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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모친이 오줌을 이불에 싼 날

2015.06.13 09:33

文學 조회 수:530

  모친 어제 밤에는 오줌을 이불과 옷에 쌌다. 

  그 전 날에는 똥을 누웠는데 7일만에 변비약을 3번이나 먹고 누웠으며 옷에 똥을 묻혀서 갈아 입혔다. 신발을 못신고, 바지를 못 올려서 엉덩이가 다 보인 상태로 엉거주춤 다니면서 그야말로 사는 게 아닌 사람. 

  중풍 환자들이 모두 다 그렇듯 나사가 빠져 버린 상태로 함께 생활하려면 정상인 사람이 그야말로 미쳐 버린다. 그래서 차라리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생각하는 게 편한데 사실을 그런 마음을 먹기조차 힘들었다. 


사람을 보는 것이 아닌 짐승이라고 치부하고 알아 듣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하여 잔소리를 늘어 놓지 않을 수 없었다. 가령 식사를 하는데 목에 앞치마를 두르고 식탁 앞에 앉아 있으면 너무 거리가 먹어서 수저로 음식을 떠 먹는 게 아니라 줄줄 흘러 내리는 게 더 많을 지경이었다.

  "서울과 부산보다 더 머네… 더 가까이 와요!"

  그렇게 말하면 엉덩이를 들썩 거리면서 조금 상 앞으로 다가온다.

  "왜, 아직도 멀어요?"

  "나갈 때 힘들어서 그래…"

  앉은뱅이 식탁 앞에서 양반다리로 꼬아서 다리를 상 밑으로 넣는 게 힘들다고 엉쩡하게 멀리 떨어져 있는 데 자꾸만 안으로 들어오게 만들면 하는 소리가 나중에 나갈 때 힘들다고 한다.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장애진단 4금 판정을 받은 모친. 

 그런 모친의 정신상태는 아마 치매끼가 있어서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모양이다. 함께 있다는 사실조차 너무 무의미한 것같다. 온통 나와 아내는 모친으로 인해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살아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생각이 들때도 있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은 것이다.

  낮이건 밤이건 잠만 자는 것이 태반이다. 

  누워서 자고 앉아서 졸고 귀찮아서 꿈쩍을 하지 않다가 지레 오줌을 싸고 똥을 싼다. 

  상식적으로 볼 때 전혀 인간이라고 볼 수 없는 행동이 끊임 없이 계속되며 나와 아내를 괴롭혔다.


  오줌을 이불과 옷에 싸는 건 다반사며 똥을 눟지 못하여 일주일동안 지내다가 변비약을 연달아 먹고 눟는데 그것 또한 가만히 앉아서 눟는 게 아니라 일어서서 눟어 똥이 옷으로 들어가기 일쑤였다.


   멍하니 표정을 지으면서 방바닥에 누워 있고 의자,휠체어에 앉아 있는 정신나간 모습.

  이런 모습을 지켜보면ㅅ 하루에도 몇 번씩 요양원에 맡기고 싶은 생각이 든다. 


  모친은 아마도 자신이 직접 하려고 하는 행동에 제동이 걸린 체 의지로 사는 것이 아니고 그냥 본능적으로 움직이려 든다. 

  그러다보니 몸을 움직이라고 끊임없이 잔소리를 해댈 수 밖에 없었다. 

  사람이 어찌 그렇게 변할 수 있는지 의아심이 들 정도로 기본적인 생활도 하지 않으려 드니…

  이건 끔찍한 악몽이다. 

  내 어머니가 똥을 바지에 싸고 오줌을 이불에 싸는 치매 환자라니!

  그렇다고 남자인 내가 뒤치닥거리를 하는 게 아니다.

  아내가 이불을 빨고 옷을 빨았으니까!

  이 지옥같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 힘들다. 

  요양병원에 넣으려고 해도 불쌍하여 그러지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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