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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생각의 바다

2015.11.04 08:52

文學 조회 수:126

   오늘 아침.

   다시금 창령으로 출장을 나간다. 이틀전에도 갔다 왔었는데 다시 가는 이유는 고장 부위가 해결되지 않아서다. 이런 경우 무척 난감하다. 기계를 납품하고 1년도 되지 않았는데 고장이 나면 무상이고 계속하여 고장이 재기되는 경우 출장비는 모두 자비로 부담하게 된다. 기름값과 하루 종일 도로에 허비하는 시간.

  바쁜데, 시간은 없고 해는 지고... 등의 넋두리가 생각난다.


 이럴 때 중풍에 걸린 노모가 집에 계셨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든다. 

  '꼼짝을 하지 못하고 그 시달림을 어찌 감당했을 텐데...'

  바쁘게 움직여야만 하는 사회생활. 거기에 내가 모친을 모시고 대소변을 받아내는 뒤바라지는 접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한가로운 시간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으니까? 돈을 벌지 않을 경우 결국 파멸을 할 수 밖에 없는 동반 자살.

  '아, 그래서 모친을 요양병원에 모셨지만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이 눈에 선하기만 하구나!'

   또한 스트레스가 쌓였을 것이고...

   하지만 노모가 요양병원에 계시는 건 죽음을 재촉하는 느낌을 버릴 수 없기에 가슴이 아파왔다. 


  '멀쩡하던 모습이 불과 2년 전이었는데...중풍으로 폐인이 될 줄이야!'

  전혀 에상할 수 없었던 일이었기에 장남으로서 너무도 잘못한 듯 싶다. 그 전에 병원에 자주 갔었다면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또한 지금도 집에서 모신다면 더 오래 살 수도 있을테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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