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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적과의 동침

2014.07.19 22:35

文學 조회 수:0

E 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를 알게 된 것은 H.S 라는 중견 기업체에서 였다.

그는 주식회사의 이사 중 한 사람으로 현장에서 관리자에 속하였다. 모든 것을 총괄하였지만 현장 사람들 중에 아부하는 사람들을 빼고는 많은 이들이 그를 싫어 했다. 그래서 현장과 사무실을 통 털어 그를 좋아 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아 보였다.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다. 가장 비중이 있는 부분은 역시 관심을 갖지 않는 방법이었다.

내가 이 공장에 기계를 납품하였는데 바로 E 라는 사람의 엿같은 주장으로 인하여 그만 1개월 뒤에 기계를 회수해오는 그야말고 초유의 사태가 벌어 지고 말았다. 나는 기계 대금을 모두 들고 가서 환수조치해왔는데 무려 부가세를 포함하여 1,550만원이었다. 나처럼 정직한 사람이 있을까? 사실 기계 대금을 모두 받은 뒤부터는 그곳에 방문하지 않는 방법이 최선책이었다. 그렇지만 E 는 사람을 그렇게 편하게 하지 않았다. 조그마한 고장(자체내에서 고칠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 고장 났다고 하면서 왔다 가라고 하는 것이었다. 이 부분에 있어서 나는 가장 큰 고역적인 처사에 불만을 쌓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회수조치에 기꺼히 승낙을 하고 말았다. 그 뒤, 1년이 된 몇 일 전에 전화로 통화를 했다.

그 당시에 그가 내게 그렇게 악감정을 가지고 대했던 것은 기계가 너무 고장이 잦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기계를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자신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사항이었다.

  그 뒤 1년이 지났고 다른 곳에서 기계를 의뢰하여 구입해 놓고,

  "새로 기계를 가지고 왔는데 천 칠백만원 주고 샀다네요! 나는 그렇게 비싼 줄 전혀 몰랐고요! 그런데 그 기계가 고장이 잦아서 사용할 수 없어요! 오늘도 칼을 몇 개나 부러트렸고... 다시 전에 것을 주문하려면 어떻게 하죠? 지금 있는 기계는 어떻게 처분하고... 방법을 모르겠어요!"

   "그럼, 그 기계부터 처분해 놓고 제게 전화를 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나는 그가 하는 말에 대하여 전혀 신뢰를 하지 못하였다. 그만큼 괴팍하고 다혈직적으로 나를 대해 왔던 만큼 그가 내게 대화를 거부하고 담을 쌓았던 전의 기억에 대하여 지금도 혐오스러울 정도로 느껴질 정도였다.

 

  처음에 D.U 라는 내가 기계를 납품한 업체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내용은 이랬다.

  "작년에 기계를 납품하여 반품을 했던 , H.S 라는 곳의 E 라는 이사장이 제게 기계 만드는 곳을 소개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전화 번호를 문자로 날렸으니까? 전화를 해 주세요!"

  나는 머리가 번쩍 뜨였다. 그 E 라는 사람이 1년전 나와 담을 쌓고 전혀 대화를 할 수 없었던 꽉 막힌 그 「소귀」가 아닐까? 싶어서였다. 그 당시 나는 이 사람에게 너무나 두터운 벽을 느꼈었다. 이것은 최악의 상황에 어쩔 수 없는 인간과의 상대였으므로 그런 무지한 자에 대한 최악의 혐오감을 느꼈었다.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다시 그를 상대한다는 사실이 너무도 끔찍했다. 하지만 사업이란 늘 자신의 불쾌감을 한편으로 버리고 가면을 쓰지 않으면 안 되었다. 생존을 위해서 적과의 동침도 필요했던 것이다. 너무 곧고 바르면 부러지기 마련이었다. 유연하고 부드러우면서 사업을 위해서는 적을 보고도 웃을 수 있는 아량이 필요했던 것이다. 지금까지 자신이 그렇게 만난 사람들 모두 전부 선한 사람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발 양보하자!' 하는 조금 유연한 생각을 갖고 전화를 했다.     

 

이것은 중요한 문제였다. 내가 그런 몰지각하고 버릇없던 사람에게 불쾌감을 무릅쓰고 전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 아무래도 최악적이지는 않겠지만 대화로 풀어 나갈 수 있지 않겠는가! 싶었다. 

  내게, 

  "그 기계를 다시 구입할 수 없느냐?" 고 물어 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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