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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대구 출장

2015.07.24 23:35

文學 조회 수:279

2015년 7월 24일 금요일.


  대구 경산으로 출장을 나간다.

오전 5시 13분에 이곳 옥천역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표를 끊어 놓았다가 4시 10분 알람 소리를 듣고 깨었지만 너무 피곤하다보니 다시 컴퓨터를 켠 뒤에 취소를 하였다. 그리고 7시까지 잤다.

  소변이 마려워서 밤 2시에 깨어 화장실물을 열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는데 검은색의 몸빼바지가 바닥에 널부러져 있어서였다. 검은 얼룩으로 흥건하게 젖어 있는 것으로 보다 오줌을 잔뜩 쌌다는 판단이 들었다.

  마로 모친이 화장실에 소변을 누우러 일어나서 오려다가 불과 열 발자국 남짓한 방과 화장실 사이에서 그만 오줌을 싼 것이다.

  그런데 어제 밤에는 두 번이나 쌌었다.

  또한 복지관에서부터 집으로 돌아 올 때 똥을 눟지 못한다고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다가 그만 귀저귀를 체워서 왔으므로 옷을 또 버렸다.

  "똥이 항문에 가득차 있는데... 손가락을 넣어서 빼내지!"

  아내가 1회용 기저귀를 볏겨 내려다가 화들짝 놀란 모양이다. 결국 항문에 남아 있는 변으로 인하여 옷을 버리게 되었을 터였다.

  그리곤 내가 결국에는 저녁을 먹은 뒤에 화장실 변기구에 모친을 앉혀 놓고 밖에서 회초리를 들고 소리쳤었다.

  "진드람치 누워요! 왜, 똥을 못 누워 여러 사람을 속석이는 거지..."

    지체 장애자들을 초등학교처럼 데리고 있는 복지관에서도 변을 보는 날은 비상이었다. 한마디로 모친 때문에 진땀을 뺀다. 그것이 복지관에서는 기저귀를 체움으로서 일단락이 되지만 집으로 돌아와서는 아내와 내가 뒤처리를 맡게 된다. 이 경우 내게 강압적인 압력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탁, 탁, 탁... "

  화잘실 문을 활짝 열어 놓은 상태에서 밖에서 환자용 침대의 옆 부분에 걸터 앉은 체 회초리를 화장실 벽에 대고 때렸다.

 이것은 다분히 엄포였다. 직접 때리지는 않고 소리만으로 겁을 주려는 의도였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전혀 효과가 없어 보였다. 여전히 모친은 똥과 오줌을 쌌다. 


  대나무로 만든 등을 긁는 나무다. 하지만 소리를 내는 것은 엄연히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해서고 벽을 때는 것도 약간의 과장기가 있는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렇게 해서 겨우 행동에 무력, 폭력을 가할 수 있었다.

  이것은 순전히 내 주장이지만 가끔 엉덩이 부분을 때린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 경우 화장실에서 결국에는 변기구에 똥을 골인 시키지 않고 옷 속으로 싸버린ㄴ 경우 완전히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을 때였다.

  변을 볼 때 불쑥 일어나서 항문에 매달려 있는 변이 그만 바지 속으로 떨어지고 말 때는 갖은 엄포, 무력, 폭력적인 행사도 소용없었다. 사후 약방문이 된 격이었다. 

  모친과 전쟁을 한바탕 치루고 나면 결국 기진맥진하게 된다. 


  새벽 2시에 오줌을 싸서 바지를 버렸고 화장실 바닥에 벗어 던진 처사를 놓고 나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고 말았다. 

  오늘은 오줌, 똥, 오줌 그렇게 연속적으로 바지를 버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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