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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바람이 몹시 부는 날에

2014.07.26 22:11

文學 조회 수:922

밤새 바람이 불어서 온통 시끄러운 소리가 요란했다.

바람이 불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리가 어지럽다. 불안심리가 작용하여 혈압을 올리는 것일까? 


그런 두려움은 눈을 감고 있으면 서서히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 지금처럼 불안 심리라 커지게 되면 유독 높아지곤 했었다. 이 느낌은 서서히 머리 속을 뒤집어 놓듯이 혼란스럽다. 


  마치 소용돌이치는 물길에 빠진 것같다. 

  헤엄을 쳐서 믈가로 나가로 싶지만 소용없다.

  점차 더 크게 빨려 들다가 결국에는 의식 저편으로 넘어 가고 말 것같다.

  온갖 상상이 몰려 든다. 이대로 의식을 잃을 것만 같다가 다시 좋아진다. 옆에 누워 있는 아내를 만져본다. 아내는 낮 동안에 하루종일 설사를 하고 배가 아프다고 아무 것도 먹지 못했다.

  아내는 몸이 불덩이 처럼 뜨거웠다. 오히려 바람이 불고 유리창이 흔들릴 때마다.

  "으악!"

  하면서 몸을 더 도사린다.

  "괜찮아?"

  "집이 무너지는 것 같아서..."

  "무얼 이 정도 가지고..."
  허술한 우리집을 나는 연달아 달아 내 놓고 바람이 불고 비가올 때마다 걱정스러워 했었다.

  일어나서 화장실을 다녀오는데 병원용 침대에 누워 있는 모친이 신음을 한다.

  막내 동생만이 어제 내려와서 함께 잠을 자고 있지만 깊이 잠들어 있는지 기척도 없었다.


  모친은 온통 몸을 구부리고 움추려 있었다.

  "다리 좀 펴 봐요! 이렇게 굽히고 자면 불편하고..."

  "무서워! 바람이 불어서..."

  바람이 요란하게 불면 집이 온통 흔들리는 것같다.

 그렇지만 아직은 그 초기 단계처럼 머뭇 거린다. 재빨리 일어나서 열려진 창문을 닫았다.

  너무나 강한 바람.

  온통 집 안의 가벼운 물건이 모두 공중에 떠오를 것처럼 거칠고 센 바람이 우당탕탕 몰려 든다. 그렇지만 재빨리 베란다의 큰 창문을 닫았다. 간만의 차이고...

 밖에서 무언가 바람으로 세차가 펄럭이다가,

  "휘리릭..."하면서 날아가는 소리가 들려 왔다. 그리고는 길가로 펄럭거리면서 천막 한 조각이 떨어지는 게 보였다. 창문으로 내려다보다가 3층에서 내려와서 떨어져 내린 물건을 들고 올라 왔다. 옥상 계단 위에 걸쳐 놓았던 천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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