 길은 익숙했다.

  그런데 갈 때마다 이 길이 달라 보임은 왜일까?

  내 차량에는 경운기가 실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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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운기를 차량에 싣기 위해서는 바퀴를 지탱할 수 있는 경우기용으로 특별하게 만든 사다리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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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콩심는 기계에 들깨를 넣고 파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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