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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처남의 장례식장

2014.08.30 16:18

文學 조회 수:1416

어제는 처남이 간암으로 사망한 뒤에 안치된 충남 대학병원 장례식장에 갔다.

역시 돈이 좋은 것일까?

처남이 죽기 전에 들어 놓았다는 암보험으로 인하여 횡제를 한 처남댁과 조카들이 상주(喪主)로 영안실을 지키고 있었다. 죽은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그가 자신의 소임을 지키지 못하여 가족들이 파경을 겪었던 만큼 죽어서는 단란하게 영안실에 함께 모여 있기라도 하니 그나마 위안은 된다. 다만 그것이 보험금으로 인한 일확천금을 얻은 졸부(?)들의 향연이라고 할 수 있도록 내 눈에 비치는 게 흠이긴 했다. 

  처남은 어쩌면 예전부터 이런 단란한 모습이 그리웠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래도 죽어서 남긴 자신의 작은 성의가 아내와 자식들에게 풍요를 주는 거시라고 할지라도...

  흰 국화꽃 조화 속에 묻인 그의 초상화가 웃고 있다. 이미 죽어서 넋이 되어 꽃에 파묻혀 아내를 내려다 본다.

   별거 중이던 처남댁과 아들 딸들은 아마도 돈으로 매수된 지금의 자신들이 얼마나 속된 인간이라고 치부할까? 

   하지만 망자는 죽은 체 말이 없다. 

 

   이 충대 병원 장례식장에서 이모부가 얼마 전에 같은 절차를 밟았었다.

    이미부도 한껏 죽음을 멀리 보고 자신의 한치 앞을 알지 못했었다.

  "아직 내게 오고 싶은 여자가 있으면 찾아 줘! 연금도 반은 나올테니..."

  그래도 정을 다시지 못한 것처럼 이모부는 새 부인을 간절하게 원한다고 했었다. 하지만 그 말을 D.S 막내 외삼촌의 아들 결혼식에서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 불과 얼마전에 생을 마감하여 이곳 충대 장례식장에 안치 된 체 장례를 마쳤으니까?

 

  충대 장례식장 입구부터 낮이 익었다. 약간의 억덕 위에 위치한 장계식장은 주차장조차 2층 높이였다.

 

  아내는 하루 전부터 무슨 바람이 났는지 먼저 와 있었다. 나를 보자 싱글벙글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 꼴이 보기 싫다. 이틀씩이나 기계 제작 일이 참여하지 않을터이니까?

  대신 나는 기계 제작 일로 인하여 어제밤 10시까지 작업을 하다가 뒤늦게 장례식장을 찾아 왔다.

  처음에는 충대 장례식장이 어디인가? 싶었었는데 주차장으로 들어오면서 이곳이 이모부가 먼저 장례식을 치룬 곳이라는 것을 알고 나는 고개를 갸웃뚱했다.

  아주 익숙하였던 이모부의 장례식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곳은 낫설은 곳이 아니었다.

   처가집 식구들과 관계되는 얼굴들.

  그 중에 내 딸과 아들이 또한 조카들과 어울려 밤을 지샐양 돌아 다닌다.

 

   나는 밤 12시 쯤에 그곳에서 떠나왔다. 집에 중풍에 걸린 노모가 있다는 핑게를 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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