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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모친의 생각 (2)
2015.05.19 23:28
사람도 아니다.
오늘 대구로 출장을 나갔으므로 복지관에 가는 것을 보지 못했었다.
일주일 동안 변을 보지 못하여 어제 변비약을 하나 주웠었는데 그게 효과가 있었던가!
출장을 갔다가 오후에 돌아와서 모친에게 물었다.
"오늘 변을 보았어요?"
"응!"
"잘했네요!"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 다음 말이 벌써 불안스럽다.
"다른 사람이 똥을 쌌지 뭐야!"
"그래요? 엄마는 싸지 않았어요?"
"안 쌌어!"
나는 안 쌌다는 말을 곧이 곧대로 듣지 않았어야만 했다. 그렇지만 그게 뭐 어떻던가!
"1회용 귀저기를 차고 왔던데요? 옷도 갈아 입히고..."
"그래!"
나는 아내가 하는 말을 듣고 모친이 거짓말을 했음을 깨달았다.
"근데, 왜? 아까는 거짓말 했어요?"하고 어머니에게 언질을 했다.
"..."
모친은 그제서야 자신이 잘못했음을 반성하는 모양이다.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는다.
보지 않아도 뻔했다. 복지관에 가서 똥을 마루 내질러서 바지에 묻었던 것이다. 바지를 벗겨내서 빨고 다른 것으로 입힌 뒤에 귀저기까지 입혀서 보냈으니까?
모친이 거짓말을 살살 한 것이 내게는 더 미웠다. 아까는 분면히 바지에 싸지 않았다고 했었는데 아내가 하는 말을 달랐던 것이다.
대구 출장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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