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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청성에서 들깨를 탈곡하면서....

2014.10.26 18:54

文學 조회 수:1039

2014년 10월 25일 토요일.

  아내가 내일 여행을 (묻지마 관광차를 타고) 간다고 구태여 토요일 청성으로 들깨를 탈곡하러 가자고 성화였다. 

  10월 12일 청성의 논에 심었던 들깨를 팥과 함께 예초기로 베어 놨었다. 그렇지만 여태 경작지에 그대로 놓은체 타작을 하지 못하였으므로 어제 기계를 부산에 납품하고 돌아 온 뒤에 마침내 도리케, 작대기, 바닥에 깔 비닐과 천막 등을 1톤 화물차에 싣고 타작을 하러갔다.

 

  구읍의 밭에도 들깨가 베어 놓은 체 그대로 방치하여 아무래도 걱정스럽지만 청성에 먼저가게 된 것이다. 

170평 논이었지만 위 논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빠져나가게 하기 위해 수로를 포크레인으로 파 놓고 밭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이곳에 처음으로 들깨를 심었었다. 하지만 작녀에는 아무 것도 삼지 않았으므로 잡초만 무성했었다. 올 해 들깨를 심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모종을 하지 말고, 콩 심는 기계로 심고 올께!"

  작년에 콩 심는 기계로 들깨를 심었지만 그만 전멸하듯이 싹이 트지 않았었다. 그런데 올 해 이곳에 심은 들깨는 모두 잘 자라 주웠다. 반면 구읍의 들깨는 전혀 싹이 트지 않아서 600평 밭에 고작 몇 개 정도 수확했을 정도였다. 기계로 들깨를 심기 위해서는 기계에서 씨앗이 떨어지는지 않은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었다. 또한 들깨가 물에 둥둥 떠 다니기 때문에 심고 나서 비가 온다면 십중팔구 떠내려 간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에는 모종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청서의 들깨는 처음으로 성공을 하였으므로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청성의 들께를 심어 놓은 논바닥에 천막을 깔고 그 위에 다시 비닐을 깔았다. 

  아내는 방석을 바닥에 놓고 앉아서 내가 가져다주는 들깨를 추려서 나무 작대기로 두두리기 시작했다.

  "탁탁탁... "

  손이 아프다고 꾀병을 부릴만도 한데 참으로 대단하다.   (이것은 밭에 와서 항상 싸움을 하여 왔던 과거의 경험으로 비추워 볼 때 대단한 반전이었다 )

비닐에 튀어 오르는 들깨의 소리가 탁탁 거렸다.

   "'들깨가 많이 달기지 않았네!"

  우린 농사꾼들이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항상 남들이 적기라고 말하는 그 시기에 맞추지 못하고 늦게 심게 된다. 팥과 들깨도 한참을 늦게 심어서 이곳 사람들이,

  "너무 늦었네요!"하면서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을 무시한 체, 때늦게 씨앗을 기계로 심지 않았던가!

  그런데 생각보다 잘 된 편이었다.   (농사를 못 하는 과거의 경험으로 비추워 볼때 그렇다는 뜻이다)

  "세 말은 되겠지?"

  "세 말... 아마도 그 정도는 될테지요!"

  아내와 나는 그나마 그렇게 만족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올 농사는 팥과 들깨만으로 수확을 하였지만 모두 합쳐서 20 만원 안팎의 수입이었다.

  '그렇게 애를 썼던 과정이 눈물 겨울 정도였음에도 불구하고, 겨우 이정도라니...'

  참으로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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