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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밴드에서...

2016.03.10 19:18

文學 조회 수:0

"아빠, 가족 사진 찍게 대전에 나오세요!"
처가집 조카의 결혼식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예식이 있기 두 시간 전에 모여서 가족사진을 찍자는 얘기를 먼저 아내가 내게 하더니 다시 그 얘기를 대전 성모병원 4년차인 딸에게 전했던 모양입니다. 딸에게서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다짜고짜 사진 얘기부터 꺼냅니다.
  "그래..."
  얼떨결에 대답은 하여 놓고 양복을 입고 나가려니 옷이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찾아 낸 것이 28년전에 결혼식때 입웠던 그 옷이였습니다.
  지금까지 결혼 이후 살면서 아이들이 성장하기 까지 28년이 되었다는 사실이 실감났습니다. 사무 옷이 작아서 입지 못하여 농짝에 걸어 놓았던 양복이 이제 중년이 되자 살이 빠지면서 입을 수 있게 된 것도 이상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 이때를 위해서 노인색 양복을 맞춰 입은 것만 같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옷은 둘 째치고 내년에 딸 아이가 결혼식을 올리기 전에 가족사진을 찍어서 집에 걸어 두고 싶어 아내. 그 이유는 아이들이 유년기 때 찍은 사진과 아들이 군대에 가서 찍은 가족 사진을 벽에 걸어 두고 있었지요. 빚바랜 사진은 전혀 현실성이 없었으므로 이 차에 다 커 버린 자식들과 사진관에서 기념 사진을 찍어 두자는 말에 수궁이 갔습니다. 아내는 벽에 걸어 두고 보는 사진에 언제나 민감했습니다. 그렇지만 세월은 훌쩍 지나 버렸고 사진은 금새 어울리지 못했지요.
  "어머, 이게 언제적 사진이야? 이렇게 젊어? 아이들도 아직 어리고..." 그렇게 집에 찾아오는 사람마다 한 마디씩 하곤 했었으니까요.

  딸 아이가 나오라고 해서 간 대전의 모 사진관은 젊은이들이 자주 애용하는 사진관이었습니다. 한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서 사진을 찍는 자리도 어려웠습니다. 각자 다른 직장들과 생활이 달라 졌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조카 예식이 있는 날이 사진을 찍는 D-day 날로 잡았고...
  "아, 아버님, 웃으세요! 조금만 더요?"
  "고개를 가족들에게 숙이시고... 자, 찍습니다!"
  "찰칵!"
  그렇게 온갖 포즈로 찍은 사진을 일주일 뒤에 파일로 압축해서 보내 왔는데 풀어 보니 편집한 사진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빠, 인화하기 전에 수정할 곳이 없는가하고 파일부터 보내 왔으니 보고 얘기해 주세요!"
딸을 키우는 건 아들보다 재미가 있었습니다.
  항상 집에 찾아오면 뽀뽀부터 하려고 대시를 합니다. 하지만 아들은 자기가 상전인양 굴어서 나는 대화를 하지 않는 편입니다. 대신 아내에게 닥달을 하지요. 밤새 밖에서 친구들과 술을 퍼마시는 주말에는 정나미가 떨어지곤 했었으니까요.

  어쨌튼 딸 아이가 재기발랄하여 정보에 밝은 편입니다. 또한 집에 올 때마다 선물을 갖고 와서 내 딴에는 그런 딸을 내년에 결혼시켜서 시집을 보내는 게 서운하고요. 뭐 어쩌겠어요! 그래도 저희들이 좋아서 안달복달을 하는데요. 먼저 주에는 함께 찾아 와 놓고 밥 상에서 남친이 고기를 젓가락으로 집어 딸에게 주는데 어찌나 남사스럽던지...
  "쯧쯧쯧...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다니까!" 하면서 내가 먼저 자리를 털고 일어나서 탁구를 치러 체육관으로 줄행랑을 친 적도 있었지요. 아쨌튼 딸이 카톡으로 보낸 파일을 받아 보고나 뒤에 그것을 압축 실행 프로그램으로 풀어서 복사기로 프린트 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사진이 나오기 전이여서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서는 칼라 프린트가 제격이었습니다.
  내가 아내에게 물어 보니 여섯 장 정도가 21만원이이라고 했습니다.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는 사진관에서 찍은 가족 사진에 나온 것처럼 웃고 살아야 겠고 생각하게 됩니다.
  "웃자, 웃어요. 웃어 봐요!" 하는 노래가 라디오를 타고 들려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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