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막내 동생의 인생에 끼어들지 못하듯이...

생각만큼 만사가 기대한데로 이루워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자신이 결정을 내리는 것이며 방향을 바꿀 수는 있었다. 이런 논리에 대하여 변수는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다. 정확한 문제의 인식.

상황의 파악하고 해결하려고 하는 성의.

자신의 운명을 따라 얼마나 상황이 달라지게 되는가 하는 이해력.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막내 동생의 귀촌을 나는 거론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것이 그의 소견으로 볼 때 과연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어버이 날에 찾아온 것이 내게는 좋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물질적으로 그런 모습이었다. 돈이 없는 생활. 농사를 지으면서 얼마나 돈을 벌 수 있을 것인가!

귀촌으로 인하여 안주하게 된 모습 뒤에 내가 바라보이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내가 준 돈을 다시 막내 동생에게 주는 모친.

모친은 작은 머리 속은 아들 생각을 품고 있었다.

모친은 모든 것을 다 놓고 내게 와 있었지만 그래도 막내 아들이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내가 준 돈을 차곡히 모아 두웠다가 막내 아들에게 내 준다. 

울음을 그치지 않았던 것을 내가 5만원을 주워서 그치게 했던 돈이엇다. 그리고 금산의 손님이 찾아와서 서류를 해준 뒤에 불쌍하다는 모친에게 내밀던 돈. 그리고 운동을 하라고 계속하여 천 원씩 준 돈. 등이 모여 있을 터였다.

“내가 준 돈이여서 주게되면 혼날까 보아... ”

모친은 사실 말로는 돈이 필요 없다고 입버릇처럼 지껄이곤 했었다. 나와 함께 생활하면서 얻게 된 것중에 돈에 대한 평가는 대단하지는 않았다. 그것도 내가 주는 돈으로 그나마 갖고 있게 된 것이었는데 그것을 막내동생에게 내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막내 동생에게 돈을 주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에게 지금의 모습이 그토록 끔찍하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분별력이 없어서 생긴 결과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믿고 싶었다. 조카들에게 세배 돈을 줄 때처럼 이제는 능력이 없는 막내 동생에게 그렇게 해야만 할지도 모르겠다.

2. 아무래도 상황이 좋지 않았다. <J 건축자재 판매소>를 경매로 낙찰 받고 난 뒤에 잔금을 치루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내게 Y.H 는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었다. 그리고 그와의 친분이 동생들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다른가에 대하여 알게 되었다.

지금은 빚을 갚아야만 한다. 그런데 아파트가 팔렸는데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앞서 얘기 했듯이 2개월을 기다려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왜, 남이 형제보다도 더 나아보일까?

모친이 함께 기거하면서 많은 상황이 바뀌었다.

딸과 아내가 <J건축자재판매소>를 경매로 구입하게 하였다고 어렴풋이 깨닫게 된다. 왜 갑자기 아내가 그런 생각을 품었을까? 딸이 남자 친구를 집으로 데리고 올 수 없다고 계속하여 압박을 주웠었다. 그래서 쓸만한 집을 장만하고저 갑자기 눈이 번쩍 뜨였을 것이고 내게 그런 꿈도 꾸지 못할 커다란 집을 선사하게 하였지만 개 눈에는 개만 보인다고 언감생심이 바뀌어 현실로 드러나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바뀌게 될 변화는 어떨까?

지금의 집에서 공장을 그곳으로 옮겨야만 할까?

아직까지는 돈을 빌린 부채를 갚아 나갈 일에 급급할 뿐이지만 좀더 상황이 진전되면 결국에는 그곳으로 전체가 옮겨야만 할 수도 있었다.

여기서 내가 느끼는 입장은 변화의 기폭이 크고 높다는 점이었다.

3. 부산에 출장을 나가면서 5년전에 내 상태와 지금을 비교해 본다.

내 얼굴이 나이가 들어서 좋아 보이지 않는다. 거울 속에 비친 얼굴.

출장 중에 기차안의 화장실에서 내 모습을 보았는데 왼쪽 얼굴에 크게 났던 상척 뚜렷하게 보였다. 가느다란 볼 아래쪽에 턱에서 양쪽으로 주름이 새겨져 있었는데 그 주름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흉터가 보였다.

4. 오랜만에 부산출장을 나가면서 예전과 비교했을 때 많이 달라졌음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