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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귀농 3년 째 들어서는 A씨의 갖잖은 삶
2014.07.20 21:10
아침에 찔끔, 비가 내리는가 싶더니 그마저 그치고 다시 하늘이 개었다.
오늘 아침에는 세 마지기(한 마지기는 200평 정도) 밭에 요령을 피운다고 경운기로 밭을 갈고 들깨를 심었었는데 전부 풀밭으로 뒤덮여 버렸다.
잠시 한 눈을 팔아서 여벌(?)로 생각했던 게 그만 이렇게 농사를 버리게 된 이유였다.
어제는 조금이라도 살려 볼까 싶어서 풀 밭에서 치여 들깨가 살아 남아서 박박 악을 쓰고 있는 곳을 찾아서 잡초를 둥글게 호미로 파 내었는데 그게 가물에 콩 난 것처럼 드물었다.
"에이구, 어찌 농사 짓는 게 이렇다야!"
아내가 그렇게 쓴 소리다. 하지만 농촌에 와서 살겠다는 건 순전히 그의 오기였고 아내는 끝내 농부의 아내를 거부한다.
어찌난 잔소리를 해 대고 참여를 하지 않는지 불만이 쌓여 갔지만 여전히 그 습관을 버리지 못하였다.
농사 일을 처음 하게 되면서 제 때에 심지 못한 작물들이 간혹 열매도 맺지 못하고 떨어지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젼혀 수지를 맞출 수 없었다.
"농사 일은 고역인 반면 돈벌이는 안돼지!"
그렇게 다들 그런 소리를 하는데 처음에는 이해를 하지 못하다가 겨우 깨단게 되기까지 3년 정도가 되었던 것이다.
농사 일이 전무한 A씨.
귀농을 하게 된 것은 3년 전이었다. 그런데 농사 일은 해도해도 끝이 없었다.
오히려 땅을 갖고 있으려니 때를 맞춰 밭을 갈고 곡식을 심어야만 했으므로 품이 더 들었다. 여기서 품이란 힘든만큼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물론 농촌이라고 다 같은 건 아니지요! 특화지역이란 게 있어서 어느 곳은 포도가, 다른 곳은 감이, 또 다른 곳은 들깨를 심어서 그것을 농가 수입으로 삼는 곳이 생기게 되기 마련이다. 이것은 그야말로 특별한 케이스였다. 그래서 첫 해 농사에 많은 기대를 걸고 다른 농가처럼 특화 작물을 심었었다. 하지만 왠 걸 잔뜩 기대를 갖고 심었던 농작물에서는 수입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
이 사실을 깨닫게 되기까지 무얼 그렇게 힘들 게 바둥바둥 대었는지 모를 일이다.
그이 푸념은 사실 농촌에 와서 늘었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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